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는 버스에서, 백인 여자였는데 깁스는 안한거 같은데 목발을 했더군요. 그리고 나중에 남자가 하나 탔는데 역시 목발. 서로 물어봅니다. 어쩌다 다쳤냐고. 근데 여자가 BASE에 강조를 해서 야구하다 다쳤다고 하더군요. 야구라고 강조를 한 이유는 아마도 소프트볼이 아니었다는 걸 강조하려고 했던 걸 겁니다. 은근히 터프함을 과시? ㅎㅎ 베이스 러닝 도중에 다친 모양이더군요. 은근히 베이스러닝하다가 크고 작은 잔부상이 많죠.

오늘 집에 와서 친구놈에게 전화를 했더니, 그저께 두번째 딸이 나왔다고;; ㅎㅎ 자기는 야구선수를 키울 운명이 아닌가보다라고 하는데 오전에 있었던 일이 생각나더군요. 우리나라도 어서 남녀 같이 하는 소프트볼/야구를 활성화합시다;;;



다른 하나는 디아블로 사러갈때. 스카이트레인에서 내려서 엘레베이터를 타려고 하는데, 전동 휠체어에 앉은 흑인이 앞에 있었습니다. 제가 뒤늦게 타는 걸 알고 문을 손으로 잡아주더군요. 근데 순간적으로 땡큐 sir라고 하는 걸 들었습니다. 제가 뭘 했던지 잘 기억이 안나요. 졸렸어서. 근데 하여간 그냥 땡큐도 아니고 써? 뒤에서 봤을 때는 당연히 노인이라고 생각했는데(전동 휠체어) 알고보니 중고등학생?

참 예의가 바르구나 속으로 생각하다가 엘레베이터에서 내리면서 좋은 하루 보내요~~ 라고 말하고 싶었는데 용기가 안나서 못했어요. 근데 들려오는 Have a good day. 그 소년이 밝은 목소리로 제게 말한거죠.

덕분에 오늘 하루 종일 기분이 좋았습니다. 정말 Good day를 보냈어요. 디아블로 한정판을 샀기 때문이 아니라구요. 비행기에서 뒷자석에 어린 아기가 탔는데, 11시간 내내 뒤에서 찼어요. 그래도 좋아진 기분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어요. 가끔 그런 일이 생기죠. 작은 인사나 행동이 생각보다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거. 멋진 일 같아요.


사족)ㅎㅎ 제 뒤에 앉았던 아이도 굉장한 에너지를 발산했지만, 그보다 좀 더 큰 곱슬머리 아이도 대단했습니다. 11시간 내내 비행기트랙을 돌더군요. 덕분에 그 뒤를 졸졸 따라다니던 애 어머니는 죽을 맛. 커서 운동선수가 되려나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