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복습하다보니 간만에 나타나신 분들이 많네요 :)
뭔가 반가운 기분 :D



어제 불펜을 보다가 알투디투님이 추천해주신 영화글을 보고 왠지 보고싶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다 오늘 우연찮게 낮에 기회가 되서 극장을 찾게 되었네요 :)

한낮의 영화관. 180석중 4석 착석.

맨 뒷자리에서 일행 3명과 함께 나머지 170여석의 여백과 함께 영화를 보았네요.

시끄럽긴 했지만 좀 재밌더라구요. 깔깔깔 웃으면서 봤어요.

영화의 등장인물들은 하나같이 모두 큰 목소리로 자기의 얘기를 합니다. 자신의 입장을 얘기하고, 원하는 걸 얘기하죠.
상대방이 듣든 말든, 반박을 하든 말든, 인정을 하든 말든 쏟아냅니다.
신기한건 그 모두가 다 떠드는데 명확하게 그들이 얘기하는걸 다 알아들을 수 있다는거.
하나하나 그들이 무슨 얘기를 하는지 다 알아들을 수 있다는거.

알투디투님이 써주신 후기를 보고 봐서인지 카메라 앵글 돌아가는 구도가 눈에 들어오더군요.
남자주인공 팻의 시선을 따라 움직이는 화면. 플래쉬처럼 중간에 짧게 이어지던 장면들.

그리고 정말 등장인물 누구하나 정상적인 사람이 없어 보입니다.
그 중 주인공인 남과여. 최고로 시끄럽고 최고로 자기주장 강한 둘.
하지만 상처가 깊은 그들. 둘 다 상처로 인해 많이 흔들렸던 사람들이죠.
방황. 한 마디로 그들의 상태를 정의한다면 상처로 인한 방황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그 둘이 상처가 깊다는 것, 목소리가 크다는것 -_-, 말 완전 많고 상대에게 상처주는 말도 서슴없이 하는 사람들이라는 것 외에
공통점이 있다면 이제 그들은 밝은 세상으로 이 상처를 이겨내고 나아가고 싶다는 것입니다.

뻔한 감동스토리처럼 우승을 하고 이겨내는 그런 스토리와 완벽하게 맞아 떨어지지는 않지만 이것도 비슷한 구도로 흘러갑니다.
하지만 중간중간의 깨알같은 즐거움이란 :)

하지만 마지막엔 펑펑 울었네요. 실은 왜 그렇게 눈물이 낫는지 잘 모르겠어요.
여주인공이 다시 상처를 받을까봐 두려웠던 감정, 같은 곳을 바라볼 수 있었지만 아닌 것을 확인하는 순간의 절망감,
하지만 구름이 지난뒤의 햇빛처럼 짠-하고 일깨워지던 팻의 감정.

그랬으면 하는 바램이 이루어진 기분. 다행이다,싶은 기분.

그리고 영화가 끝나고 나니, 영화를 보는 동안은 정상인 사람이 하나도 없네!라고 했었는데
어쩌면 이런 모습이 진짜 우리 주변에 존재하는 사람들이고 현실이지.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제가 기억에 남았던 대사는 여주인공 티파니가 팻에게 감정이 무엇인지 이야기하는 장면이었는데
대사를 검색해봐도 잘 안나오네요 ㅠ
남편의 죽음을 이야기하면서 남편이 티파니를 위해 샀던 남겨진 선물상자 이야기였는데.


그냥 좋은 영화 하나 추천하고 싶어서, 들려봤네요.
이 곳에서 추천 받아 좋은 기분을 느꼈던 것 처럼 여러분들도 놓치지 마시라고, 추천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