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홀대론과 반문정서에 대한 잡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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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정부 출범에서 부터 지금까지 약20여년 간 제가 관심을 가지고 있던 정치지형과...
20대 총선 후 여기저기에서 주워들은 호남의 민심에 대한 내용을... 제 생각과 섞어 잡설을 함 늘어놔 볼까 합니다...
이글에서 호남유권자란 김대중 정부 때부터 투표를 해왔던 지금 40~60대 연령층의 호남인 거주인들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1. 호남홀대론은 김대중 정부에서 부터 출발합니다...
김대중 정부 출범 후 국민통합이라는 과제를 가지고 영남인사를 적극 기용했고...
한국판 양적완화정책을 펴기도 했죠... (훗날 카드대란의 원인)
호남유권자들은 호남정부가 탄생했으니... 지역발전이 크게 될거라고 생각했지만...
특정 지역에 개발이슈를 몰아주면 다음 대선이나 총선에서 역풍이 불 것을 우려한 정부는 호남 밀어주기에 아주 조심스러웠습니다...
그래서 당시 호남유권자들은 우리가 역차별 받고 있다고 대놓고 얘기하기도 했죠... DJ도 훗날 일정부분 인정했고...
2. 노무현 정부의 탄생후 대북특검과 열린우리당의 창당으로 친노그룹과 호남의 반목이 시작됩니다...
호남에서 적극적인 지지를 받아 탄생한 노무현 정부... 하지만 대북특검 승인으로 호남유권자들은 배신을 당했다고 여겼습니다...
거기다 천정배, 신기남, 정동영... 이 세명의 40대 기수들이 동교동계 가신들의 2선후퇴를 주장하며 당내 인적개혁을 들고나왔습니다...
호남을 기반으로 한 동교동계는 2선 후퇴를 거부하고... 결국 당이 갈라지게 됩니다... (친노그룹과 호남 반목의 시작)
호남은 열린우리당에 대한 지지를 접게 되었고... 민주당은 독자생존을 모색하게 되는데...
이때... 민주당이 한나라당과 손잡고... 사상 초유의 노무현 대통령 탄핵을 결행합니다...
호남은 난리가 났습니다... 탄핵도 탄핵이지만... 어떻게 한나라당과 손을 잡을 수가 있느냐라는 것이었죠...
결국 탄핵 역풍으로 호남은 열린우리당을 지지하게 되고...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은 원내 제1당이 되었습니다...
이때 386운동권들이 대거 의회에 진입하게 되죠... 그러면서 친노그룹이 두텁게 형성이 되고... 일부에선 열린우리당을 친노정당이라고 부르게 됩니다...
3. 열린우리당의 실패로 다시 민주당과 합당을 하게 됩니다...
열린우리당이 원내 과반을 차지한 1당이면서도... 법안 하나 제대로 통과시키지 못하는 무능함을 드러냅니다...
그리고, 지역주의 타파를 이유로 무리한 동진정책을 펴서... 호남유권자들의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호남홀대론의 본격화)
노무현정부와 열린우리당의 지지율 하락, 집단탈당 등으로 사실상 열린우리당은 붕귀 상태가 되고... 결국 민주당과 다시 통합하게 됩니다.
2년여에 걸친 열린우리당은 실패를 하게되고... 이때 '친노그룹=운동권=무능' 이라는 공식이 호남유권자들에게 각인이 됩니다...
결국 18대 총선에서 참패를 하게 되고... 호남에서만 겨우 살아남게됩니다...
(친노그룹과 호남유권자와의 불편한 동거 시작)
4. 5회 지방선거의 승리로 잠시나마 좋았던 분위기였죠...
무상급식과 세종시 이슈로 대표되는 5회 지방선거에서 당초 예상과는 달리 야권이 승리하게 됩니다...
다만 서울시장과 경기지사를 여권에 내주면서... 절반의 승리로 마무리 됩니다...
어쨌든 승리 분위기로 호남과 친노그룹의 반목은 잠시 수면 아래로 내려가고, 다음 19대 총선을 준비하게 되었죠...
5. 19대 총선에서 호남과 친노그룹의 갈등이 최고조가 되었습니다...
이전 지방선거에서 좋았던 분위기를 이어나가고 직전에 있었던 보궐선거에서의 대승으로 내심 과반을 넘는 원내1당 자리를 노렸습니다...
당대표로 한명숙이 선출되었는데 공천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당시 원외에 있던 친노그룹이 '국민의명령' 어쩌고 하면서... 대거 민주당 내로 들어와서 자기들 맘대로 판을 벌리기 시작했습니다...
공천을 맘대로 주무르고... 칩거중이던 문재인을 끌어내고... 낙동강벨트를 접수한다며 무조건적인 동진정책을 폈죠...
호남쪽에서 자기들 멋대로 인적쇄신을 내세우며 소위 공천학살을 하다 결국 동교동계 인사 중 일부가 공천에 반발에 탈당하게 되고...
호남 유권자들은 다시 친노그룹에 등을 돌리게 됩니다...
