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시골에서 자그마하게 텃밭을 꾸리고 잇거든요
울 엄니는 그걸 가지고 보따리장수를 하십니다

이동네 제레시장은 5일장이 열리거든요
울엄니는 장이 열릴때마다 바리바리 싸가지고 시장에 가십니다 저는 가지마시라고 하지만
어디 제말을 들으셔야 ㅎㅎ

아실지 모르겟지만 그 시장길 바닥에 앉아서 장사하는 것도 엄연히 돈을 내고 자릿세를 내는겁니다

어여튼 이제 대략 3년째 하시는거 같은데 한번 나가시면 10~20은 후딱 벌고오세요 천직인가봅니다

남들이 볼땐 하찮은 길바닥이지만 다 자리가 잇고 사연도 잇는 뭐..그런 거겟죠

울엄니 옆자리에 80되신 할머니께서 자리에 잇으시데요. 근데 연로하셔서 귀가 잘 안들리시는 겁니다. 손님이 재차 물어보다 결국 못알아들으시면 딴데가서 사는 일이 잦은거죠.
안스러워 하시던 울엄니는 급기야 그 할머니꺼도 같이 장사를 하게 되엇습니다. 물론 자리는 따로따로이지만 손님이 그 할머니꺼도 울엄니한테 물어서 살정도가 된거에요

그정도 되니 그할머니는 울엄니가 얼마나 좋겟습니까 남몰래 사탕이나 음료수를 슬쩍 건내주며 정을 나누곤 하시죠
식사하실때는 더한데요 근처 분들이 도시락을 싸서 여럿이 같이 먹는데 꼭 울엄니가 밥 한숫가락을 푸시면 할머니가 그위에 반찬을 올려주세요 ㅋ
다른 아줌마들이 질투나서 농반진반으로
"할머니 저도 반찬 올려주세요"
하면 그할머니는
"집이는 집이가 떠서 먹어"
한답니다 ;; 온리 울엄니만 바라보는 해바라기;;

사실 장에를 매번 갈수는 없어요 농사를 크게하지않기때문에여 때로는 팔께 없는 날이 잇는데
그래도 울엄니는 장에 가십니다;할머니가 장사 못하실까봐요

언제 짐을 가지고 같이 장에 간적이 잇엇는데 그할머니한테 인사햇더니 저를 어찌나 반기며 두손꼭 잡아주시던지;;그러면서 엄니한테 아들래미 참 잘키�m다고 대통령감이라고 칭찬햇다고;;

그걸 알게되니 엇그제처럼 영하 15도밑으로 내려간 날에 장에 가시는데도 가지마시라고 말릴수가 없더라고요;;;

우야둥둥 울엄니 그 할머니 계속 건강하게 지내셧으면 하는 바램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