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완감독 인터뷰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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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완감독님이 프로로서 자세가 완벽하게 갖춰져있다랄까...
여러모로 리더로서 매우 우수해보인다는 느낌을 줍니다.
단순한 포수의 덕목을 보여준것이 아니라 좋은 지도자가 될 것이란 믿음도 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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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는 투수 놀음이라고 한다. 투수가 공을 던져야만 경기가 시작되고, 투구 결과에 따라 승패가 좌우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한 번 더 생각해보면, 투수가 공을 던지기 전에 이미 경기는 시작된다. 심판의 플레이볼 선언과 동시에 포수가 사인을 내기 때문이다. 포수가 없다면, 야구는 투수놀음이 될 수 없다. 투수의 역량을 극대화해 경기를 결정짓는 역할, 9명의 야수들 중 유일하게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는 포지션. 그래서 포수를 ‘그라운드의 사령탑’이라고 부른다. 역대 최고의 포수로 손꼽히는 SK 박경완 2군 감독이 ‘고수의 비법’ 세 번째 시간을 통해 포수가 가져야 할 기본 덕목을 허심탄회하게 풀어놨다.
◇포수의 첫 번째 덕목은 ‘신뢰’
포수 한 명을 키우려면 다른 야수들에 비해 훨씬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박 감독은 “포수 자신은 물론, 벤치와 동료 모두 엄청난 인내가 필요한 포지션”이라고 밝혔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김인식 기술위원장은 “1군에서 활용할 수 있는 포수 한 명을 키우려면 최소 500경기 이상 마스크를 씌워야 한다. 단순히 투수의 볼을 받는 것뿐만 아니라 경기 흐름과 상황을 이해하고, 스스로 풀어갈 수 있는 눈을 뜨는데 까지 500경기 가량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무리 해박한 이론을 갖고 있고, 안정적인 포구와 블로킹, 송구능력을 갖췄더라도 살아 움직이는 실전을 경험하지 못했다면 무용지물이라는 뜻이다. 박 감독은 “경험을 쌓으려면 신뢰를 줘야 한다. 절대 책임회피나 책임전가를 해서는 안되는 자리다. 잘하면 본전이고 못하면 모든 비난을 받아야 하는 자리라 더욱 외롭고 어려운 포지션이다. 인내심을 가져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라고 밝혔다. 모든 것을 ‘내 탓’으로 돌리기 시작하면, 자연스럽게 투수들의 신뢰를 쌓을 수 있다. 포수가 낸 사인과 다르게 공이 들어와 난타를 당했더라도 벤치에게 “잘못했다. 내 실책”이라고 말하고 해당 투수에게도 “미안하다. 다음에는 제대로 한 번 해보자”며 엉덩이를 두드려주라는 것이다. 박 감독은 “벤치도 투수도 무엇이 잘못됐는지 안다. 이 때 자기변명을 하기 시작하면, 신뢰가 무너질 수밖에 없다. 포수가 무너지면, 팀이 망가진다”고 강조했다.
◇벤치의 사인이 있어도 결단력 갖춰야
최근에는 각 팀 주전포수들의 연령이 대체로 낮은 편이다. 프리에이전트(FA) 잭팟을 터뜨린 강민호(29)가 대표적인 케이스. 그보다 후배들이 제2의 박경완, 강민호를 꿈꾸며 기량을 갈고 닦는다. 박 감독은 “마음의 준비가 먼저다. 어린 포수는 자신이 왜 마스크를 쓰고 그라운드에 서 있는지를 자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공격력은 떨어지지만 블로킹과 송구능력이 좋다면, 그 두 가지에 100% 전력을 기울이라는 것이다. 4타수 무안타를 쳤더라도 결정적인 블로킹, 2루 송구 하나로 팀을 승리로 이끌면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 것으로 만족하면 안된다. 박 감독은 “포구한 공을 투수에게 건네는 순간 이미 다음 구종과 코스에 대한 계산이 끝나야 한다”고 말했다. 경험이 적을 때는 다음공 하나를 떠올리기도 벅차다. 하지만 계속 노력을 하다보면 2개, 3개 다음 공을 어떻게 배합해야할지 보이기 시작한다. 그는 “벤치에서 볼배합 사인이 나오더라도, 포수 스스로 (타자와 어떻게 상대해야겠다는)결론이 나있는 상태여야 한다. 벤치에 대한 의존도가 높을 수록 책임을 피하려는 본능이 커질 수밖에 없는 게 인간의 심리”라고 밝혔다. 결단을 내리려면, 그만큼 철저하게 준비를 해야한다.
