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강자'의 독주가 시작 되었다.

 서울 SK 나이츠(이하 SK)는 3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2012-20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이하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 강력한 수비를 앞세워 74-66으로 승리 했다. 시즌 22번째 승리를 올리며 단독 선두를 굳건히 지킨 SK는 2001-2002시즌(11연승) 이후 처음으로 7연승을 기록하는 기쁨도 맛봤다.

강력한 수비, 높이를 활용하는 공격으로 전반전에 20점을 앞선 SK

 1쿼터의 분위기는 SK가 장악 했다. 선발 출전한 SK의 슈팅 가드 변기훈은 찬스에서 주저 하지 않고 슛을 시도하는 과감한 공격을 펼치며 1쿼터에만 3점슛 3개를 성공 시켰다. 1쿼터 후반에는 코트니 심스의 포스트업으로 부터 파생되는 공격이 잘 풀렸다. 반면 전자랜드는 문태종과 리카르도 포웰의 투맨 게임 공격이 SK의 바꿔막기 수비에 완전히 막히면서 1쿼터에 단 10점만 넣는 빈공에 시달렸다.

 SK의 상승세는 2쿼터에도 계속 되었다. 공격에서는 1쿼터 후반과 마찬가지로 심스의 포스트업으로 부터 파생되는 방법이 잘 통했다. 수비도 좋았다. 포웰, 문태종이 투맨 게임을 시도 할 경우 스위치로 스크린을 무력화 시킨후 골밑을 최부경이 지키면서 로테이션 되는 대인 방어로 전자랜드의 공격을 잘 막아 냈다.

 SK는 27-13으로 앞서던 2쿼터 4분 18초에 변화를 선택했다. 수비는 3-2 지역 방어로 바꿨고 공격은 최부경의 포스트 업을 집중적으로 봐줬다. 전자랜드는 SK의 드롭 존을 맞아 이현민과 문태종이 3점슛을 성공 시켰다. 하지만 SK의 화력이 더 강했다. 최부경의 포스트업으로 부터 파생되는 SK의 공격을 전자랜드는 제대로 막아내지 못했다. SK가 34-23으로 20점을 앞선채 전반전이 끝났다.

전자랜드의 추격과 SK의 막판 집중력

 3쿼터에 전자랜드는 반격 했다. 강력한 압박 수비로 3쿼터에만 SK의 턴오버를 8개나 유도해 냈다. 공격에서는 주태수-디앤젤로 카스토 트윈 타워의 활약이 돋보였다. 주태수는 연속으로 공격 리바운드를 잡아냈고 카스토는 적극적인 파워 게임을 펼치며 골밑 공격을 성공 시켰다. SK는 전자랜드의 상승세를 막기 위해 3쿼터 중반 이후 'KBL 최고 히트 상품' 드롭 존을 펼쳤지만 효과가 없었다. 전자랜드는 SK를 12득점으로 묶으며 43-55, 12점차로 좁힌채 3쿼터를 마감 했다.

 4쿼터는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다. SK가 공격은 박상오의 3점슛, 수비는 대인 방어를 앞세워 기선을 제압하자 전자랜드는 카스토의 골밑 득점과 이현민의 속공 3점슛으로 대응 했다. 4쿼터 5분 25초에 터진 김선형의 3점슛으로 SK가 67-52, 15점차로 앞서며 승부가 끝난듯 싶었지만 전자랜드는 공격 리바운드에 의한 득점과 정병국의 3점슛으로 경기 종료 1분 28초전 64-69, 5점차까지 추격 했다.

 승부는 막판 집중력에서 갈렸다. 전자랜드는 카스토가 턴오버를 범했고 문태종과 정병국이 던진 슛이 계속 림을 외면했다. 반면 SK는 수비의 성공을 속공으로 연결 시키며 득점을 올렸고 애런 헤인즈는 얻어낸 자유투를 침착하게 성공 시켰다. 74-66으로 SK가 승리 했다.

승리를 이끈 대인 방어, 균열이 생긴 지역 방어

 SK가 이긴 가장 큰 이유는 수비가 좋았기 때문이다. 박상오(또는 김민수)가 문태종, 헤인즈가 포웰을 잘 막아냈다. 문태종과 포웰이 투맨 게임 펼칠 경우 스위치 한 후에 최부경이 골밑을 지키면서 로테이션 되는 수비도 좋았다.  이처럼 '두명의 타짜'를 무력화 시키는 대인 방어가 그야말로 완벽했다.

 전반전에 보여준 공격력도 훌륭했다. 변기훈은 경기 시작과 함께 3점슛 3개를 성공 시키며 선발 출전의 기회를 준 문경은 감독의 믿음에 보답 했다. 1쿼터 후반 이후에는 심스와 최부경의 포스트 업으로 부터 파생되는 공격을 펼쳤다. 높이의 우위를 최대한 활용하는 확률높은 방법을 택한 것이다.

 3점슛 성공률은 아쉬웠다. 21번의 시도 중 6번만 림을 통과 하면서 성공률이 29%에 불과 했다. 김선형(14%, 1/7)의 슛은 경기 내내 림을 외면했고 변기훈(30%, 3/10)도 2쿼터 부터는 슛 정확도가 매우 떨어 졌다. 이런 3점슛의 부진은 후반전에 추격을 허용하는 빌미를 제공 했다.

 수비에서도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수비를 잘 해놓고도 마지막에 공격 리바운드를 내주는 모습이 계속 나왔다. 특히 전자랜드 주태수에게 무려 7개의 공격 리바운드를 허용 했다. '비장의 무기' 드롭 존도 전자랜드 카스토에게 계속 골밑 득점을 허용하며 균열이 나타났다.

타짜 들의 부진, 트윈 타워의 분전

 전자랜드의 패인은 공격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날 경기 전까지 경기당 평균 76.9점을 넣으며 최다 평균 득점 1위를 달렸다. 하지만 오늘 전반전에 단 23점만 넣는 등 66득점에 그치며 패배했다. 문태종과 포웰로 부터 시작되는 전자랜드 특유의 공격이 SK의 스위치 맨투맨 디펜스에 완전히 막혔다. 문태종은 10득점, 포웰은 5득점에 머물렀다.

 비록 패했지만 긍정적인 부분도 있었다. 주태수는 공격 리바운드를 7개나 잡아 내는 등 12리바운드를 기록 했다. 카스토도 22분을 뛰며 리바운드 8개를 걷어 냈다. 주태수-카스토의 트윈 타워가 가동 되었을 때 SK의 심스(204cm)-최부경(200cm)를 상대로 제공권을 장악했다. 전자랜드의 약점(낮은 골밑 높이와 리바운드)를 감안하면 앞으로를 기대 할수 있는 긍정적인 부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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