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면 어려운 때가 생깁니다.

얼마전 급한 일이 생겼는데 돈이 부족했습죠...


은행에서의 대출? 쉽지않았습니다.

카드 한도를 한껏 낮춰놓은 상태라 현금서비스도 안습...


결국 아는 지인들 밖에 없어서 핸드폰에 주소록을 뒤적뒤적 하는데

전화번호는 많은데 막상 돈을 빌리려고 전화할 만한 번호를 찾으며 넘기니

어느 새 1,500명의 연락처의 맨 끝에 와있더이다...ㅠㅠ


그래도 그나마 소액이기에 평소에 아는 분들께 부탁의 전화를 넣었지요...(급했으니까....)

호탕했던 분들이 드라마처럼 돈빌리는 전화를 하니 본인도 어렵다고 손사래치시니

더 길게 얘기하기는 어려워 결국 이전에 제가 빌려주었던 사람들과 가까운 사람 위주로

전화를 하는데 그 역시도 쉽지않더군요...


결국 전에 어려웠을 때 제가 몇 번 빌려주었던 분들이 모아주고

아는 동생이 월급에서 적금 들어갈 거 쪼개서 도와주고 해서

3명에게 간신히 마련한 420만원....

15일 빌리기로 하고 빌린건데 10일만에 갚아주게 되어 홀가분한데

더 도와주지 못해서 미안해..오빠...하며 20만원 보내며 안절부절하던 아는 동생한테

새삼 그 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밥 한번 못사준게 너무 미안해지고 그랬습니다.


전에 사업할 때는 1,000만원 정도 융통하는거 어렵지 않았었는데

사정이 어려워지니 100만원 빌리기도 쉽지않습니다.

며칠 동안을 핸드폰 주소록을 뒤적이며 망설이고 전화할 때는 참...



전 예전에 많이 도와주고 그랬는데...다들 어디갔는지 모르겠고

그래도 그중에 몇명이 이번에 도와줘서 급한 불을 끌 수 있었네요...


부족한 돈이 450만원 이었는데 420만원 구하고 30만원 때문에
 
정말 땀이 났던 몇 시간이었습니다.

30만원때문에...어쩔 수 없이 지혜로운 왕 이름의 대출업체 이용했네요...ㅠㅠ


암튼 불페너분들께선 어려울 때 기꺼이 (혹시 못받을 각오를 하고) 도와줄 친구나 후배

많으신가요?

몇명만 있으셔도 인생 잘못산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액수 보다는 확실히 마음이 먼저 인거 같아요...


급하게 빌린 돈은 갚았는데 아직 청산하지 못한 몇몇 건이 있어서

화창한 날씨에도 마음은 무겁습니다.
 
얼른 해결해줘야 시원한 담배 한 모금 할 수 있을텐데...걱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