◇상대뿐 아니라 우리까지 철저히 파악
박 감독은 “두뇌회전이 빨라야 좋은 포수로 성장할 수 있다. 포수에게 순발력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이유는 몸의 움직임뿐만 아니라 기억력을 바탕으로 한 머리회전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역 때, 한 경기를 위해 준비해야 할 것이 정말 많았다”고 말했다. 우선 상대팀의 직전 3연전과 이전 맞대결 3연전 데이터를 모두 참고한다. 상대 투수가 누구인지, 컨디션이 좋은 타자와 나쁜 타자의 투수유형별 구속, 코스, 타구 방향 등을 파악한다. 물론 소속팀의 타격컨디션, 선발투수, 불펜투수의 등판간격 등도 함께 고려한다. 하이라이트 프로그램을 통해 ‘상대 A투수는 우리팀 B와 비슷한 유형이기 때문에 C팀의 D에게는 특정코스, 구종을 피해야겠다’는 식으로 대비하기도 한다. 전력분석지가 아니라 눈으로 직접 보고 소속팀 투수들의 구위나 제구력 등을 체크하는 것도 빼먹지 않는다. 경기 중에도 특정 상황이 벌어지면, 과거에 해당 타자와 상대했던 기억을 떠올려 점수를 내줄 확률을 최소화하는 볼배합을 떠올려야 한다. 그래야 ‘근거있는 볼배합’을 할 수 있고, 배합의 성공확률이 높아야 팀이 이길 확률이 높아진다. 벤치는 물론 투수와 두터운 신뢰를 쌓을 수 있는 동력인 셈이다. 박 감독은 “내 손가락 다섯개로 팀원들과 투수의 연봉이 결정된다. 손가락 하나 펼 것을 두 개 폈다가 경기에서 지면, 나 때문에 진 것이다. 그런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신중에 신중을 기해 사인을 내야한다. 그래서 마음의 준비, 경기에 대한 준비가 중요한 포지션”이라고 강조했다.
장강훈기자 zzang@sportsseoul.com
◇포수의 첫 번째 덕목은 ‘신뢰’
포수 한 명을 키우려면 다른 야수들에 비해 훨씬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박 감독은 “포수 자신은 물론, 벤치와 동료 모두 엄청난 인내가 필요한 포지션”이라고 밝혔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김인식 기술위원장은 “1군에서 활용할 수 있는 포수 한 명을 키우려면 최소 500경기 이상 마스크를 씌워야 한다. 단순히 투수의 볼을 받는 것뿐만 아니라 경기 흐름과 상황을 이해하고, 스스로 풀어갈 수 있는 눈을 뜨는데 까지 500경기 가량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무리 해박한 이론을 갖고 있고, 안정적인 포구와 블로킹, 송구능력을 갖췄더라도 살아 움직이는 실전을 경험하지 못했다면 무용지물이라는 뜻이다. 박 감독은 “경험을 쌓으려면 신뢰를 줘야 한다. 절대 책임회피나 책임전가를 해서는 안되는 자리다. 잘하면 본전이고 못하면 모든 비난을 받아야 하는 자리라 더욱 외롭고 어려운 포지션이다. 인내심을 가져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라고 밝혔다. 모든 것을 ‘내 탓’으로 돌리기 시작하면, 자연스럽게 투수들의 신뢰를 쌓을 수 있다. 포수가 낸 사인과 다르게 공이 들어와 난타를 당했더라도 벤치에게 “잘못했다. 내 실책”이라고 말하고 해당 투수에게도 “미안하다. 다음에는 제대로 한 번 해보자”며 엉덩이를 두드려주라는 것이다. 박 감독은 “벤치도 투수도 무엇이 잘못됐는지 안다. 이 때 자기변명을 하기 시작하면, 신뢰가 무너질 수밖에 없다. 포수가 무너지면, 팀이 망가진다”고 강조했다.
