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소득 없이 주천시를 누비고,

다시 서쪽으로 조금 이동 가욕관시에 짐을 풀었다.

이틀간 묵을 숙소 욕달대주점.

3성급 치고는 때깔 좋다.

식당 분위기도 돈황보다 한결 낫지만 메뉴는 거기서 거기ㅋ

전날 예약해두었던 택시에 올라 목적지를 향하여 출발~~~

곧바로 고속도로에 들어선다.

남동쪽으로 뻗은 고속도로를 지긋하게 내려다보고 있는 기련산맥.

평지의 해발 고도는 대략 1800m, 저곳의 고도는 대략 4000m대라고.

끝을 알 수 없어보이는 기나긴 고속도로 위를 미친 듯이 달리는데...

문화재 취급도 못 받는지 덩그러니 버려진 옛 유적.

기련산맥만 쳐다보고 있노라면 웬만한 곳 경치가 부럽지 않았지만,

헉, 웬 모래폭풍??? 했더만,

읔-_-;;;;;;;;;

시야에 양끝이 잡히지 않는 어마어마한 길이의 화물열차.

한국에서도 마찬가지지만, 대륙의 고속도로를 달릴 때는 잠시도 방심해선 안 된다.

저 괴물들은 무조건 앞질러 피해가는 게 상책.

우리가 달리고 있는 길은 30번 고속도로.

그 위에 적힌 2231은?

90분 정도 고속도로를 미친 듯 달리고 난 뒤 톨게이트를 빠져나와 시골 국도로 나서기 시작.

나왔다. 우리의 목적지.

장액칠채단하경구.

저 멀리 일곱 빛깔의 조잡한 장식은 아마도 이곳 (칠채산)을 상징하는 것이렷다.ㅋ

아직 인프라 정비가 덜 끝난 동네라 그런가 중간중간 반포장 상태인 길도 나온다.

문득 청주의 가로수길을 생각나게 하는 길도 지나치고,

뭔가 주변 경관이 요란해지기 시작하더니만.

숙소를 나선지 140분 만에 공식 명칭 장액단하국가지질공원 입구에 도착.

아직은 가격도 착한 편이다. 내부 관광버스 포함 성인 60元이면 들어가니까.

그제 들렀던 돈황의 아단지질공원 마냥

드넓은 전체 지역 중 일부분만 버스를 타고 돌아다니며 중간 몇몇 포인트에서 멈춰서 경치를 감상하는 시스템이다.

어떻게 보면 전체를 둘러보지 못해 아쉬울 수도 있지만, 대륙 여행지들의 사이즈를 생각해보면 그렇게 볼거리를 제한해 두는게 차라리 고마워지는 경우도 꽤 많으므로 걍 그러려니 하는 수밖에.

순환버스에 올라타 경사지대를 올라가면서 언뜻 내다본 바깥.

지질공원이니만큼 누대에 걸친 풍화작용이 빚어 놓은 묘한 지형을 감상하는 것이리라.

지질학에 대한 지식이 전무하여 이런 것들이 어찌 형성되었는지는 설명할 길이 없어,

사진만 잔뜩 올려드리니 그냥 보아주시면 된다.

관광셔틀버스는 총 네 군데 정차하는데 아단공원에서처럼 제한된 시간 내에 구경해야 하는 것은 아니고 자기 보고 싶은 만큼 실컷 보고나서 순환버스 아무 거나 잡아타면 된다. 나름 자유로운 구경이 가능한 고마운 시스템.

스압에 유의하시라. 하지만 오늘 올리는 사진은 총 네 군데 중 '첫번째' 장소 풍경들 뿐이라는 것 또한 기억해 두시고.

자아, 짜잔~~~~~~~~~

변변한 바위 하나 없이 오로지 '흙' 만으로 이런 효과를 낼 수 있다니 놀랍기 그지없는 광경이긴 하다.

저 아래쪽 길도 장차 관광차가 다니는 코스로 개발하려는 것 같긴 한데, 아직 갈길이 멀어보인다.

'부처님에게 일제히 절을 올리고 있는 중생들'이라는 설명이 안내판에 나와 있다.

지구가 어떻게 장난을 쳐놓았길래 저런 얼룩덜룩한 무늬가 자연 속에 생겨났는지 신기할 따름.

우리 부부가 내린 결론은........

안알랴줌.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