(친노패권 + 호남홀대론 = 친노그룹과 호남의 갈등 극대화)
하지만 호남유권자들에게 선택지는 민주당 외에는 었었습니다...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2번을 찍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19대 총선의 결과... 동진정책은 낙동강벨트에서 하염없이 무너져 버렸고... 부산의 문재인, 조경태를 제외하곤 모두 낙선...
강원지역에서 몰패... 믿었던 충청에서도 과반에 못 미치는 결과를 받아 들었습니다...
문제는 선거 준비과정에서 판 벌리던 친노그룹들이... 선거 패배 후 책임에 대한 일언반구도 없이... 모두 꼬리빼고 도망가 버렸다는 거죠...
(당시 민주당 최고위원이던 문성근만 남았음)
6. 김한길 & 안철수의 실패
19대 총선과 대선 실패 후 벌어진 전당대회에서 비주류인 김한길이 당선되었습니다...
아시는 대로 안철수와 합당 후 보궐선거 실패로 당대표 직을 내려놓게 되죠...
이후 다시 전당대회를 열어 문재인이 당대표로 취임을 하게됩니다...
문재인은 당대표 취임이후 20대 총선을 위한 당개혁을 화두로 꺼내게 되고...
호남유권자와 호남출신 의원들은 예전에 친노그룹에 당했던 공천학살을 떠올리며... 그 불만을 문재인에게 투영하게 됩니다...
(반문정서의 실체)
7. 새로운 선택지의 탄생과 친노그룹에 대한 불만 표출
이전엔 민주당의 주류인 친노그룹에 대한 불만을 표로 보여줄 방법이 없었습니다... 민주당 외 다른 선택지 없었으니까요... 새누리를 찍을 순 없으니...
그런데... 호남유권자들에게 새로운 선택지가 나타난 겁니다... 바로 국민의당... 거기다 호남출신 의원들이 포진하고 있고... 그래서 함 찍어줄까 하고 고민을 시작했죠...
하지만... 그 호남출신 의원들이 그닥 맘에 들지 않았고... 국민의당 정체성 논란이 불거지자... 잠시 고민을 접으려는 찰라...
더민주에서 어디서 듣보잡들만 잔뜩 골라서 호남에 공천을 내려보낸 겁니다... 호남유권자들은 다시 뿔나기 시작했죠...
진짜 우리를 무시하나? 싶은 생각... 아무나 내려보내면 무조건 2번 찍어줄거라고 생각하나? 같은 (호남홀대론의 실체 다시 부각)
거기에 결정타로... 더민주의 비례공천 파동... 이걸로 호남 민심은 완전히 국민의당으로 돌아서게 됩니다...
인물이 문제가 아니라... 더민주에는 더이상 표 못주겠다... 이런거죠...
이전부터 친노그룹에 대해 피해의식이 있던 호남유권자들에게 문재인의 광주방문은 그닥 효과가 없었습니다... 20~30대들에겐 인기가 좋더군요...
문재인의 호남 방문은 20~30대의 표 결집효과는 있었을 지언정... 대세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고 봅니다...
결국 호남에서의 국민의당 압승이 결과로 보여지게 되었습니다...
호남의 국민의당 지지가 결코 안철수에 대한 지지는 아니라고 봅니다...
새로운 선택지가 나타나자 여기 한번 찍어봐주자... 이런 의미죠...
지금 국민의당 지지를 안철수 지지로 이어지게 만들려면 안철수 개인의 부단한 노력이 필요할 거라고 봅니다...
그리고, 더민주가 호남의 지지를 다시 받으려면... 앞에 썼던 호남이 가지고 있는 친노그룹 즉 더민주 주류에 대한 트라우마 없앨 수 있는 획기적인
대책이 필요할 거라고 생각됩니다... 뭐 단시일 내에 이뤄지긴 힘들겠지만...
호남은 호남 나름대로 최선의 선택을 한 것이라고 보여집니다...
국민의당을 호남 자민련으로 폄훼하는 건... 호남인들의 선택을 또다시 무시하고... 반목을 다시 끄집에 내는 것 밖에는 안될 것 같아요...
호남의 선택을 존중하고... 그걸 만회할 수 있는 대안들을 찾는 것이 더 생산적이라고 봅니다...
쓰다보니 길어졌네요...
그냥 총선끝나고 제 생각을 한번 풀어보고 싶어 썼습니다...
PS : 어젠가 정청래가 SNS에.. 이번 총선은 친노와 운동권의 승리다... 친노, 운동권 욕하지 마라... 뭐 요런 뉘앙스로 글을 썼던데...
참 한심하네요... 지금 시점에서 저런 글이 무슨 도움이 되는지... SNS에 한풀이라도 하고 싶었나보죠...?
보수언론이 만들어 놓은 프레임을 깨고 싶다면... 자기 스스로 '친노, 운동권'이라는 단어를 폐기처분해야 됩니다...
혹시나 했는데... 정청래는 아직 멀었군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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