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저를 아껴주셨던 외할아버지의 제사에요.


그렇기때문에 울엄니의 4남매가 다 모이게 됩니다.


지난달에 정치적인 이유로 갈등을 크게 벌렸던 저와 큰삼촌의 희비가 엇갈리는 날이고요.


긴가민가 하면서도 생전에 1번외에는 찍지 않으셨던... 그렇게 배우셨던;  
뉴스는 9번만 보시는 아버지와 저와의 희비가 엇갈리는 날입니다.


마침 저녁때 모두들 모이게 되었으니 참으로 기구한 날이 아닐까 싶습니다.


제사지내는 내내 개표방송을 틀어놓고 촉각을 곤두세우겠죠.
그러면서 삼촌의 일장연설이 중계될것입니다.

삼촌은 세계사,근대사에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거든요.
특히 한자는 정말 잘써요. 예전 말로 '선비' 스타일이죠.  


"그렇게 책 많이 보고 공부 많이 하시는 분이 '종북'이라니요. 창피하지도 않습니까"



제가 삼촌에게 한말입니다.




"니까짓게 멀 알아. 가만히 시키는대로 해"



"삼촌같은 사람한테 꼰대라고 하는 거에요. 알아요?"





삼촌은 누나인 저희 엄니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는 군요.


"매드..말이예요..애가 왜이렇게 망해요? 망해졌어요"







아시는지 모르겠지만..전 원래 망합니다;



내일 삼촌에게는 기쁜 마음으로 욕먹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