냄비 뚜껑에 라면 얹어 먹는 것보고 일본애들의 반응이 나와서 하는 말인데요. 
외국 애들은 찌개에 이 사람 저 사람 숟가락 담그는 걸 보고 기겁을 하더군요,
요즘은 서브 접시가 나오는 가게도 많지만 여전히 한 냄비에 같이 먹는 분위기입니다.


인간 관계의 거리는 침이 섞이는 거리와 같습니다.
가까운 사람과 이야기할 때는 침이 튀는 사정 거리에 들어와 있지요.
음식을 먹을 때 침이 섞이기도 하고 실제 더 가까운 거리인 연인 사이에서는 키스로 침이 오고갑니다.

우리의 음식문화에서는 다른 나라보다 눈에 띠게 침이 많이 전달됩니다.
메인 매뉴가 국과 찌개류, 비빔류의 음식이 많은데다 공동체 문화의 성격이 강하다보니 그런 것 같습니다.
어릴 때 친척들과 밥을 먹다가 밑 접시를 챙겨서 따로 덜어 먹으려 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삼촌께서 꾸짖으며 말씀하시길.. "니는 우리 식구 아니가??"라고 한 기억이 납니다.

침을 나누어 먹을 수 있는 것이 같은 피의 전제가 된다는 액체공동체적 사고라고 알까요?

그러면서도 또 이상한 것은 한국인은 물통의 물을 마실 때는 입에 대지 않고 먹는 사람들이 많다는 거죠.
입술에서 조금 떼어서 마시는 점을 두고 일본애들이 대단히 놀라워하더군요.

암튼 우리도 외국인들이 보면 특이한 식습관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p.s.) 제가 받아들이기 힘든 것은 김을 먹을 떼 밥 한술 퍼고  밥 숟가락 밑에 김을 턱하나 붙여 먹는 것입니다. 혼자서야 어떻게 먹어도 상관없지만 같이 먹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별로 보기 좋은 모습은 아닌 것 같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