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한 나이를 소재로 한 노래들이 있습니다.
왠지 이런 노래들은 다시 곱씹을 만한게 많은것 같아요.
특히 이런 노래들은 대부분 어느 정도 철이 든 후에 삶을 곱씹으면서 만들어진 것이 많아서 그런 듯 합니다.
(물론 아닌 것도 있습니다만..)

당장 생각날 정도인 노래들도 꽤나 많습니다.

유명한 것으로는 또하루 저물어간다는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와,
개인적으로 김광석이 부른 나이에 관한 노래중 더 좋아하는 그리고 눈물나는 여보 안녕히 잘 가시게라는 마지막 이별의 노래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 (원곡자:김목경)도 있구요.

나이차가 좀 나는 커플의 요즘 같으면 아청법 때문에 위험하다 싶은 사랑이 시작되는 마음을 돌이켜 부르는 봄여름가을겨울의 '열일곱 스물넷'도 있습니다.

바람에 실려온 영원할 줄 알았던 지난 날의 너와 나를 추억하는 자우림의 '스물다섯 스물하나'도 있네요.

윤도현밴드는 어둠과 고독 속이겠지만 약해지거나 포기하지 말고 뛰어갈 나이라고 충고를 들려주는 '열아홉'이란 노래를 불렀습니다.

윤종신은 뿌듯한 듯 웃음지었던 서글픈 이십대의 시절을 추억하는 '나의 이십대'를 부르고,
또 다가올 나이를 두려워하면서 앞으로 걸어나가는 '서른 너머... 집으로 가는 길'도 불렀습니다.

대부분의 다른 노래들과는 반대로 젊을 때에 미래를 생각하며 노후를 걱정하는 신해철의 '50년 후의 내 모습'도 재미있습니다. (이 노래는 어쩌면 나이가 아니라 시절에 해당할지도 모르겠네요..)

외국곡들은 너무나 많아서 또 제 언어실력으로 인해서 기억하기도 여기 언급하기도 힘드네요.
물론 그 외에도 많은 이에 해당하는 노래들이 있겠지요.

그 중에서도 제가 가장 좋아하는 나이에 대한 노래가 있습니다.
이승열의 '스물 그리고 서른' 입니다. 제가 지금 스물을 그리워하는 삽십대이기에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스무살 땐 설레임, 세상이 예뻤다. 사랑이 쉬웠듯이 약속도 그랬다.
커피와 담배처럼 진하고 또 독한, 젊은 밤이 지날 땐 나도 몰래 눈물이 흘렀다.
벌거벗은 채로 세상을 맞서도 두려움 느낄 수 없었던,
자유롭던 날들 사랑했던 시간 그리운 내 모습이여...

서른살은 기다림 또 다른 시작을. 약속을 지키듯이 사랑도 그렇다.
녹스는 가슴으로 버텨내는 시간, 견디기 힘들어서 나도 몰래 눈물이 흐를 때...
다시 한 번 여기 세상을 맞서는 날 위해 기도를 해야 해
아무것도 아닌 세상의 고민들 이제는 버릴 수 있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