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2003년인가2004년인가.. 인테리어 하다가 너무 빡시게 일을 한 나머지 건강에 적신호가 왔던 20대 중반의 저는

인테리어를 접고. 슬슬 쉬면서 병원 통원치료를 받으면서 (대략 6개월 정도를 다녔;) 일을 해야겠기에.

모 아파트 관리실에 기전기사로 원서를 넣었습니다. 머 기계,전기 쪽 관리직이라고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광고를 보고 연락했더니. 몇일 몇시까지 면접보러 오라고 하더군요.

시간에 맞춰 도착해서 관리실에 갔더니 벌써 1명은 면접중이고 1명은 대기중이었습니다.

앉을 자리도 없었죠.  

관리소장으로 보이는 분이 "밖에서 잠시만 기다리세요" 라고 했습니다.

관리실 복도에 서서 머하나 하다가...할께 머 있습니까 담배나 펴야지.

복도 끝쪽으로 걸어가면서 

담배를 입에 물고 

반대 주머니에서 라이타를 꺼내는 순간!!!

 

무심코 꺼낸 라이타를 손에서 놓쳐버리고 말았죠. 

그 300원짜리 가스라이타가 제 손끝을 벗어나

제 키보다 조금 더 뛰어올라 빙그르르 돌더니

제 키정도로 내려왔을때 낚아챌려고 했으나

헛손질이 되었고

그렇게 땅바닥에 떨어지는데 

하필 라이타 머리쪽으로 떨어지는가 싶더니

"뻥!!!!!!!!!!!!!!!!!!!!!!!!!!!!!!!!!!"

하고 터져버렸;;;

아직 복도밖으로 다 나가지도 못했기 때문에. 그 소리는 복도 전체에 쩌렁쩌렁 울리게 되었고.

몇초후 

아까 봤던 관리소장으로 보이는 분이

"뭐야 무슨소리야!!" 

하며 뛰쳐나왔을때

불도 안부친 담배를 입에 물고 쭈그려 앉아 

조각난 가스라이타를 손으로 줍고있는 저와 눈이 마주쳤었죠.

평상시에 아무리 떨어트려도 안터지던 가스라이타가 

왜 꼭 그럴때만 터지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상황이 종료되고 소장님은 다시 들어가고

아파트 상가 슈퍼마켓까지 가서 라이타를 사서는

다시 불을 붙이고서...생각했지요...

그냥 집에 갈까.....

하지만 꿋꿋히 면접은 보고 집에 왔습니다;

놀라운건 제가 합격해서 입사하긴 했..얼마 못가서 그만두긴 했지만요 ㅎㅎ

음 괜한 뻘글을 남기고 자게 되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