팟캐스트로 이런 저런 거 들으면서 출근하고

퇴근하고 그게 일상의 즐거움 중 하나였는데요.

선거 후에는 그게 딱 없어져 버렸어요.

이털남, 나꼼수, 나꼽사리 다 듣기가 좀 힘들고 우울하더라고요.

뭐 다시 열심히 듣고 즐거워할 수 있겠지만

지금은 아닌 듯.

그래서 다른 방송들을 들으려 하는데,

방송사 파업 때문인지 공중파 팟캐스트도 제작이 중단되거나 질이 떨어지는 것이 많고

또 듣는 것도 파업 참가자들을 생각하면 내키지 않고요.

그러던 중

반가운 팟캐스트 방송 2개가 눈에 띄더군요.

하나는  얼마 전에 1회를 업로드한

2주에 한 번씩 책들을 소개하는 프로인데요.

제목에서 보듯이

딱딱한 책 소개가 아닌 재미와 위트가 담긴 책 소개 방송이에요.

엄청난 독서광인 이동진 영화평론가의 입심과 재미 있는 요소들이 잘 섞여 있더군요.

1회에서는 

200년대 가장 재미있는 소설로

천명관 '고래' vs 정유정 '7년의 밤'

의 비교 분석 코너가 있었습니다.

특히, 소설가 김중혁 씨가 나와서 작가들의 뒷 얘기를 해 주고 

비교적 작가들에게 자유로운 이동진 씨가 작가들을 은근히 디스, 비판하는 것도 재미있더군요.

앞으로도 기대 됨.

이 밖의 여러 코너들이 있는데, 재미를 느끼면서 책에 대한 정보들을 얻고 싶은 분들이라면 들을 만할 듯싶어요.

2주에 1번씩 나온다는데 앞으로 잘 들을 듯.

또 이동진 기자가 발이 넓으니 스페셜 게스트로 앞으로 여러 분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추측도 들고요.

팟캐스트뿐 아니라

위즈덤 하우스에서 다운 가능하니 

밑에 주소를 클릭하셔서 다운 받아 들어셔도 되요.

http://wisdomhouse.kr/new/new/social.php?mid=82

불의의 교통 사고로 떠난 지 오래된 엠비씨의 명 아나운서 중 하나였는데요.

특히, 목소리 못지 않은 출중한 외모로

저의 학창시절 여신 중 하나였죠.

정은임 추모 사업회에서 1992년 방송부터 녹음한 파일을 mp3로 변환 팟캐스트에 올린 것입니다.

정은임 아버지께서 모아놓았던 테이프를 변환한 것이라고 하더군요.

팟캐스트에 검색하시면 들을 수 있습니다.

달달한 목소리로 해박한 영화에 대한 지식을 논리적으로 펼쳐 주는  그 느낌이 좋더군요.

따뜻한 영화 소개로 감성에 젖다 보면 현재와 과거가 잘 구분되지 않기도 하고요.

정말 행복해요. 잠시지만.

또한, 시대의 달변가 중 하나인

지금은 영화 감독인 정성일 영화평론가의 방대한 지식에서 나오는 미친 듯한 구라(?)를 듣다 보면 쏠쏠한 재미가.

정말 말 잘해요. ㅋ

+ 광고도 그대로 나와요. 예전 라디오 광고를 들으며 그 시대 흐름을 느낄 수 있어요. 때론 촌스런 광고에 빵 터지기도 하고요. 그것도 쏠쏠한 재미. ^^ 

+ 옛날 방송이기에 저작권 문제가 없는지, 음악도 끊기지 않고 다 나와요. 이것도 공중파 팟캐스트 방송에서는 볼 수 없는 매력.

들을 수 있는 자세한 방법은 밑을 클릭하세요.

http://user.chol.com/~dorati/podcast/

너무 정치적이고 우울한 이야기에 힘드셨던 분들은

오늘 제가 추천한 두 편의 방송을 들어 보는 것도 좀 여유을 찾는데 도움이 되실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