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정부 당시 청와대 정책실장 등을 역임했습니다. 가까이서 본 노무현 대통령은 어떤 사람이었습니까.

-귀족노조, 철밥통 등 노동조합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가 많습니다.

“잘못된 견해이고, 사실을 왜곡하는 것입니다. 노조는 우리나라에서 대체로 건강한 소금역할을 합니다. 선진국에선 노동조합을 우리처럼 그렇게 나쁘게 보진 않습니다. 노조는 목소리를 내는 건데요. 그게 민주주의입니다. 목소리가 없으면 사회가 썩어갑니다. 선진국에선 파업을 해도 이유가 있어 파업을 한다고 생각하는 시민이 많습니다. 귀족노조, 철밥통이란 말을 만들어내는 사람과 언론이 바로 귀족이고 철밥통입니다. 우리나라엔 흑과 백이 뒤바뀌어 있어 큰일입니다.”

-역대정부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민주화 이후 노태우정부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적어도 3가지 정도는 잘한 게 있습디다. 노태우정부 때는 권위주의 청산, 토지공개념 도입, 북방외교를 통한 남북관계 개선이 대표적입니다. 김영삼정부는 최초의 문민정부였죠. 금융실명제 도입, 하나회 청산, 전두환·노태우 대통령을 법정에 세운 일 등이 있습니다. 김대중정부 때는 IMF외환위기 극복, 남북정상회담을 통한 남북화해, 복지 등 사회안전망을 갖추었습니다. 노무현정부는 6~7가지나 됩니다. 청와대 앞길 개방 등 권위주의 청산, 언론 등 민주주의 신장, 돈 안 드는 선거풍토 조성, 지속적 남북관계 개선, 수도권과 지방의 균형발전, 복지예산을 늘려 복지국가의 기초를 닦은 일 등입니다. 그런데 이명박정부의 업적은 생각이 안 나요. 월화수목금금금, 가장 부지런하게 일을 했다는데 말이죠. 학생들에게 물어봐도 답을 못합디다. 협동조합기본법을 통과시킨 것 하나 정도 생각납니다. 더 찾아봐야겠습니다.”(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