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히는 모르겠지만 2-3년전에 선봤다가 잠시 만났던 여자분이 있었드랬죠.

아마 두번인가 세번인가 만난듯 하네요.

저녁에 만나서 식사하고 이런 저런 이야기하고 헤어진게 마지막이였죠.

그 담날에 연락했더니 연락은 안 되고 저도 눈치가 있는지라 

여자분 맘에 내가 들어갈 자리가 없구나 생각이 되어서 저도 연락을 끊었드랬죠.

그런데 제 아버지께서는 그 처자가 아까우셨는지

소개시켜 주신 분에게서 그 여자분 전화번호를 알아내서 직접 그 여자분에게 전화를 하셨더군요.

그 일로 태어나서 처음으로 아버지께 언성을 높였었네요.

그 여자분이 그나마 성격이 모나지 않은 분이라서 그런가

아버지 전화에 짜증내지 않고 웃으면서 전화 잘 받아준 모양이더군요.

창피한 일일지도 모르겠지만 아버지께서 간곡히 부탁하셔서인지 다시 한번 만날 기회가 있어서 만났죠.

그러나 역시나 만나고 헤어진 다음날 연락 안되고 그게 마지막이였네요.

그리고 몇년이 흘러 이번주 아버지께서 그 여자분과 어떻게든 이어보시려고

그때 그 여자분 소개시켜준 그분께 연락하셨나 봅니다.

그 주선자분께서 여자분 집에 전화하니

이번엔 그쪽 아버지께서 저를 먼저 보자고 그런다고 그러길래

저도 적잖이 당황이 되긴 하더군요.

뭔가 기분이 묘한 상태로 지내다가

그 여자분이 당사자들 마음이 우선이라고

자기 아버지께서 저 만나보겠다는거 극구 말려서

결국 그 여자분 아버지께서 저 만나는거는 없던 일이 되었네요.

그대신 차라리 자기 번호를 저에게 주라고 말했다면서

주선자 분이 제게 그 여자분 연락처를 주시네요.

연락처 받고도 전혀 기쁘지도 않고

오히려 기분이 안 좋더군요.

두번이나 어긋난 인연인데 다시 한번 더 만난다고 잘 될거란 생각이 들지도 않고

괜시리 제 아버지나 저나 그 여자분이 보기에 이상한 사람 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에

그리고 한 여자에게 세번이나 물먹는다는 것이 썩 좋은 일은 아닌 것 같은 생각에

연락처를 어제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저런 생각이 들어 아직 연락도 안 하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