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SK 나이츠(이하 SK)는 8일 서울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2-20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울산 모비스 피버스(이하 모비스)와의 경기에서 애런 헤인즈(36득점)의 활약을 앞세워 74-68로 이겼다. 4연승과 함께 홈 15연승에 성공한 SK는 2위 모비스와의 차이를 4.5승차로 벌리며 단독 선두를 굳게 지켰다. 반면 로드 벤슨을 영입 하며 SK전 필승 의지를 불태웠던 모비스는 또 다시 패하면서 올시즌 상대 전적 1승 4패의 절대 열세에 놓이게 됐다.

◆ 드롭존을 잘 격파하며 기선을 제압한 모비스

 경기 시작과 함께 양팀 모두 대인 방어를 들고 나왔다. 먼저 치고 나간건 SK. 최부경의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골밑슛으로 포문을 연 SK는 변기훈과 헤인즈의 투맨 게임로 점수를 추가 했다. 반면 모비스는 SK의 스위치 맨투맨에 고전하며 공격이 잘 풀리지 않았다. 이 틈을 타 속공을 성공 시킨 SK는 헤인즈가 포스트 업으로 점수를 보태며 1쿼터 3분 48초에 8-4로 앞서갔다. 그러자 모비스는 교체 투입된 로드 벤슨과 함지훈이 연속으로 포스트 업을 성공 시키며 8-10으로 추격했다.

 1쿼터 중반 SK는 박상오와 주희정을 투입했고 수비를 풀코트 프레스에 이은 드롭존으로 바꿨다. 결과적으로 이 변화는 실패였다. 모비스는 SK의 드롭 존을 문태영의 중거리 슛과 베이스 라인 돌파,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천대현의 3점슛, 존이 갖춰지기 전에 펼치는 속공 등으로 가볍게 격파했다. 모비스는 1쿼터 7분 43초에 16-14로 역전 시켰다.

 SK는 코트니 심스를 투입했고 수비를 대인 방어로 바꿨다. 하지만 모비스의 기세를 꺾지 못했다. 수비에서 SK의 연속 턴오버를 유도해 낸 모비스는 함지훈의 골밑 공격, 김시래와 벤슨의 픽앤롤, 김시래의 투맨 게임을 통한 돌파를 통해 연속 득점을 올리며 점수차를 벌렸다. 1쿼터는 모비스가 23-16으로 앞선채 끝났다.

◆ 헤인즈를 앞세워 반격에 나선 SK

 2쿼터의 기선은 모비스가 제압했다. 벤슨의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덩크슛으로 먼저 포문을 연 모비스는 바로 2-3 지역 방어를 펼쳤다. SK는 모비스의 수비 변화에 잘 적응하지 못하면서 연속으로 공격을 실패했다. 모비스는 수비의 성공을 속공으로 연결 시키며 2쿼터 1분 24초에 27-16, 11점차로 달아났다.

 SK는 바로 반격에 나섰다. 수비에서는 풀코트 프레스를 펼쳤고 공격은 헤인즈에게 집중 시켰다. 이 작전은 성공을 거뒀다. 압박 수비로 모비스의 연속 턴오버를 유도해 낸 SK는 팁인, 베이스라인 점프슛, 속공으로 얻어낸 자유투 등으로 연속 6득점을 올린 헤인즈를 앞세워 2-3 지역 방어를 격파했다. 모비스가 수비를 대인 방어로 바꿨지만 SK의 상승세는 계속 됐다. 최부경이 컷인과 자유투로 연속 4득점을 보태면서 2쿼터 5분 34초에 26-29, 3점차로 추격했다.
 
 SK는 김민수가 파울 트러블(3개)에 빠지자 수비를 드롭존으로 바꿨다. 그러자 모비스는 하이 포스트와 코너에 공을 잘 넣어주는 좋은 '존 어택'을 선보였다. 함지훈은 중거리 슛을 성공 시켰고 코너의 문태영으로 부터 A패스를 받아 골밑 득점도 추가했다. 여기에 벤슨의 중거리 슛까지 터지면서 모비스는 2쿼터 8분 38초에 35-30으로 앞서갔다.

 하지만 마무리는 SK가 더 좋았고 그 중심에는 헤인즈가 있었다. 절묘한 룸 서비스로 최부경의 득점을 도운 헤인즈는 곧이어 속공과 중거리 슛으로 직접 득점을 올렸다. 헤인즈의 환상적인 마무리 능력을 앞세워 SK는 36-35로 역전에 성공하며 2쿼터를 끝냈다.

◆ 계속 되는 '수비 맞교환'

 3쿼터 시작과 함께 SK는 드롭존, 모비스는 대인 방어를 들고 나왔다. SK는 대인 방어를 맞아 박상오의 컷인, 속공 상황에서 얻어낸 김선형의 자유투, 헤인즈의 중거리 슛으로 득점을 올렸다. 모비스는 드롭존을 상대로 천대현의 돌파, 얼리 오펜스 상황에서 얻어낸 문태영의 자유투, 벤슨과 함지훈의 하이-로 게임에 의해 점수를 쌓았다.

