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손님이 찾아 와서 거실에서 손님 접대를 하고 있는데 우리 꼬맹이가 갑자기 다가와서 이러는 겁니다.

"아빠.. 아빠 방에 들어가서 그 더러운 여자가 나오는 사진책 봐도 돼?"


순간 거실에 있던 어른들의 분위기가 쏴아~해졌죠... 눈은 전부 저를 향해서 쳐다보고 있고요.

"아드라..... 뭐... 그게 뭔데... 더러운 여자 사진... 그런가 없는데..."

"아빠가 숨겨놓고 가끔 보는 것 있잖아....  저번에 나한테도 보여주놓고서...."


으아아아아 ...............  미치겠더군요.

손님 중에 한분이 "알선생... 취미가 다양하십니다. 그려...ㅎㅎㅎ"


나중에 손님이 가고 난뒤 울 아들이 이야기한 책이 뭔가 같이 찾아보니..

일본 <스크린>과 <로드쇼>더군요. 울 나라에 변변한 영화잡지가 없을 때에 저의 띠동갑 누님께서 모아놓고 물려주신 책들..

거기에 이런 사진이 있었던 거예요.





중간에 보이시나요? 더러운 여자 사진...  책에는 저 여자가 진흙을 묻힌 사진이 몇장 있는데 그걸보고 한말입니다..
울 아들은 공룡을 보고 싶었던 거예요.

떠나간 손님들 불러놓고 이걸 해명도 못하고....  그냥 공룡 사진 나오는 책이라고 하면 될 일을.... 정말 쩍팔려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