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유머 감각인것 같아요.

출장가서 러시아 연구원과 같이 파티에 참석했어요.

그 러시아 연구원은 딱 만나자마자 성격이 쿨한게 잘 통해서 바로 친구 먹었죠.

저녁 먹는데 옆옆 테이블에 이쁜 금발 미녀가 셋 있더군요.

맥주 마시면서 흘깃 살펴보니

농담아니고 파티에 참석한 남자들 50명 정도는 찝쩍대다가 퇴짜 맞고 가더군요.

젊은 남자부터 50은 훌쩍 넘어보이는 할배까지.. 웬 주책인지.



러시아 친구보고 한마디 했죠.

우리 맥주 한병 완샷하고 작업걸로 가자고..ㅋㅋ

물론 농담이었어요. 예전 같으면 정말 갔겠지만, 이젠 여친도 생겼고 정착해야죠..^_^

더욱이 이친구는 백인 치고는 키도 작고 얼굴도 코미디언 같이 생겼거든요.

근데 이친구가 나한테 뭔가 보여주고 싶었던건지.

갑자기 벌떡 일어나더니 그 콧대 높은 금발녀들 사이에 앉더니..

그때까지 더듬 거리던 영어가 아니라 나름 뭔가 유창하게 썰을 풀기 시작하는거에요..


속으로 이넘봐라.. 보통넘이 아니잖아... 그래도 곧 퇴짜 맞겠지..

싶었는데 웬걸... 어느 순간부터 처자들의 깔깔대는 소리가 들리더니

완전 죽이 잘 맞아서 놀고 있는거에요.

그때 마음 한구석으로 부터 찐한 존경심과 질투심이 샘 솟았어요.

가만히 앉아 있을 수 없죠. 저도 합석해서 같이 놀았죠...=__=;

막상 합석해보니 이 러시아 넘이 유머감각이 뛰어나더군요..

보통은 비즈니스 영어에 특화되기 마련인데, 이넘은 작업 영어에 특화되어 있더군요. 끙..~



근데 전 한 15분 정도 놀다가 한국에 있는 여친 얼굴이 떠올라서..

러시아 친구 데리고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서 저녁 마저 먹었어요..

아.. 이넘아를 솔로일때 만났어야 했는데.. 깝~~~ ㅋㅋㅋ


아무튼 결론은 유머 감각은 세계 만국에 모든 미녀들에게 통할 수 있다..라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