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후에 dmb로 기삼전 시청하며 귀에 이어폰 꼽고 집앞 전철역 부근에서 버스 하차후 걷고 있었는데욤..

왠 아줌마가 제게 말을 걸어왔네혀;

첨엔 야구중계를 보고 듣고 있어서 뭐라 하는지 잘 안들렸는데..

다시 들어보니..

'죄송하지만 저기.. 차좀 빼주시겠어요?'


뭐랄까..

말투가 살짜쿵 사투리? 조선족? 뭐 요래 비슷하던데

가리키는 곳을 보니 전철역 대략 20미터 근방에 (평소 주차장으로 쓰일것 같은) 좁다란 막다른 골목에 노란색 유아원 차량같은 노랑색 승합차가 있더만요. 자세히 보니 조수석에도 여성분이 한분 앉아 계셨던것 같공....


첨엔 뭐라는지 안들려서 잠깐동안 빤히 처다보니까

'저 나쁜사람 아니예요. 저 차좀 요 앞까지만 빼주실수 있나요?'

요러길레 한 1초쯤 고민하다..


'저 운전 못해요'

요러고 와버렸....



평소 뭔가 쓸데없는 오지랍에 보통때라면 별 노동/시간 들어가는것도 아니고 충분히 도와줄수 있었을것 같은데..

요새 세상 시국이 시국인지라 혹시나 하는 맘에 걍 발 뺐으요;;

운전할라고 차문닫고 앉았는데 혹시라도 뒷자리에서 왠 시커먼 남자가 벌떡 일어나 목이라도 조르면...ㅇㅅㅇ


집에 올라가면서 곰곰 생각해 봤는데

만약에 정말로 차를 빼려 했던거였거나.. 혹은 정말로 나쁜짓 할라치고 맘먹은 일당이었거나..

우야둥 나말고라도 다른사람에게 말을 붙였을껀데..

걍 그자리에서 112 신고해서 경찰불러 '여기 이 아줌마들 차 못빼고 계신데 와서 좀 도와주세요' 하고 폰이라도 때릴껄 그랬나 싶은....




그나저나...

시선은 dmb를 보고 있었공.. 귀에 이어폰 꼽고 야구중계 듣고 있었는뎀...

왠 여성분이 말시키길레 고개들기 전까지 한 0.5초동안 설레였..........


하아.......


ㅠ_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