 SK가 42-40으로 앞서던 3쿼터 2분 51초에 양팀 모두 수비에 변화를 줬다. 3쿼터 초반과 정 반대로 SK가 대인 방어, 모비스가 지역 방어를 펼친 것이다. SK는 2-3 지역 방어를 상대로 헤인즈가 영리한 플레이를 펼치며 연거푸 자유투를 얻어냈다. 반면 모비스는 장신 포워드 4명이 부담없이 바꿔 막는 SK의 스위치 맨투맨을 공략에 어려움을 겪었다. SK가 3쿼터 4분 2초에 46-42, 4점차로 앞서갔다.

 이런 상황에서 3쿼터 4분 51초에 SK 최부경이 파울 트러블(4개)에 빠지는 변수가 발생했다. 높이가 붕괴된 SK가 수비를 드롭존으로 변경하자 모비스도 바로 수비를 대인 방어로 바꿨다. 또 다시 '수비 맞교환'이 일어난 것이다. 모비스는 드롭존 격파에 어려움을 겪었다. 반면 SK는 대인 방어를 맞아 박상오가 포스트 업과 자유투로 연속 득점을 올렸다. 3쿼터 6분 25초에 SK가 50-43으로 앞서갔다.

 점수차가 벌어지자 모비스는 수비에 변화를 줬다. SK가 골밑 공격을 시도 할 경우 도움 수비를 펼친 것이다. 이 변화는 결과적으로 대성공을 거뒀다. SK는 모비스의 트랩에 고전하며  계속 공격을 실패했다. 그 사이 모비스는 벤슨의 얼리 오펜스 마무리, 함지훈의 포스트 업, 문태영의 속공 마무리, 박구영의 3점슛으로 점수를 쌓으며 52-52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종료 직전 주희정의 슛이 성공 되면서 3쿼터는 54-52로 SK가 2점 앞선채 끝났다.

◆ 해결사 헤인즈

 4쿼터 초반 팽팽한 기싸움이 펼쳐졌다. 드롭존을 들고 나온 SK는 수비의 성공을 헤인즈의 속공 득점으로 연결 시켰다. 그러자 대인 방어를 들고 나온 모비스도 수비의 성공을 김시래의 속공 득점으로 연결 시키며 맞섰다. SK가 김선형과 헤인즈의 픽앤롤로 점수를 추가하자 모비스는 양동근의 3점슛으로 대항했다. SK가 헤인즈의 자유투 득점으로 다시 3점차로 벌린 후 풀코트 존 프레스를 펼치자 모비스의 유재학 감독은 작전 시간을 통해 '존 어택'을 상세하게 지시했다. 그러자 SK 문경은 감독은 수비를 대인 방어로 바꿔 버렸다.

 모비스가 함지훈의 피딩에 의한 문태영의 중거리 슛으로 쫓아오면 SK는 헤인즈의 중거리 슛으로 달아났다. 모비스가 벤슨의 팁인으로 추격하면 SK는 김민수의 포스트 업 득점으로 차이를 벌렸다. 이런 상황에서 경기 종료 4분 37초전 SK의 김민수가 5반칙 퇴장 당하는 변수가 발생했다. 높이가 붕괴된 SK는 수비를 드롭존으로 변경했다. 그러자 모비스는 문태영의 팁인과 양동근의 자유투로 득점을 올리며 종료 3분 26초전 64-64 동점을 만들었다.

 SK는 헤인즈의 연속 득점을 앞세워 종료 2분 31초전 68-64, 4점차로 달아났다. 모비스는 문태영의 베이스라인 돌파에 의한 득점으로 SK 드롭존을 무너뜨리며 2점차로 추격했다. 그리고 헤인즈를 막는 선수를 벤슨에서 문태영으로 바꿨다. 공격 실패를 주고 받으며 유지된 점수차는 종료 1분 3초전 SK가 김선형의 투맨 게임에 의해 득점을 올리며 4점차로 벌어졌다. 모비스는 종료 19초전 벤슨의 자유투 득점으로 2점차로 추격했다. 하지만 5초 후 SK 주희정이 모비스의 파울 작전으로 얻어낸 자유투를 모두 넣으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 헤인즈의 활약으로 승리를 거둔 SK

 SK 승리의 일등 공신은 헤인즈(201cm). 공격에서는 투맨 게임과 1대1을 통한 중거리 슛, 속공 마무리 등으로 무려 36득점을 폭발 시켰다. 본인의 올시즌 한경기 최다 득점 신기록. 자신 보다 키가 큰 벤슨(207cm)을 상대로 적절하게 거리를 조절하며 소나기 중거리 슛을 퍼부었다. 수비에서도 헤인즈의 활약은 빛났다. 드롭존에서는 골밑을 든든하게 지켰고 대인 방어에서는 전방위로 햇지를 펼치는 놀라운 활동량을 선보였다.  

◆ 'SK 공포증'에서 벗어나지 못한 모비스

 모비스는 이 날 SK의 드롭존에 잘 대응했다. 하이 포스트와 코너로 공을 잘 투입하면서 드롭존을 공략했다. 여기에 공격 리바운드를 12개나 잡아냈고 벤슨과 함지훈이 30득점 19리바운드를 합작 하는 등 제공권에서도 우위를 점했다. 하지만 1~4 라운드 대결에서 평균 23.5점을 내줬던 SK 헤인즈에게 또 다시 대량 실점을 허용했다. 포워드 헤인즈를 못 막기는 기존의 라틀리프나 새롭게 합류한 벤슨이나 마찬가지였다. 여기에 자유투 성공률(SK 100% >모비스 65%)에서 크게 밀리면서 SK에 또 다시 패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