아군이 있는 진영을 포함해서 무차별 포격 및 폭격을 요청하는 사실상 최후의 방법이겠지요.

전선이 붕괴되어 우리 부대가 상대편 부대의 첨입과 같은 대부대의 쐐기형 파상공세를 견디지 못하고 전멸위험에 처할 때 요청합니다.

이게 진보정당하고 뭔 상관이냐?

진보정당의 각 판에서도 나름대로의 암묵적인 전선이 있습니다. 넘어가거나 넘어오게 되면 전투가 개시될 것이고 그게 일정선을 넘어가면 위에서 이야기했듯이 Broken Arrow 상황까지도 올 수 있겠죠.

대표적인게 08민노당 분당사태, 12통진당 사태입니다.

진내폭격이란건 <종북주의 공격>으로 야권지지자들 조차 등을 돌리게 하는 방법을 쓰는 것이구요.

종북논란을 하면 NL이 제일 개박살 나는게 맞습니다만 결국 그들을 민노당으로 끌어들인 PD들도 온전하지 못하고 12년 참여계도 모르고 한게 아니기 때문에 욕은 같이 먹게 되어 있습니다. 결국은 반새누리당 성향의 유권자들은 <진보>란 단어에 이질감을 느끼고 차선 혹은 차악으로 민주당이 그나마 낫다고 생각하게 될겁니다.

물론 평등파 일각에서는 주사파들이 종북질을 하기 위해 패권질을 한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종북이 목적이고 패권이 수단이란거죠.

근데 그건 자기들도 이미 옛날부터 알았잖아요? 왜 새삼스레?

저는 통진당 부정경선이 나왔을 때 깨지겠다고 생각한게 아니라 조승수가 지역구 털렸을 때 '이 당은 깨지겠구나'하고 생각되었습니다. 건드리면 안되는 선이 있는데 그걸 김창현이가 치고 나온 것이고 몇몇 사안이 더 나오면 완전 깨지는 것이죠. (절차적으로 부정했느냐 합당했느냐의 진정당과 통진당의 논쟁은 의미가 없습니다. 정당하든 부당하든 그게 중요한게 아니라 선을 넘어왔다는게 핵심입니다. 종북이 문제가 아니라 패권이 핵심인것이고. 그건 심지어 김창현-김성진 인터뷰에도 스스로 인정하는 부분입니다.)

민노-진보신당 통합과정에서 민노당쪽 바위같은 얘들을 비롯해서 일각에서는 울산북구는 울산연합이 먹고 조승수는 전국구 보내는 틀까지 이야기했죠. 일종의 주고 받기식인건데 그게 성립이 안된게 전국구는 이석기 등의 당권파가 이미 먹겠다고 작정한 상황이었잖습니까? 더불어 전국구 먹고 싶었던 참여계하고도 트러블 나는 것이고.

지역에서는 예를 들어 인천남구에서는 과거 민노당 시절 갑과 을로 나뉘어서 당운영을 하기로 암묵적 선이 있었고 실제로 한동안 잘 지켜졌습니다. 근데 결국은 갑을을 한쪽이 다 털어먹었고(지금도 그체제 유지 중) 실제로 민노당을 해당지역에서 최초에 만들어낸 주역들은 배제가 되었죠. 그럼 이분들은 어떻게 할까요? 진보정치는 포기? 아니겠죠. 공안정국하에서도 진보운동했던 사람들이 그리 쉽게 포기하겠습니까?

평등파들은 상대가 선을 넘어 공격하리라고 생각을 못한 것이고, 자주파들은 전선을 넘어서 밟아놓으면 그냥 접수하고 이기는 줄 알았던겁니다. 공중에서 대규모의 종북논쟁 융단폭격이 오리라고는 생각을 못했겠죠. (아예 못한건 아닐테고 그게 미미할 줄 알았겠죠. 혹은 그때만 넘기면 될걸로.) 심지어 진보신당에서 광역시장 선거 나가셨던 분도 진보통합 당시에 이렇게 말씀하셨었죠. "설마 그 사람들이 또 그러겠습니까? 우리 같이 하십시다."

근데 설마가 사람 잡음...ㅎ

위와 같이 이야기한 구민노당측에 우호적인 진보신당 인사들조차도 밟아놨죠.

통진당 당권파가 그런게 아니라 지금 진정당에 있는 인천연합 사람들이 그랬습니다. 한동안 여론이 '경기동부=악의 축'으로 묘사했지만 실제로 질이 더 안좋은 애들은 인천애들입니다. 이석기가 유시민한테 딜한 설이 있었죠. 자기 국회의원 자리 건들지 않으면 당권을 주겠다는. 아마 합의가 되었다면 이석기는 그 약속 지켰을겁니다. 근데 인천애들은? 걔들은 그 상황이라면 약속 지킬 놈들이 아닙니다.

예전에 옆동네에서 민노당 당직자 하셨던 분과 쪽지 주고 받은 적이 있습니다.

저는 이 지경이면 차라리 민주당이 낫다.

상대분은 민주당은 자본가정당이다. 문제의 본질이 그게 아니다.

이런식이었는데 공통으로 인식하는 점은 패권문제였습니다.

상대쪽입장도 자기편(?)중에서 당직이나 공직후보선거에서 나가서 이기면 안되는 사람과 지역과 시기가 있는데 결국 그게 문제가 계속 된다는거죠. 종북논란은 곁가지인데 그걸로 색칠 쫙쫙되는건 억울한 측면도 있고. 저도 일정부분은 동의가 됩니다.

종북으로 딱지 붙이면 참 쉽긴합니다. 소선거구제하에서 결코 이길 수 없죠. 그러니 변희재가 <친노종북>이란 해괴한 단어를 즐겨 사용하기도 하구요. 오늘의 유머가 필요에 따라 종북싸이트가 되기도 하구요.

두서없는 글이 되었는데 나름대로 결론은 두번다시 저런 전투가 벌어지지는 않는 불가침적인 선을 긋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최후의 상황이 되서 두차례 Broken Arrow를 요청한 결과는 보시다시피 오늘날 이꼬라지죠. 사실상 회생불능에 가까운 전멸입니다.

(같은 상황이 벌어진다면 다시금 진내폭격 요청할 수 밖에는 없다고 생각하긴 합니다. 전투의 기초니까요.)

진보판 전쟁이 발생되지 않도록 당내외의 선을 구체적으로 잘 그어놔야 됩니다.

뭐. 99% 포기했습니다만 남은 분들이 1%의 희망을 잘 살렸으면 하는 맘도 한켠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