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역들이 돌아왔다. 2011년 5월 입대 했던 김종근(모비스) 정영삼, 박성진(이상 전자랜드) 김명훈(동부) 기승호(LG) 차재영(삼성) 강병현, 하재필(KCC) 등 상무(국군체육부대) 소속 병장 8명은 지난 1일 전역했다. 이들 중 박성진, 하재필, 김종근을 제외한 5명은 올시즌 프로농구 잔여경기에 출전 할수 있다. 박성진과 하재필은 군 제대선수는 팀당 엔트리에 1명씩만 넣을수 있는 프로농구 규정, 김종근은 팀 사정으로 인해 다음시즌부터 뛰게 된다.

 정영삼, 김명훈, 기승호, 차재영, 강병현의 복귀는 2012-20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후반기의 최대 화젯거리다. 프로농구의 스타였던 이들은 입대 후 상무의 2011 브라질 세계군인체육대회 우승, 2011 농구대잔치 우승, 제 93회 전국체전 우승, 2012 프로-아마 최강전 우승을 이끌었다. 기량이 완전히 검증된 '즉시 전력감'인 이들의 복귀는 후반기 프로농구 판세를 뒤 흔들 중요 변수. 각 팀들은 지난 시즌의 함지훈 효과(모비스 첫 42경기 18승 24패-> 함지훈 복귀 후 11승 1패)를 기대하며 이들을 애타게 기다렸다.

 '예비역 병장'들은 지난 주말 프로농구 코트에 모습을 드러냈다. 팀 연습경기 도중 부상을 당한 차재영을 제외한 4명은 선수는 소속팀의 5라운드 첫 경기에 출전했다. 그리고 모두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기다렸던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했다.

 KCC 강병현은 지난 2일 모비스 전에 출전했다. 1쿼터 중반부터 나온 강병현은 동료들에게 공격 방향을 제시하며 리딩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그러면서도 자기 공격에 소홀하지 않았다. 쉴새없이 기회를 찾아 움직였고 속공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했다. 상황에 따라 모비스 양동근, 박종천, 문태영 등을 막았고 한때 파워 포워드로 뛰는 등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수 있는 장점도 뽐냈다. 31분을 뛰며 10득점 4도움을 기록. 낮은 야투 성공률(31%)과 팀을 승리로 이끌지 못한 부분이 아쉽지만 전체적으로 양호한 복귀전 성적표를 받았다.

 동부의 김명훈은 2일 SK 전에 모습을 드러냈다. 2쿼터 초반에 등장한 김명훈은 수비에서 큰 활약을 펼쳤다. 지역 방어의 뒷선을 든든하게 지켰고 상황에 따라 빈곳을 잘 커버했다. 특히 SK의 '무결점 빅맨' 최부경의 공격을 그야말로 완벽하게 막아냈다. 전체적으로 동부 수비 시스템에 대한 이해가 높았고 활동량과 활동 범위에서 '포지션 경쟁자' 김봉수보다 더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였다. 공격에서도 중거리 슛, 골밑 슛 등으로 7득점을 올렸다.

 LG의 기승호는 2일 KT를 상대로 첫 선을 보였다. 1쿼터 중반 투입된 기승호는 적극적인 공격을 펼쳤다. 투맨 게임과 컷인 등으로 골밑을 파고 들었고 패턴에 의해 중거리슛, 3점슛을 많이 던졌으며 속공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했다. 33분을 뛰며 16득점 야투성공률 54%를 기록. 전체적으로 에이스 김영환의 부상 공백을 완벽히 채우는 눈부신 활약이었다.

 3일 오리온스를 상대로 복귀전을 치룬 정영삼은 '불사조 5형제' 중 유일하게 선발 출전했다. 투맨 게임을 통한 중거리 슛으로 전역을 신고한 정영삼은 곧이어 돌파에 이은 패스 아웃으로 A패스를 기록했다. 그 이후 3점슛과 포스트 업, 컷인 등 다양한 방법으로 득점을 추가했다. 4쿼터 부상으로 코트를 떠나기 전까지 14득점을 기록. 3점슛 성공률(17%, 1/6)이 낮은걸 제외하면 나무랄 데가 없는 좋은 활약을 펼쳤다. 정영삼의 활약으로 전자랜드는 리카르도 포웰과 문태종에 의존하는 공격에서 탈피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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