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문의 심정을 5%정도는 알겠습니다(내용 약간 혐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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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다리를 다쳐서 핀을 열개 조금 넘게 다리에 박고 있습니다
그중에..
다리뼈 두개를 관통해 놓은 큰 핀만 오늘 제거를 했습니다.
그니까 나머지 핀들은 부러진 뼈 고정용으로 1센치 조금 넘는 작은 핀들(추후 제거 예정)이 있고
다리뼈 두개의 밑둥을 고정시켜주는 인대가 손상되어, 그 인대 재생시까지
다리뼈 두개를 고정시키려고 꼬치처럼 관통해 놓은 7센치? 정도 핀을 제거한 건데요
일단 여기는 대학병원이어서 대수술 환자들이 많습니다
저 1차 수술도 나름 대수술이었지만, 오늘 제가 하는 수술은 실제로 10분 정도 밖에 안걸린 간단한 수술입져
수술 스케쥴도 순번이 있을 뿐 정해진 시간은 없습니다.
하여간 순번 됬다고 수술장 들어가서 머리에 파마캡 쓰고 누워서 30분,
수술실 입장했더니 하의 탈의하고 빤스모양 스티커를 붙여주더군요;;;
붙이는 순간 뗄때 손나 아프겠다는 공포심이 ㄷㄷㄷㄷㄷ
그리고 다리에 소독약을 바르는데;; 거의 10번정도 반복적으로 온 다리에 바르는 차가운
소독약의 느낌에 또 공포....
그렇게 차가운 다리를 어딘가에 올리고 교수를 기다리기를 40여분..
그 기다림의 공포란 차라리 머리 좀 나빠져도 전신마취가 낫겠다는 생각이 계속 들 정도...;;
의사샘들이야 뭐 일상이니 기다리는 동안 농담하고 잡담 나누고 그러는데
저는 참 기분이 그렇습니다..
교수가 들어오고 수술을 시작합니다.
다리에 마취주사를 5~6방정도 놓는데.. 그냥 순수한 고통일뿐 참을만 합니다.
그 뒤에 뭐 다리를 째는 모양인데 마취가 잘 되셨는지 감각도 없고.. 그냥 있는데
교수가, 뭐뭐 켜서 쪼여.. 하니까 갑자기 허벅지를 동아줄로 감고 황소가 당기는 느낌이;;;
아마도 지혈기구의 일종인거 같은데..이것도 그냥 순수한 고통이니 참을만 합니다.
그 뒤, 뭔가 다리에 차가운 느낌이 나면서
발가락 하나 하나에 전기가 통하는 느낌이 수십차례
살들은 마취가 되었지만 뼈까지는 마취가 안되나봐요.
결국 못참고 끄으으윽 신음을..
이정도 고통을 수십일의 고문에 비기겠습니까만.
수술 시작 전까지의 심리적 공포,
그리고 발가락에 통하던 전류 느낌의 짜릿한 고통은
고문 받는 사람의 심정을 조금은 알겠더군요.
이인간은 정신 못차리고 영화보고 이딴 소리나 하고 있군요.
그나저나..
난 이거만 빼면 걷는줄 알고 신나서 신발 두짝 다가져왔는데;;;
관절 상태는 이제 걸어도 되나
오늘 수술한 부위 봉합했으니 일주일 목발질 더하랍니다...
아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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