쌈닭하니 생각나는 고등학교 시절 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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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나온 고등학교는 적당히 양아스러운 애들이 있긴 했어도 깡패같이 애들 패고 삥뜯고 다는 애들은 없었습니다.
학교 분위기는 그저 온순 온순.
1학년 때 저희 반에 2년 유급당하고 들어온 사람이 있었고
학교에 가방은 안 가지고 왔던 걸로 기억 되며
쉬는 시간에 말소리 하나 나면 그걸로 시비를 걸던 사람이 있긴 했었지만
학교 다닌지 한 달 쯤 만에 자퇴를 했고
오늘 얘기의 주인공은 아닙니다.
아무튼 그 형도 나가고 여전히 온순온순 분위기에 적당히 양아스러운 애들 몇이
약간의 긴장감을 조성하는 뭐 그정도의 분위기였죠.
그러던 어느날 기억 안나는 이유로 학교에서 저와 처음으로 친해진 친구 하나(A 라고 칭하겠습니다.)와
기억이 역시 안나는 친구(B라고 하죠) 하나가 붙었습니다.
그렇게 A와 B가 갑자기 붙었는데 무슨 일 때문이었는지는 기억이 안납니다.
서로 티격태격 했었고 그 와중에 A는 갑자기 책상에 올라가더니 형광등 두개를 뽑는겁니다.
B는 위협을 받기는 커녕 오히려 조롱? 도발?을 했던걸로 기억합니다.
반 분위기도 쟤 왜저래? 하는...
책상 위에서 형광등 두개를 들고 있던 A는 그 상태에서 일장 연설을 합니다.
내용은 기억이 안 납니다. 다만 마지막 말이...
"너 나랑 싸우려면 운동장으로 나와!! ..... 턱걸이로 승부하자!!"
그 순간 애들이 다 벙 쪘죠.
다들 전혀 생각치 못했던 대사였거든요.
그 날 뒤로 A는 약간의 무시를 받으며 1학년 생활을 보냈던 기억이 나네요.
그런 일이 있고 나서 반에서 진짜로 치고박고 싸웟던 사건은 딱 한 번 있었고 주인공은 저였었던.. ㅎㅎ
아직도 저 대사는 생생하게 기억나는군요. 턱걸이로 승부하자.
청춘물을 많이 봤던 친구였는지. 아무튼 조금 부끄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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