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에 맞지 않게 응답1988이 어째 더 와닿는게 많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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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은 제가 국민학초등학교 입학하던 시절이었습니다.
94년, 97년에 비해서 당연히 기억도 흐릿하고..
추억거리도 적어야 하는게 정상이예요.
가령 응팔에서 소개 되던 전인권이나 변진섭, 전영록은,
저한테는 "옛날에 잘 나갔다카는 가수"로서 신중현, 이미자, 남진, 나훈아랑 같은 급이예요.
이웃집에 서로 반찬 왔다리 갔다리 나눠먹는 모습이라든지...
저랑 동갑내기 굴렁쇠 소년이라든지..
난방을 하기 위해 연탄때는 장면.. 연탄으로 물 데우는 장면... 운동화 뺐기는 장면..
이런 것들이 어엄청 추억을 자극시키네요..
저희 집이 연탄 난방이긴 했지만 제가 워낙 꼬꼬마라 연탄을 직접 갈지도 않았고...
집 구조상 연탄가스에 중독 된 적도 없었고...
삥뜯길 돈도 없었고.. 초딩이 신고 다니는 '아티스운동화'를 뺐아갈 양아치도 없었는데도요..
반면에 응칠에서 HOT도 젝스키스도 아닌 조성모라는 왠 얼굴 없는 발라드 가수가 가요대상 타서 벙찐 장면이라든지,
응사에서 소녀팬들이 서태지에 열광하는 장면이 사실 저한테는 훨씬 더 와닿아야 정상인데요.
이전 시리즈의 그런 미장센들은 "흠. 맞아. 그 땐 저런게 있었어."라고 느껴질 뿐이었거랑은 영 대조가 돼요.
응칠, 응사에 비해 응팔의 장면들은 상대적으로 시간의 세례를 받았고....
또렷한 기억을 그저 되새김질 하는 것 보다는 가물가물한 기억을 일깨우는게
추억이라는 감성을 훨씬 자극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아 그리고 응답하라 시리즈가 세번째로 접어들면서 PD의 연출력이 늘어난 것도 있겠죠...
음... 사실 이 일기는 미괄식입니다.
혜리가 연기도 잘하고 귀염귀염하니 앞으로 간만에 드라마에 좀 빠져볼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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