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뻘] 사료논란(?)에 숟가락 얹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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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한잔 하고 들어와 잠깐 불펜을 보다가
문득 한마디 하고 싶어 지네요.
많이 취한건 아닌데
평소에 이런 말 쉽게 하는 편도 아닌거 같은데 말이죠.
뭐 어쨌든..
오늘 여기저기서 타오른 그 철학자의 발언과 무관하게
저는 꽤나 오래전 부터 회사에서 먹는 밥을 사료라고 불러 왔습니다.
정해진 시간이 되었음에도 어찌할 바를 모르고 머뭇 거리다가
팀장의 가자 라는 말 한마디에 우르르 몰려 나가
오늘은 팀장 옆에 앉지 말아야지 서로 눈치 보며
한 테이블 혹은 두 테이블에 주르륵 붙어 앉아
조용히 고개를 쳐박고 우걱저걱 먹어대는
서로에 대한 한마디 관심어린 대화도, 재료에 대한 어떤 음미도 없는
그저 생존을 위해 식판에 담긴 음식을 제 입 속으로 위장 안으로 밀어넣는
채 10분이 넘지 못하는 시간이 어찌 사료 먹는 시간이 아니고
그렇게 섭취한 음식이 어찌 사료가 아니겠습니까..
어떤 인간적인 요소나 배려도 남지 않은
그저 지속 가능한 노동의 제공을 위해
기능적으로 영양을 섭취하는 제 식사는
오늘의 논란과 무관하게
'사료'가 맞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그리고
그 사료가
오늘은 조금
특별하게 지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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