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와 아마추어 농구팀이 최고의 자리를 두고 격돌한다. 한국 남자농구의 최강팀을 가리는 2013년 프로-아마 최강전이 오는 15일부터 22일까지 잠실 학생 체육관에서 열린다. 작년 11월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리는 최강전은 프로와 아마추어 구단이 맞붙는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된다. 프로 10개 팀과 상무(국군체육부대), 2013 대학농구리그 정규리그의 상위 5개 팀(경희대, 연세대, 고려대, 한양대, 건국대) 등 총 16개 팀이 출격한다.

 형님과 아우가 겨루는 이번 대회를 향한 농구팬들의 관심은 매우 뜨겁다. 그 중 특히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빅 매치'와 주목할 만한 '슈퍼 스타간의 맞대결'을 살펴봤다.

 ▲ 다시 만난 SK와 연세대

 서울 SK와 연세대는 대회 첫 날인 15일에 대결을 펼치게 된다. 최강전에서 두 팀의 만남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2 최강전의 첫 경기에서 한 치의 양보도 없는 혈전을 펼쳤다. 당시 연세대는 '백코트 콤비' 허웅(22득점 4도움 2스틸)-천기범(10득점 5도움 3스틸)의 활약을 앞세워 3쿼터까지 4점차로 앞서 나갔다. 하지만 4쿼터에 턴오버가 쏟아져 나왔고 김우겸(24득점 11리바운드)과 정성수(7득점 14도움)가 이끄는 SK의 공격을 막지 못하면서 무너졌다.

 SK와 연세대는 팀 색깔이 비슷하다. SK는 드롭존과 바꿔 막기 수비를 앞세워 프로농구 2012-2013시즌에 최저 실점 2위(69.6점)를 기록했다. 수비의 성공을 속공으로 잘 연결시켰고 이 과정에서 김선형(189cm, G)이 발군의 기량을 자랑했다. 연세대는 앞 선 바꿔 막기 수비를 앞세워 대학농구 2013시즌에 최저 실점 2위(63.6점)을 기록했다. 수비의 성공을 속공으로 잘 연결시켰고 이 과정에서 허웅(186cm, G), 천기범(186cm, G), 김기윤(181cm, G) 등이 발군의 기량을 뽐냈다.

 이번 대회에서 연세대는 팀의 핵심 선수들을 모두 출전시킬 예정이다. 최근 막을 내린 아시아 남자 농구선수권대회에 출전했던 1학년 최준용(202cm, F)도 출격 대기중이다. 반면 SK는 작년 대회와 마찬가지로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줄 것으로 보인다. 지난 대결에서 맹활약을 펼친 김우겸(196cm, F) 정성수(173cm, G)와 함께 혼혈 드래프트를 통해 합류한 박승리(198cm, F)가 공격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방패와 창의 충돌이다. 연세대의 수비력은 8개월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해졌다. 김기윤과 허웅, 전준범(195cm, F) 등이 과감히 스위치하는 '앞 선 무한 바꿔 막기'의 완성도는 매우 높고 최준용의 가세, 김준일(201cm, C)의 기량 발전으로 골밑 경쟁력 또한 좋아졌다. 연세대의 달라진 수비를 상대로 SK의 정성수와 김우겸 등이 내-외곽에서 어느 정도 활약을 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결정될 전망이다. 
 

▲ '돌아온 에이스' vs '새로운 에이스'

 16일에는 전주 KCC와 경희대가 격돌한다. 이 경기는 승패를 떠나 한국 농구를 대표하는 슈팅가드 강병현(193cm, G)과 김민구(189cm)의 맞대결로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강병현은 KCC의 '돌아온 에이스'이다. 그는 2000년대 중반 팀의 공격을 책임지는 절대적인 '슈퍼 에이스'로 활약하며 중앙대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프로 데뷔 이후에는 하승진, 전태풍, 추승균 등 공격력이 좋은 동료을 보좌하며 수비에 집중했다. 자취를 감췄던 '에이스 본능'은 군 전역과 함께 살아났다. 2012-2013시즌 후반 예비역 병장이 되서 프로 무대로 복귀한 강병현은 에이스로 활약하며 경기당 16.1점을 기록했다.

 김민구는 한국 농구의 '새로운 에이스'이다. 그는 한 차원 높은 기량을 자랑하며 동기 두경민, 김종규와 함께 경희대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대학 농구를 평정한 김민구의 거침없는 행보는 국제 무대에서도 이어졌다. 지난 11일 막을 내린 제 27회 FIBA 아시아 남자 농구선수권대회에서 환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한국에 2014 스페인 세계 농구 월드컵 출전권을 안겼다. 고비 때마다 외곽슛을 성공시키며 한국 농구의 '새로운 에이스'로 떠올랐다.

 이번 대회에서 강병현과 김민구가 정면 충돌한다. 두 팀의 선수 구성, 신장 등을 고려하면 두 선수가 서로를 막는 장면을 자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두 선수 모두 수비력이 뛰어나고 강한 심장을 갖고 있다. 슛의 정확도는 김민구, 높이를 활용하는 마무리는 강병현이 우세하다. '에이스 슈팅가드'의 맞대결에 농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