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최근 뉴스에서 보도되는 재형저축에 대해서 간단히 이야기를 풀어볼까 합니다.

근로자 재산형성 저축의 줄임말인 재형저축은 예전에 있던 상품이 다시 출시되는 상품입니다.

연소득 5천만원 이하인 근로자가 가입 대상이며, 가입 기간은 7년에 주요 혜택은 금융소득 비과세입니다.

그럼 가입을 해야 할지에 대해서 우선 결론을 말씀드리면 글쎄요 입니다. 

첫째 예상 금리가 4% 초반이어서 그렇게 매력적이지 않습니다.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거의 제로 금리라고 봐도 될 수준입니다. 또 증권이나 보험에서 재형 펀드, 재형 보험도 출시가 되는데 여기야 채권형 펀드를 이름만 재형펀드라고 바꿔서 만들어낸 것인데 채권 시장이 이미 작년에 오버슈팅해서 앞으로는 먹을게 별로 없는 시장입니다.

채권 시장이 오버슈팅되었다는 말에 대해서 궁금해하실까봐 간단히 설명드리면 채권은 분자에 원금과 이자가 분모에 금리가 들어가서 채권 가격을 평가하는데 채권에서 수익이 나기 위한 조건은 분자가 커지거나 분모가 작아져야 합니다. 원칙적으로 채권은 분자에 들어가는 원금과 이자가 고정되어있기 때문에 분모가 작아져야 수익이 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장 기준금리가 이미 작년에 두번 인하되어 현재 2.75%이고, 앞으로 한 번 정도 인하가 될 여지는 있지만 너무 금리가 낮아지는 것도 부작용이 커서 채권 시장에 지금 시점에 들어가면 꼭지를 잡는다고 봐도 무방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

둘째 상품에서 받을 수 있는 혜택입니다. 연소득 5천만원 이하인 사람들은 20~40대 청장년층이 대부분인데 이 또래는 대부분 결혼 혹은 내집 마련을 위한 저축이 주요 목적입니다. 하지만 가입 후 7년간 계속 가입을 해야 하고, 인출할 수 없다는 부분은 큰 걸림돌입니다. 결혼할 때 큰 목돈이 들어가고, 전세 혹은 내집 마련을 위해 2~3년마다 이사를 가면서 큰 돈이 필요한 사람들에게는 그림의 떡인 상품이죠. 뭐 이미 집이 있고, 7년간 돈 쓸 일이 없는 사람에게는 나름 괜찮을 수도 있지만 현실적으로 이 요건에 해당되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지는 ...

그리고 금융소득 비과세의 실질적인 효과가 미미합니다. 연간 불입한도 1200만원에 7년간 계속 불입한다고 하면 8400만원입니다. 여기에 금융소득이 4%라고 가정하면 320만원이 금융소득 즉 이자입니다. 320만원 이자에 붙는 금융소득은 14%이니 45만원 정도 인데 한도까지 불입을 해서 7년 차에 받는 혜택이 고작 45만원인 것이지요. 연금저축을 연간한도 400정도 불입하면 대략적으로 연말정산시 40~100만원 정도 소득 공제를 받는 것과 비교하면 별로 메리트가 없는 상품입니다. 차라리 올해부터 연금저축의 가입기간이 5년으로 줄었으니 연금저축이 없으신 분들은 연금저축에 가입하시는게 실질적인 혜택이 더 클 것으로 생각됩니다.

대략적으로 재형 저축에 대해서 몇가지 적어봤는데 저도 자세히 알지는 못하지만 궁금하신거 있음 쪽지주시면 답변드릴께요.

늘 그렇듯이 주식 관련해서는 댓글로 문의 주시면 금일 퇴근 전까지는 아는 한도 내에서 틈틈이 답변 달아드리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