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는 좀 기분이 안 좋게 만든 메일이고, 하나는 피식~하고 웃게 된 거네요...



기분 안 좋았던 거:

메일을 보낸 학생의 주장에 의하면,

'수강 신청을 해서 조금 듣다가 수강신청 취소를 했다고 믿고 있었는데, 마감날짜가 닥쳤을 때 확인해보니, 수강취소가 안 되어있었다.

마감 시한까지 1시간 밖에 남아 있지 않아서 다급한 마음에 담당쌤(접니다;;)의 승인 없이 일단 취소원을 제출했다. (즉, 제 서명을 위조했다는 얘기인 듯합니다.)

어찌해야 할바를 몰라 사흘 정도 고민하다가 자수(?) 메일을 보낸다. 죄송할 따름이다.'

라는군요.




픽 하고 웃게 만든 거:

전 제가 진행하는 과목에서 '과제물', '퀴즈(쪽지시험)', '시험'은 반드시 모두 제출하게 합니다. 하나라도 빼먹으면 나머지 성적에 무관하게 F라고 하지요. (하긴 어느 쌤이 안 그러겠습니까만).

숙제 양은 맡은 과목에 따라 다르지만 이번에 맡은 과목(공수라고 부르는...)은 과제량이 적지 않은 편이긴 합니다. 어쨌든 중간 시험 보는 날까지 제출하는 것이니 시험공부할 겸 하면 되는 거.

그런데 시험을 두어 시간 앞두고 학생 하나가 급하게 메일을 보냈습니다.

'밤을 꼴딱 새워가며 숙제를 하다가 잠깐 엎어져 잠들었는데 그만 숙제에 침을 너무 많이 흘려 차마 낼 수가 없는 수준이 되었다. 다시 해서 조금 늦게 제출할 테니 선처해 달라.'




아띠, 장황하게 적어보니 드럽게 재미없네요. 쓴 김에 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