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종일 모니터를 보면서 시세를 보고 있으려니 너무나 지겹고 시간이 않가네요. 장이 좋으면 신나서 시간가는지 모르겠지만

요즘처럼 계속 코스피가 블루몬스터로 있으면 그냥 스트레수!!

다행히 집에 가면 빽빽 거리고 울지만 귀욤귀욤 모드로 아빠를 기다리는 70일된 아들이 있어 그걸로 유일한 기쁨을 삼고 있습니다.

지난주부터 새로운 남자의 주식 셀트리온이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혹시 가지고 있어서 맘상하신 분은 없는지 걱정이 되네요.

제가 워낙 바이오 관련주를 싫어해서 제 고객중에 직접 손실을 본 분은 없지만 같이 근무하는 지점의 다른 분들은 큰 내상을 

입어서 분위기가 후덜덜합니다.

그럼 셀트리온에 대해서 잡설을 풀어보겠습니다. 어디까지나 잡설이고 두서없이 쓰는 글이니 중요한 판단기준으로 삼으시지는 마시고

그냥 참고만 하시면 감사하겠습니다 ㅎㅎㅎ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해서 판매하는 제약 회사입니다. 바이오시밀러란 쉽게 말씀드리면 복제약으로 생각하면 되는데 셀트리온의 대표적인 제품이 램시마라는 류머티스 관절염 치료제입니다. 가장 유명한 신약으로는 발기부전치료제인 비아그라를 들 수 있습니다. 비아그라야 

개발한 제약사가 독점 판매를 일정기간동안 할 수 있었고, 그 기간이 끝나면서 올해부터 시중에 복제약이 엄청나게 나오고 있어서 비싼 비아그라 대신 한미약품의 "팔팔"이 싼 가격으로 오리지날보다더 잘 팔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ㅎㅎㅎ . 램시마도 특허권이 있는 레미케이드와 비슷하게 만들어서 오리지널보다 싼값에 팔면서 효능은 거의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는 그런 약입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신약이기 때문에 임상 단계를 거쳐서 안정성과 효능이 검증이 되어야 최종 판매 승인이 나고, 램시마는 아직 임상 단계 및 판매 진행 과정이 완료되어 있지 않은 상황입니다. 특히 임상도 한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3단계 혹은 4단계까지 전부 통과해야 하고, 한 단계 통과하였다고 하더라도 다음 단계에서 실패하는 경우도 많아서 최종 승인이 날때까지는 확신할 수는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이 유럽 임상에서 3단계를 진행중에 있는데 얼마전에 3단계가 실패했다는 블룸버그의 속보가 있었고 그때부터 하한가의 시작이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4월초까지만 해도 작년 실적이 발표되면서 영업이익률 50%가 넘는다는 보도 속에서 역시 코스닥 대장주는 셀트리온 하면서 모두의 찬사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실제 매출의 흐름을 따져보니 뭔가 수상했습니다. 아무리 영업이익률이 높은 제약 업종이어도 지나치게 영업이익률이 높았고 실제로 매출이 일어났다고 하는데 현금유입은 없고 전부 매출채권이었기 때문입니다. 이게 무슨 소리인고 하니, 셀트리온의 자회사 중에서 셀트리온헬스케어라는 회사가 있습니다. 셀트리온이 만든 램시마를 셀트리온헬스케어에 마진 50%를 남기고 팔았고, 대신 현금은 나중에 받기로 한 상황입니다. 그런데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이렇게 사들인 램시마를 외부로 판매한 건 거의 없고 2년치가 고스란히 창고에 보관하고 있었던거죠. 그러면서 하는말이 승인만 나면 엄청나게 팔리는게 램시마여서 미리 여유 재고를 확보한 것이고 이건 정상적인 거래다라고 한거죠. 

예를 들어 설명하면 아버지가 교복을 만드는 공장을 하고 있고, 아들이 교복 대리점을 하고 있습니다. 아버지가 100원에 만든 교복을 아들이 하는 대리점에 200원에 팔고 돈은 교복 팔리면 받기로 하고서 납품합니다. 그리고서는 우리 공장 정말 좋은 공장이니 다들 우리 회사에 투자해라고 광고를 해서 주가를 올린거죠. 근데 교복 대리점에는 그런 물량이 무려 2년치가 창고에 있습니다. 그런데 웃긴건 그 교복이 해당 학교에서 교복으로 아직 인정을 못받은 상황인거죠~ 교복을 인정을 받을지 여부는 해당 학교가 결정하는 거여서 교복집 주인의 말은 아무 영향력이 없는데 말입니다. 

다시 본론으로 들어와서 기관투자가나 일부 큰손 세력들이 이런 사실을 너무 잘 알고 있었던 게 문제의 시작입니다. 주가가 계속 하늘 높은줄 모르고 올라가는데 이사람들이 보기에 셀트리온의 주가는 거품이었던 것이지요. 그리고 우리나라는 공매도라는 제도가 있어서 주식을 빌려서 일정 기간 이후 반납을 할 수 있는데 이때 빌린 시기보다 가격이 떨어지면 떨어진 만큼 이익을 볼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거의 2년동안 매일 공매도가 시작이 되었습니다. 셀트리온은 이럴때 임상을 빨리 통과시켜서 실제 매출이 발생할 수 있도록 노력한 것이 아니고, 세력들이

멀쩡한 회사를 공격하고 있고 거기에 대한 방어를 위해 자사주를 매입하고, 무상증자를 하는 등 뻘짓으로 대응하기 시작합니다. 실제로 현금이 들어오지 않는 회사가 자사주 매입을 위해서는 회사 자금을 계속 쓰고, 주식을 담보로 계속 차입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신약을 개발하는데 자금을 써야하는 회사가 주식을 사서 주가 방어에만 신경을 쓰는 상황이 반복되기 시작한겁니다.

결과는 뉴스에서 보도되는 대로 나오고 있습니다. 2주 사이에 정확히 반토막이 났고, 모든 사람들이 셀트리온에 대한 회사를 의문점을 가지기 시작하였고, 공매도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습니다. 회장이 외국계 제약회사에 지분을 넘긴다고 하는데 정확한 후보도 없고 모든게 의문투성이 회사입니다. 

그럼 제 결론은?? IFRS 상의 연결 회계로 보면 셀트리온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부 없는 것으로 봐야 할 겁니다. 그리고 만약 올 가을까지도 유럽 임상 3,4단계를 통과 못하면 자금 유동성 문제도 그렇고 주식 담보 대출 문제도 있고 해서 결국 펑펑펑!!! 관심종목에서 가뿐히 제거하시고 필터링을 걸어 어떠한 사탕발림같은 뉴스도 믿지 않는게 정신 건강에도 통장 건강에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혹시 임상이 통과되서 매출이 되고 있고, 현금이 들어온다는 이야기가 들리면 그때 들어가서 사도 괜찮을 것이라는게 제 생각입니다. ^^

ps. 다른 바이오 신약 개발 회사도 비슷합니다. 임상 1단계 통과했다고 상한가를 가는 종목을 추격 매수하는건 차라리 배트맨서 토토를 하는 것보다 더 한 도박일 것입니다. 실제 실적을 뜯어보고 주식을 사는 걸 습관화하시는 것이 비자발적 장기 보유를 피하고, 계좌가 파란색으로 넘치는 사태를 막을 수 있습니다 ^^

댓글로 궁금한점 써주시면 시간되는 대로 답변 드릴께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