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삼성 썬더스(이하 삼성)는 7일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2-20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원주 동부 프로미(이하 동부)와의 경기에서 제공권의 우위를 앞세워 72-68로 이겼다. 8연패의 수렁에서 탈출한 삼성은 6위 부산 KT 소닉붐을 2.5승차로 추격하며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의 희망을 되살렸다. 반면 동부는 4연패에 빠지며 8위로 내려 앉았다.

 

◆ 팽팽한 기싸움이 펼쳐진 1쿼터

 

 경기 초반 양팀 모두 공격이 잘 풀리지 않았다. 삼성은 경기 시작과 함께 펼쳐진 동부의 지역 방어를 효과적으로 공략하지 못했다. 동부는 삼성 차재영이 막는 줄리안 센슬리의 포스트 업을 봐주는 과정에서 계속 턴오버를 범했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이 먼저 치고 나갔다. 이동준과 차재영의 연속 중거리 슛으로 동부의 지역 방어를 깨뜨린 삼성은 바뀐 대인 방어를 상대로 대리언 타운스가 골밑 공격을 성공시키며 10-6으로 앞서갔다.

 

 작전 시간을 통해 전열을 가다듬은 동부는 반격에 나섰다. 박지현과 이승준의 픽앤롤, 이광재의 중거리 슛으로 승부의 균형을 맞춘 동부는 이승준과 센슬리의 하이-로 게임이 성공 되면서 12-10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그러자 삼성은 김승현의 자유투, 이동준의 1대1 공격에 의한 득점을 앞세워 다시 리드를 잡았다. 동부가 이광재의 중거리 슛으로 따라가면 삼성은 이동준의 중거리 슛으로 앞서갔다. 이렇게 진행된 1쿼터는 종료 35초전 동부가 이승준-센슬리의 하이-로 게임에 의해 점수를 추가하면서 16-16 동점으로 끝났다.

 

◆ 계속 되는 '5점 승부'

 

 2쿼터의 기선은 삼성이 제압했다. 이동준의 중거리 슛으로 먼저 포문을 연 삼성은 이동준의 자유투와 블랭슨의 포스트 업을 통해 점수를 추가했다. 반면 동부는 센슬리의 포스트 업, 이광재의 돌파, 이승준의 3점슛 등으로 득점을 노렸지만 다 성공되지 않았다. 삼성이 2쿼터 2분 12초에 22-17로 앞서갔다.

 

 그 이후 한동안 양팀의 득점 행진이 정체되었다. 동부는 센슬리의 포스트 업, 이승준이 주도하는 투맨 게임을 계속 시도했지만 잘 풀리지 않았다. 특히 박지현, 박지훈 등이 던진 3점슛이 계속 림을 돌아 나왔다. 삼성 역시 오다티 블랭슨을 봐주는 공격이 잘 안되는 가운데 연속으로 턴오버가 터져나왔다. 2쿼터 6분 36초에 삼성이 여전히 5점차(26-21)로 앞서갔다.

 

 2쿼터 후반에는 두팀 모두 공격이 다소 살아났다. 동부가 돌파로 얻어낸 박지훈의 자유투 득점으로 3점차로 추격하자 삼성은 김승현의 자유투와 이규섭의 얼리 오펜스 3점슛으로 31-23, 8점차로 달아났다. 동부가 센슬리의 자유투, 김명훈의 컷인으로 점수를 추가하며 4점차로 추격하자 삼성은 블랭슨의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골밑 득점으로 다시 6점차로 달아났다. 이대로 끝나는 듯 싶었던 2쿼터는 종료 직전 동부 이승준이 자유투로 1점을 추가하면서 33-28로 삼성이 5점을 앞선채 마감됐다.

 

◆ 단순한 동부와 다양한 삼성

 
 3쿼터 초반 분위기는 동부가 장악했다. 박지훈의 투맨 게임에 의한 돌파로 먼저 포문을 연 동부는 수비에서 강력한 대인 방어를 선보이며 삼성의 연속 턴오버를 유도해냈다. 그리고 이광재의 득점 인정 박칙으로 인한 '3점 플레이'와 센슬리의 자유투 득점을 앞세워 3쿼터 2분 7초에 34-33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기세를 탄 동부는 박지훈의 3점슛, 센슬리의 팁인으로 점수를 추가하면서 3쿼터 4분 55초에 39-35, 4점차로 앞서나갔다.

 

 삼성은 바로 반격에 나섰다.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연속 득점으로 승부의 균형을 맞춘 삼성은 박병우의 돌파로 점수를 추가하면서 3쿼터 6분 56초에 41-39로 리드를 가져왔다. 삼성의 기세는 계속 이어졌다. 동부가 리차드 로비의 1대1 공격에 의존 하는 사이 삼성은 유성호의 포스트 업과 중거리 슛, 이정석의 패스 아웃에 이은 블랭슨의 3점슛, 박병우의 자유투, 이정석의 투맨 게임을 통한 3점슛 등 다양한 방법으로 득점을 올렸다. 3쿼터는 삼성이 53-46으로 앞선채 끝났다.

 

◆ 실패로 끝난 동부의 승부수

 

 4쿼터 시작과 함께 동부는 로비의 1대1에서 파생되는 공격을 연거푸 펼쳤지만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반면 삼성은 임동섭이 1대1 공격을 성공 시켰고 타운스가 얻어낸 자유투를 모두 넣으면서 4쿼터 1분 13초에 57-46, 11점차로 앞서갔다.

 

 점수차가 벌어지자 동부 강동희 감독은 승부수를 던졌다. 수비에서는 풀코트 프레스, 공격에서는 센슬리의 집중적인 포스트 업 시도를 지시했다. 하지만 이 변화는 결과적으로 실패였다. 그 이후 5분여의 시간 동안 센슬리의 포스트 업에서 파생된 득점은 겨우 4점에 불과했다. 압박수비는 별 효과가 없었고 삼성 이정석, 임동섭에게 연속으로 투맨 게임에 의한 돌파를 허용했다. 설상가상으로 제공권에서도 밀리면서 연속으로 공격 리바운드와 골밑슛을 내줬다. 4쿼터 6분 16초에 삼성이 67-56으로 앞서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 지었다.

 

◆ 제공권 우위 앞세워 8연패에서 탈출한 삼성

 

 양팀 모두 공격에서 문제가 많았다. 일단 3점슛 성공률이 극히 낮았다. 삼성은 20%(3/15), 동부는 14%(3/21)에 불과했다. 완벽한 기회에서 던진 슛도 계속 림을 돌아 나왔다. 슛 성공률이 떨어지자 양팀 선수들은 슛에 대한 자신감을 잃었고 자꾸 안쪽으로 파고 들었다. 그러자 턴오버가 터져나왔다. 삼성의 턴오버는 무려 21개였고 동부도 결코 적지 않은 14개를 기록했다.

 

 두 팀의 희비는 제공권에서 갈렸다. 삼성은 골밑 높이에서 우위를 점했다. 더 많은 리바운드(삼성 38개-동부 25개)를 잡아냈고 페인트 존에서 주로 공격을 펼친 타운스와 이동준은 28점 야투성공률 61%(11/18)를 합작했다. 반면 김주성이 부상때문에 못 나온 동부는 골밑에서 밀려나며 외국인선수의 1대1 공격에 의존했다. 하지만 센슬리와 로비의 야투성공률은 각각 29%(5/17) 20%(1/5)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