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피언이 먼저 웃었다. 경희대는 12일 화성시 수원대 체육관에서 열린 2013 KB국민은행 대학농구리그 챔피언 결정전 1차전 고려대와의 경기에서 76-70으로 이겼다. 두경민(183cm, 4학년)은 32득점(야투 12/20)을 폭발시키며 공격을 이끌었고 김종규(207cm, 4학년)와 배수용(193cm, 3학년)은 공격 리바운드 11개를 합작하며 제공권을 장악했다. 3전 2선승제로 진행되는 챔프전의 첫 판을 가져간 경희대는 1승만 추가하면 3시즌 연속 통합 우승을 달성하게 된다.

▲ 다양한 공격으로 기선을 제압한 고려대

 
 경기 초반 경희대는 공격이 잘 풀리지 않았다. 커트인과 속공 등을 시도하며 득점을 노렸지만 김영현(186cm), 김민구(190cm), 두경민(183cm), 김종규(207cm) 등 4학년 선수들의 레이업슛이 계속 림을 돌아 나왔다. 경희대의 득점이 정체된 사이 고려대는 이종현(206cm, 1학년)의 포스트업에서 파생된 이동엽(193cm, 2학년)의 3점슛, 이종현의 풋백, 문성곤(195cm, 2학년)의 자유투, 박재현(183cm, 4학년)의 돌파 등 다양한 방법으로 점수를 쌓으며 9-2로 앞서 나갔다.

 
 경희대는 작전 시간을 통해 전열을 가다듬었다. 그리고 김민구-배수용(193cm, 3학년)의 픽&팝, 두경민의 2대2 공격에 의한 3점슛, 김민구의 킥아웃에서 파생된 김영현의 3점슛 등 외곽 공격을 통해 점수를 쌓으며 득점 정체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점수차는 줄어들지 않았다. 고려대도 이승현의 팁인과 속공 마무리, 박재현의 도움을 받은 이종현의 앨리웁 덩크, 문성곤의 3점슛, 박재현의 돌파 등으로 점수를 잘 쌓았기 때문이다. 1쿼터는 고려대가 20-14로 앞선채 끝났다.

▲ 경희대 두경민, 김민구 vs 고려대 김지후

 
 2쿼터 초반은 경희대의 흐름이었다. 강력한 수비를 선보이며 고려대의 공격을 연거푸 막아냈다. 그리고 얼리 오펜스 상황에서 터진 김영현의 3점슛, 김종규의 팁인 덩크, 배수용의 자유투를 통해 점수를 쌓으며 20-20으로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그 후 접전이 펼쳐졌다. 경희대의 공격은 가드진이 주도했다. 두경민과 김민구는 돌파와 3점슛을 번갈아 성공시키며 12득점을 합작했다. 배수용과 김종규는 중거리슛과 풋백으로 점수를 쌓으며 백코트 콤비를 보좌했다. 고려대는 김지후(188cm, 3학년)를 앞세워 대항했다. 김지후는 외곽슛과 돌파, 속공 마무리 등을 통해 연속 9득점을 올리는 괴력을 발휘했다. 이승현은 돌파와 3점슛으로 점수를 보태며 김지후를 보좌했다. 2쿼터는 경희대가 36-34로 근소하게 앞선채 끝났다.

▲ 두 팀의 계속되는 줄다리기

 
 3쿼터 초반 밀고 당기기가 펼쳐졌다. 고려대가 먼저 치고 나갔다. 이종현의 포스트업에서 파생된 김지후의 3점슛, 박재현이 속공 상황에서 얻어낸 자유투, 이승현의 중거리슛으로 득점을 올리며 41-36으로 앞서 나갔다. 경희대는 바로 반격했다. 페인트존 협력 수비를 통해 고려대 빅맨간의 2대2 공격을 잘 막아냈다. 그리고 두경민의 돌파와 속공 마무리, 배수용의 룸서비스를 받은 김종규의 덩크로 점수를 추가하며 42-41로 경기를 뒤집었다.

 
 두 팀의 줄다리기는 계속됐다. 이번에는 경희대가 먼저 힘을 냈다. 김민구는 3점슛과 속공 지휘에서 발군의 기량을 자랑했고 두경민은 속공 마무리, 김종규는 팁인으로 점수를 올렸다. 경희대는 3인방이 주도하는 빠른 공격을 앞세워 51-43으로 앞서 나갔다. 고려대는 바로 대항했다. 이동엽은 날카로운 돌파를 선보이며 득점과 도움을 연달아 기록했다. 이승현-이종현 빅맨간의 2대2 공격에 의한 득점도 나왔다. 고려대는 53-53으로 추격하며 3쿼터를 마감했다.

▲ 승부처에서 빛난 경희대 4학년 선수들

 
 4쿼터에도 혈투가 이어졌다. 고려대는 속공과 지공의 조화가 돋보였다. 수비가 성공되면 바로 속공을 시도했고 그 과정에서 박재현이 좋은 기량을 뽐냈다. 속공이 저지되면 이승현의 1대1 공격, 이승현-이종현의 2대2 공격 등 높이를 활용하는 공격을 통해 득점을 올렸다. 반면 경희대는 두경민이 주도하는 2대2 공격이 돋보였다. 그는 외곽슛과 돌파를 통해 연속 7득점을 올렸고 배수용과 멋진 픽&팝도 합작했다. 4쿼터 중반 두 팀은 65-65로 팽팽히 맞섰다.

 
 뒷심은 경희대가 더 강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4학년 선수들이 있었다. 두경민과 김민구는 돌파를 통해 득점을 올렸고 김영현은 속공 마무리, 김종규는 팁인을 성공시키며 점수를 보탰다. 경희대는 경기 종료 35초전 73-70으로 앞서 나갔다. 작전 시간을 요청한 고려대는 김지후가 3점슛을 던지는 작전을 들고 나왔다. 하지만 공격은 약속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박재현이 던진 3점슛이 림을 외면하면서 승부가 결정되었다.

▲ 외곽슛과 공격 리바운드, 경험을 앞세워 첫 판을 가져간 경희대

 
 경희대는 경기 초반 쉬운 레이업슛 기회를 연거푸 놓치며 득점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그 후 두경민과 김민구가 주도하는 외곽 공격을 통해 점수를 잘 추가했다. 공격이 실패했을 경우에는 김종규와 배수용, 김민구 등이 공격 리바운드를 걷어내며 기회를 이어갔다. 경기 막판 승부처에서는 경험 많은 4학년 선수들이 차례로 야투를 성공시켰다. 경희대는 3점슛(8/18)의 폭발과 제공권 장악(공격 리바운드 15개), 경험을 앞세워 챔프전의 첫 판을 승리로 장식했다.

 
 경기 종료 후 경희대 최부영 감독은 "김종규가 이종현을 잘 막았다. 배수용은 이승현을 상대로 힘과 높이에서 밀리지만 분전했다."라며 '트윈 타워'의 활약을 칭찬했다. 그리고 "오늘 고려대 센터(이승현-이종현)간의 2대2 공격이 많았다. 이에 대한 방어를 숙제로 안겠다."라며 2차전에 대한 구상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