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씨는 3녀 중 차녀로 부모, 남동생과 함께 수성구 만촌동의 한 아파트에서 평범하게 살았다. 어릴 적부터 꿈은 경찰이었다고 한다. 10여년 전 아버지가 뇌졸중으로 쓰러져 자리보전을 했고, 가정형편이 어려워진 남씨는 장학금을 받을 수 있는 대구의 한 사범대에 진학했다. 

“술 마시고 늦게 귀가하는 일도 없었어요. 부모님이 걱정할까봐, 그리고 아버지를 돌보기 위해서였죠.”

평소 남씨는 아버지의 간병에 극진 했다고 한다. 

큰아버지는 “동생(남씨의 아버지)이 10년 전 뇌졸중으로 쓰러질 때 조카의 나이는 12살이었다. 그 아이는 어릴 때부터 집에 들어오면 아버지부터 돌보던 아이었는데…”라며 하늘만 바라보았다.

사건 당일도 남씨는 아버지 간병을 위해 곧장 집으로 귀가하려고 했다고 한다. 큰아버지는 “‘엄마 미안해요. 바로 집에 가려고 했는데 언니들이 잠시만 놀다가라네요. 번번이 거절하기도 미안해 잠시만 있다가 갈게요’라는 말이 조카의 마지막 목소리였다”며 “대학 친구로부터 조카가 그런 술집도 생전 처음 가봤다는 말을 들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유족에게 가장 슬픈 일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그는 “너무나도 착한 아이가 새벽까지 술 마시고 취해 아무 남자나 만나는 여대생으로 매도되는 것이 무척 힘들다. 조카의 명예를 회복하는 것을 도와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