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중에 하나, 동식물에 대한 관심이 동물에서 식물쪽으로 많이 옮겨갔습니다. 어릴 때야 무조건 움직여야 좋아했죠. 어릴 때 좋아하는 프로그램 중에는 퀴즈탐험 신비의 세계같은 동물 프로그램도 많았습니다. 식물 다큐가 한다고 해서 채널이 고정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았죠.

근데 실제로 볼 수 있는 동물들은 굉장히 제한되어있죠. 그나마 관찰력이 좋다면 새를 다양하게 볼 수 있지만, 그 외에는 정말 애완동물이 아니면 실제로 마주치기가 쉽지 않습니다. 애완동물이어도 자신이 키우는 경우가 아니면 주의깊게 보기가 쉽지 않죠. 

반면에 식물은 종류도 다양하고 우리 주위 어디에나 있지요. 계절에 따라서 변하는 정도도 다양합니다. 동물이 대게 시각적인 자극을 준다면 식물은 후각에도 자극을 주기도 하구요. 

지금은 목련이나 개나리같은 꽃은 이미 졌을 시기죠? 맞나요? 하여간 아직 지지 않았더라도 큰 차이가 생겼을 시기죠. 바로 잎. 봄에 일찍 피는 꽃들은 잎이 없이 꽃이 핍니다. 봄식물들이 다 그렇지만, 꽃 색깔들도 아주 연하고 잎이 없이 피기 때문에 더 순수한 아름다움을 주죠. 참 시적이죠. 근데 그게 또 걔네들에게는 경쟁을 피하기 위한 전략이거든요.(다른 꽃들이 피우기 전에 피우기 위해 잎없이 지난 시즌 저장해두었던 열량으로 꽃을 피움) 자연의 신비죠.

꽃냄새를 맡다보면, 가끔 이게 꽃들에게는 정액냄새같은 거겠지라는 생각을 하곤 해요 ㅋㅋ 꽃 하나 따다 손으로 만지면 꽃가루가 손에 묻기도 하죠 ㅋㅋ 여성분들이 꽃향기를 좋아하는 것은 다 이유가 있나봅니다. ㅋㅋㅋ 꽃은 생식을 다른 동물을 이용하는 경우가 잦으니까 참 수치심도 없는 녀석들입니다.  

이 계절에 가장 쉽게 볼 수 있으면서도 굉장히 신비한 놈이 바로 민들레인데, 중학교 생물시간에도 배우죠. ㅋㅋ 그 하나의 꽃처럼 보이는 놈이 여러개의 꽃이 모여있는 거잖아요. 그 꽃잎들이 떨어지고 삼투압을 이용해 동그랗게 퍼진 씨앗들의 깃털들. 그 수 많은 암술중에 수정이 안된 녀석은 거의 없어보인다는게 정말 신기하죠. 

아마 진정한 식물계의 정자왕이 아닐까... 잡초이면서도 밉지 않은 외관, 게다가 그 엄청난 생명력이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