◇벤치의 사인이 있어도 결단력 갖춰야
최근에는 각 팀 주전포수들의 연령이 대체로 낮은 편이다. 프리에이전트(FA) 잭팟을 터뜨린 강민호(29)가 대표적인 케이스. 그보다 후배들이 제2의 박경완, 강민호를 꿈꾸며 기량을 갈고 닦는다. 박 감독은 “마음의 준비가 먼저다. 어린 포수는 자신이 왜 마스크를 쓰고 그라운드에 서 있는지를 자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공격력은 떨어지지만 블로킹과 송구능력이 좋다면, 그 두 가지에 100% 전력을 기울이라는 것이다. 4타수 무안타를 쳤더라도 결정적인 블로킹, 2루 송구 하나로 팀을 승리로 이끌면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 것으로 만족하면 안된다. 박 감독은 “포구한 공을 투수에게 건네는 순간 이미 다음 구종과 코스에 대한 계산이 끝나야 한다”고 말했다. 경험이 적을 때는 다음공 하나를 떠올리기도 벅차다. 하지만 계속 노력을 하다보면 2개, 3개 다음 공을 어떻게 배합해야할지 보이기 시작한다. 그는 “벤치에서 볼배합 사인이 나오더라도, 포수 스스로 (타자와 어떻게 상대해야겠다는)결론이 나있는 상태여야 한다. 벤치에 대한 의존도가 높을 수록 책임을 피하려는 본능이 커질 수밖에 없는 게 인간의 심리”라고 밝혔다. 결단을 내리려면, 그만큼 철저하게 준비를 해야한다.
◇상대뿐 아니라 우리까지 철저히 파악
박 감독은 “두뇌회전이 빨라야 좋은 포수로 성장할 수 있다. 포수에게 순발력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이유는 몸의 움직임뿐만 아니라 기억력을 바탕으로 한 머리회전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역 때, 한 경기를 위해 준비해야 할 것이 정말 많았다”고 말했다. 우선 상대팀의 직전 3연전과 이전 맞대결 3연전 데이터를 모두 참고한다. 상대 투수가 누구인지, 컨디션이 좋은 타자와 나쁜 타자의 투수유형별 구속, 코스, 타구 방향 등을 파악한다. 물론 소속팀의 타격컨디션, 선발투수, 불펜투수의 등판간격 등도 함께 고려한다. 하이라이트 프로그램을 통해 ‘상대 A투수는 우리팀 B와 비슷한 유형이기 때문에 C팀의 D에게는 특정코스, 구종을 피해야겠다’는 식으로 대비하기도 한다. 전력분석지가 아니라 눈으로 직접 보고 소속팀 투수들의 구위나 제구력 등을 체크하는 것도 빼먹지 않는다. 경기 중에도 특정 상황이 벌어지면, 과거에 해당 타자와 상대했던 기억을 떠올려 점수를 내줄 확률을 최소화하는 볼배합을 떠올려야 한다. 그래야 ‘근거있는 볼배합’을 할 수 있고, 배합의 성공확률이 높아야 팀이 이길 확률이 높아진다. 벤치는 물론 투수와 두터운 신뢰를 쌓을 수 있는 동력인 셈이다. 박 감독은 “내 손가락 다섯개로 팀원들과 투수의 연봉이 결정된다. 손가락 하나 펼 것을 두 개 폈다가 경기에서 지면, 나 때문에 진 것이다. 그런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신중에 신중을 기해 사인을 내야한다. 그래서 마음의 준비, 경기에 대한 준비가 중요한 포지션”이라고 강조했다.
장강훈기자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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