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검사를 받아볼까 진지하게 고민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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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어렸을 때부터 건망증이 심했습니다.
초딩 1학년 때 부터 건망증으로 인한 각종 사건들이 있었죠.
지금도 기억나는 건 아침에 학교 가서 실내화로 갈아 신는 동안 준비물을 놓고 온다던가.
대표적인 준비물이 미술시간에 쓰는 화판이었습니다. 다행히도 제 이름이 적혀있어서 대부분 제게 돌아왔죠.
뭐 나중에는 현관에 뭔가 덩그러니 놓여있으면 제일 먼저 제게 온 것 같은 기억도 납니다.
초딩 1학년 때 특수 학급이 신설됐는데 제가 그 학급으로 옮겼습니다.
담임 말로는 각 반에서 8번 대의 학생들만 모아서 그 반으로 옮겼다고 했었지만...
학교 끝나고 놀다가 가방이나 옷을 안 가지고 온 것은 부지기수구요.
중학교때는 집에서 학교가는 버스가 딱 하나, 그것도 등교 시간에 맞춰서는 딱 한 대만 있었습니다.
그 버스 놓치면 택시 타야하는...
그 택시 안에서 도시락 많이 잃어버렸습니다.
그래서 한번은 가방을 옆에 놓고 도시락을 안고 탔는데
뭐 예상하시다시피... ㅠㅠ
비슷한 사건 사고들은 아주 셀수 없을정도로 많습니다.
비디오 대여를 한참 많이 할 때는
어머니께서 아예 제 신발에다가 비디오를 넣어놓으셨습니다.
반납하라는 거죠.
그러나 저는 신발을 신으려고 빼놓으면서 그냥 나가고...
그런데 이게 뭐 나아질 거라는 생각은 안 했지만 점점 심해지는 것 같은 느낌이네요. ㅠㅠ
물리적인 사건들 말고도
단어가 생각이 안 난다거나, 말 하려는 내용을 까먹어서 머리속이 새하얘진다거나
그러는 빈도가 점점 늘어나는 것 같단 느낌을 받거든요.
검사라도 한 번 받아볼까 진지하게 고민중인데
요걸 어디서 받아보는 게 좋을까 모르겠습니다.
아우... 요거 우째얄까요.
어무이께서는 니가 공부한다는 것 자체가 미스테리라고...
술이 원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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