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뻘] 노무현, 그람시, 보르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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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노무현의 진보를 읽고 끄적거려보네요.
다만 제 생각보다 오른쪽에 서있었고 제가 기대한 것 보다 훨씬 오른쪽을 향한 정책들을 펼쳤다 정도.
그래서 지금도 대통령 시절의 노무현을 좋아할 수 없고 호 불호를 선택해라 한다면 불호쪽이었죠.
만약 아래 올라온 노무현의 진보에 대한 생각이 단지 생각이나 말 뿐 아니라 (저는 잘 모르지만) 행동으로까지 옮긴거라면
그의 진보에서 그람시가 보이기도 합니다.
그람시의 삶을 관통한 주제이면서 신질서의 주요 내용이기도 했고 이탈리아 공산당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기도 했으며
또 옥중수고를 아우르는 주제를 하나로 꼽자면 아마도 남부문제가 아닐까 싶거든요.
그람시에게 남부문제란 공업화된 북부지방에 농업지방인 남부지방이 차별받는다 부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그의 결론은 북부의 노동자 프롤레타리아트와 남부의 농민 프롤레타리아트의 연합을 통해
프롤레타리아트 동맹을 이끌어야 한다. 그리고 그 역할을 유기적 지식인이 해야한다 라는 거였습니다.
그 전까지는 그 둘을 별개로 보았고, 그들을 움직이는 집단과 그들의 움직임에 의해 영향이 미치는 정치적 결과들도 별개였습니다.
하지만 그람시는 그 둘의 동맹, 통합을 이야기 했습니다.
당 내부 문제에 있어서도 그람시는 비슷한 견해를 가지고 보았죠.
결국 이탈리아 사회당을 깨고 공산당을 만들어 나왔지만 사회당 안에서도 또 공산당 안에서도
어떻게 보면 중도적일 수 있지만 다르게 설명한다면 대립되는 집단의 통합을 바랬던 말이나 글을 많이 썼었습니다.
무쏠리니가 전면에 등장하면서 공산당 활동이 위축되자 코민테른과 이탈리아 공산당의 입장이 또 갈라졌습니다.
공산당의 당수였던 보르디가는 선명성을 강조했고 당파성을 더욱 강하게 유지하기바랐지만
코민테른의 입장은 당이 위기에 있을 때는 우파들을 끌어안아 세를 키우며 당을 유지해야한다고 했습니다.
그람시 역시 코민테른의 입장이었죠. 여기에서 우파란 개량주의자 까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코민테른과 그람시의 관계에서 이 경우 말고도 코민테른의 입장을 비교적 잘 따르는 관계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소련의 정치적 상황에 대해 입 다물기만 하고 있지는 않았습니다.
레닌 사후 소련의 정세가 스탈린과 부하린의 우파 연합과 좌파간의 정치싸움에 대해서도
그람시는 중앙위원회에 편지를 보내며 쓴소리를 하죠.
러시아는 러사이가 전 세계 공산당에 미칠 영향은 생각하지도 않고 싸우기만 하고 있다면서 말입니다.
여기에서도 그는 좌파와 우파의 화합을 바랐습니다.
그는 당시 우파쪽에 조금더 기울어 있었습니다.
아마도 남부문제에 대한 고민의 결과가 아닐까 싶은데요
좌파 위주의 공업화와 집산화는 농민들을 소외시킬 수 있고 노동자 코포라티즘으로 향할 수 있다고 생각한듯 싶습니다.
그렇기 떄문에 여기에서도 농민과 노동자의 동맹과 연대를 이끌어야 한다고 생각했던거죠.
보르디가는 이 역시 반대합니다.
그람시는 좌파와 우파 중 누가 옳은지 어느 방향으로 가야하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무조건적 통합을 말한다고 말입니다.
그는 이 정치적 싸움은 필연적이며 여기에서 좌파가 승리해야한다고 주장합니다.
물론 그 좌파는 패했구요.
그람시를 보면 여러가지 개념들이 생각나지만
전 통합과 연대로 그람시를 설명할 수 있지 않을까 싶거든요.
함께 가야한다는 거죠.
그 반면에 당시 공산당 당수였던 보르디가는 선명하게 선을 긋고 당파성을 유지해야한다고 했었습니다
물론 그람시가 보르디가에게 대놓고 반기를 들었던적은 없던 걸로 압니다.
아래글을 읽고 한 뻘 생각이었습니다만
노무현의 진심이 아래에서 이야기 한 그대로라면
어쩌면 그람시의 냄새도 약간 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 지금도 노무현을 잘 모르겠네요. 흠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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