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군 이래 최대 규모의 다단계 사기 사건이라 불리는‘조희팔 사건’의 주인공 조희팔씨(55)가 지난 12월 중국에서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중국에 거주하던 조씨가 지난해 말 현지 호텔에서 응급차로 이동하던 중 급성심근경색으로 사망한 것을 확인했다고 21일 밝혔다.

조씨는 지난해 12월18일 한국에서 자신을 만나러 온 여자친구 ㄱ씨 등과 함께 중국의 한 호텔에서 식사를 한 후 오후 8시30분쯤 같은 호텔에 있는 가라오케로 자리를 옮겼다. 조씨가 “급하게 체한 것 같다”며 복부통증을 호소해 ㄱ씨와 함께 호텔방으로 몸을 옮겼다. 상태가 호전되지 않은 것을 본 ㄱ씨가 응급진료를 요청, 응급차를 타고 이동하던 중 조씨는 급성심근경색으로 사망했다.

조씨의 유가족은 다단계 피해자들이 조씨의 유골을 훼손하거나 유족들에게 보복을 가할 것을 우려해 조씨의 사망사실을 숨겨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희팔 사건은 2004년 대구를 중심으로 전국에 다단계 업체를 차린 뒤, 안마기 등 건강용품 판매 사업에 투자하면 연 40%대의 고수익을 올리게 해 주겠다며 5만여 명의 투자자를 끌어들여 3조 원가량을 가로 챈 사기사건이다. 

경찰 관계자는 “조씨의 사망이 위장됐을 가능성은 매우 적다”면서 ”주범이 사망한 만큼 범죄수익은닉에 대해 수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