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여행] 지리멸렬 감숙성 (18) - 돌숲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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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글 마지막 장면부터...
란주 북쪽 닝샤자치구 방향으로 두어 시간 거리에 떨어져 있는 백은시 경태현에 자리잡은 '황하석림'으로 이동,
요렇게 생긴 양가죽 뗏목을 타고 황하를 노닐다가,
(실은 뗏목을 안 타고 이곳까지 육로로 닿는 것도 가능은 하다-_-)
저 거대하고 기괴한 바위들 틈새로 난 길을 갈 차례인데,
이곳은 완전히 시장바닥.
사방팔방에 당나귀 수레를 몰고 있는 아짐씨들의 호객 소리가 우렁차다.
이곳의 당나귀 수레 운임은 아쉽게도(?) 정찰제. 90元으로 고정되어 흥정의 묘미 따위는 없다.
아줌마들에게 돈을 직접 건네는 것도 아니고 고속도로 마냥 중간에 요금을 걷는 곳이 따로 나오는 시스템.
팁문화가 없다시피한 대륙의 서비스를 생각해보면 이곳 또한 재주는 곰이 먹고 돈은 *놈이 먹는 상황일 공산이 클 듯.
끝을 알기 어려운 저 돌숲 속으로 출발~~
좀더 비싼 돈을 지불하면 저렇게 말을 타고 다녀오는 것도 가능하다. 어린이를 데리고 그러긴 어렵기에 시도는 안 했지만(가격도 모름).
사진엔 안 나와 있지만 확성기를 들고 우리에게 이것저것을 설명하려고 -물론 찐~~한 감숙성 사투리로 떠드셨기에 한 마디도 못 알아들었지만-
하던 아짐씨가 있었다.
어차피 못 알아들을 말, 괜찮다고 가시라고 해도 계속 마차를 따라오며 뭘 이리 친절하게 설명하나 했더니, 문득 스치는 생각.
'돈을 요구하는 거구나'. 일단 마음대로 떠드시라며 무시했더만 확성기에 대고 목이 터져라 노래까지 부르시더라ㄷㄷㄷ
그래서 얼마면 되겠냐고 물었더니 '10元만'.
거진 1km 가까이 걸어오신 게 안스러워 10元을 건넸더니 두말 없이 컴백ㅋ.
기괴한 자연을 구경하러 온 건데 딱히 설명할 것 있겠습니까.
실은 좀 특별하게 생긴 지점에서는 아짐씨께서 나름 설명을 해주시는데, 궁벽한 촌로의 말씨는 세계 어딜 가나 외지인이 알아듣기 불가능하지요.
그러하니,
우리는 당나귀 수레를 타고, 마부 아짐씨는 걸어서 지나간 한 시간 여, 4km 정도의 구간에 펼쳐진
나름 장관, 어찌 보면 다 그게 그거인 돌숲 구경을 해보시지요.
이제부터는 멘션 없이 스압.
한 시간 가량 오고 나니 이런 돌숲의 계곡길은 끝나고,
이곳에서 아짐씨는 나귀를 묶어두고 우리를 기다린단다.
보시다시피 우리가 다음 이용할 교통수단은 케이블카(대륙에서는 삭도索道라고들 한다).
당연히 이제부터 펼쳐질, 높은 곳에서 내려다본 석림의 경치가 이날 나들이의 하일라이트라 보셔도 될 듯.
사실 아래쪽에서 쳐다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데 찍사가 영 비루하여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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