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동네 주사파 수기글 대단하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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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처음에 3개 올렸죠? 그 세개 본 날 데모하는 꿈 꿨;;; 데모. 이름도 멋진 Demo. ㅋㅋ
근데 전 아웃사이더였기 때문에 선배들 안따라다녔거든요. 게다가 주관이 확실하니 꼬시려는 선배도 없었죠. 원래 물리학과에 운동권이 적습니다. 공대에도 적은가는 모르겠군요? 같은 이과대에서도 학생운동은 생물이나 화학 가끔은 수학쪽에서 많이 했는데. 궁금해서 찾아보니 하태경이 물리학과 출신이더군요? 그래도 흔치 않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공감을 하고, 꿈도 꾸고 한 것은 바로 종교 때문입니다. 제가 각종 종교를 다 섭렵했거든요. 거절 잘 못하던 성격과 호기심 때문에 안가본 데가 없습니다. 특히 모태종교가 있었기 때문에 긴 시간 사람들을 관찰할 기회가 있었고 종교계 사람들이 어떤지 잘 압니다. 지도급 인사들은 다 성격 원만하고 매력적이고 사람들 다룰 줄 알고 술도 잘먹고. 뭐 그렇죠.
근데 그 옆동네 글에서 느껴지는 포섭이나 활동, 그리고 몰입되어가는 과정까지가 종교랑 기가막히게 일치한다는 것에 혀를 내두르게 되네요.
마르크스가 그랬다죠? 종교는 인민의 아편이라고. 이 표현이 종교가 악이라기 보단 다른 것들을 잊게 하는 일종의 피난처역할을 하기 때문에 저런 말을 한 것으로 압니다. (반대로 억압하는 수단으로도 쓰이기도 하고요)
고통스런 세상사 잊어버리는 대신, 냉철한 판단력도 잃어버리게 한다라는 암묵적 의도가 들어있다고 생각하는데, 사회 해방을 꿈꾸는 자들의 방식이 바로 그와 똑같다라니 참 아이러니하네요. 결국엔 동기조차 잃어버리게 하는 그 조직이라는 풍토 말이에요.
하여간 전 어느 종교적 집단에도 끼지 못하였는데, 저 꿈에서도 그랬죠. 여기서 빠져나가야 하는데 어떻게 사람들에게 말해야하나. 사람들이 비난을 하면 어쩌나 고민을 하다가 결국 들켜서 일장 연설을 했습니다. 우리의 의도가 처음엔 이런 것이 아니지 않았느냐! 하면서.
사람들이 전부 감동해서 눈물을 막 흘리려고 하는 찰나에 개꿈에서 깼음.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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