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전 베팍 에러로 써놓은 글 다 날아간 줄 알고 시껍ㄷㄷㄷㄷㄷㄷ

======================

기본 입장료 180元과 별도로 10여 개 정도 지정되어 있는 특별굴 딱 하나를 더 보는데 가격이 200元/人이었는데,

그걸 질렀다!!! 는 거ㄷㄷㄷ

원래 저 가운데 및 그 주변엔 부처님 및 각종 보살상이 있었어야 했는데, 보시다시피 떼어간 흔적이 보인다.

랭던, 오오타니 등의 유명한 사냥꾼들 소행이려니.

며칠이나 지났다고 벌써 기억이 가물가물해진다ㅠㅠㅠ 249와 251 중 하나인데.

암튼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는 확연하게 다른 얼굴생김새를 가지고 계신 부처님은 대부분 남북조의 북위 또는 서위 시절에 만들어진 거라 보심 된다.

확연히 인도/네팔 쪽의 용모.

극동 쪽 생김새의 불상과 인도 쪽 생김새의 벽화.

청나라 때 보수되었을 거라는 심증.

아, 이건 북위 때 것이 확실하다. 확실하게 이국적인 용모의 부처님.

(찾아보니 249번 굴. 서위 시절. 솔직히 북위와 서위를 구별할 능력은 없어서-_-;;)

보통 북위 때 불상의 모델은 황제 (특히 효문제)인 경우가 많았다는데, 국가지대사로 이루어진 운강석굴이야 그렇겠지만, 철저하게 개인 스폰서의 투자로 제작된 막고굴 부처님의 모델도 그러했으려나.

고구려 시절 고분 벽화를 연상케 하는 강건한 이미지의 벽화들. 모두 249, 251번 굴 작품이다. 이 시절의 비천도는 아무리 봐도 남성상.

역시 직찍+불펌.

두어 시간 남짓한 동안 우리를 안내해준 가이드 언니. 조곤조곤한 낮은 소리로 (내부 유물 보호 때문에 소리를 크게 안 내는 거라는데, 중국어 가이드의 그 시끄러운 소리를 생각해보면 별로 공감이...) 굉장히 깔끔한 발음의 한국어를 구사했다. 조사 표현이 익숙하지 않아 모든 주어의 조사에 '가'를 썼다는 정도가 옥의 티.

130번 굴의 입구에서 갑자기 지하로 내려가는 이유는...

보시다시피 130번 굴은 키 26m의 거대한 덩치를 자랑하는 좌상이기 때문이다. 공사 때문에 참관하지 못했던 96번굴의 대불에 이어 막고굴에서 두번째로 장신의 부처님.

대불 옆에 자그하마게 서 있는 (왼쪽부터) 역사, 보살, 아난 존자.

그다음 안내받은 곳은 거대 와불을 모셔놓은 148번굴.

와불상은 보통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는 순간을 묘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반드시 그 뒤에는 부처님의 입적을 애통해하는 제자들의 모습을 담아둔다.

148번굴의 와불상 자체는 당나라 때 것인가 하는데, 뒤에 있는 깔끔한 제자들 상은 모두 청나라때 보수되었다고 한다.

그런 이유 때문에? 문화재로서의 가치는 아래 퍼온 158번 굴에 모셔진 와불상보다는 살짝 못하다는 평가를 받는 건지,

148번 굴은 일반 입장권으로 참관이 가능하지만, 158번 굴은 또 200元을 추가로 지불해야 참관할 수 있다.

(우리 식구가 특별 참관한 굴은 아직 등장하니 않았으니 기다리시라)

그래서 퍼왔다-_-;;;;;;;

보시다시피 이곳 와불상이 여러 모로 더 예술적으로 보이는 게 문외한의 눈으로도 분명해 보인다.

뒤편 제자들의 모습을 벽화로 처리해두었음이 눈에 띄고.

158번 와불상의 발치에는 역시 부처님께서 열반에 듦을 애통해하는 각국 왕들의 모습을 그려두었다.

다양한 생김새를 가진 여러 나라 사람들의 생생한 표정이 압권.

===================

최종 보스, 우리가 참관한 특별굴을 소개하기 앞서, (아따 거 되게 뜸들이네요^^;;)

인터넷에서 퍼온 막고굴의 유명한 불상 몇 점을 소개해봅니다.

194번 굴. 화려한 색채의 복장에 풍만한 몸매를 자랑하는 보살의 자태를 보면 당연히 당나라 전성기의 작품임을 짐작할 수 있다. 실제로도 그렇고.

196번 굴. 당나라 말기. 가이드북에서 이 사진을 보고 혹하여 애초에 특별굴 방문은 이곳으로 하고 싶었는데, 이제 이 굴은 더 이상 개방하지 않는다나ㅠㅠㅠ

(물론 우리가 실제 다녀온 곳이 정말로 막고굴을 대표하는 곳이라고 한다)

259 번. 북위

데칼코마니를 이루고 있는 쌍둥이 부처님의 모습이 이채롭고 익살스러워 보이기까지.

275번 굴. 북량.

말 그대로 다리를 꼬아 앉은 교각미륵불상인데, 교각이 불교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 모르니-_-;;

285번 굴. 서위 시절.

막고굴 전체에서도 예술적으로 가장 뛰어난 두 굴 중 하나로 꼽힌다. 이곳의 진정한 매력은 불상보다는 이국적이면서도 다채로운 색채 가득한 벽화라고.

물론 200元 짜리ㅠㅠㅠ

328번 굴. 당나라 초기.

부처님과 아난 존자.

천왕상의 모습이 너무나 익살스럽다. 천왕이라기보다는 무슨 병졸 같은 느낌이랄까.

432번 굴. 서위.

이젠 안 가르쳐주어도 언제적 불상인지 짐작할 수 있을 것도 같다.

그런 이유 때문에 비슷한 시기에 속하는 굴들을 묶어서 분류한 뒤 그중 일부만 개방하는 것이라 가이드가 설명해주었다.

===========

아아, 죄송스러울 따름.

사진이 늘어나면서 결국 우리 식구가 참관한 특별굴 사진은 또 뒤로 넘겨야 되겠네요.

이러다가 알고 보니 그닥 대단한 거 없는 것 가지고 뜸들였다 비난을 들을까봐 걱정이 들기까지 합니다ㅠㅠㅠㅠ

문제) 저희 식구가 참관한 특별굴은 몇 번 굴이었을까요? 맞추신다고 상품 같은 건 물론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