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상민 교수가 이런 분이 아닌데, 이런 얘기를 하시네요. 인터뷰하실 때 상대방에 원하는 바에 맞춰서 인터뷰를 해주시는 분이신데, 의외로 강하게 얘기하셨네요.

그리고 다른 언론들과 달리 저라면 위와 같이 제목을 달겠습니다.  인터뷰 읽어보시면, 김연아 선수보다는 잘못된 대학과 부모의 행태에 대해 많은 비판을 할애하고 있습니다. 저는 대부분 맞는 말씀이라고 생각합니다.

http://www.cbs.co.kr/radio/pgm/board.asp?pn=read&skey=&sval=&anum=3121&vnum=89&bgrp=6&page=&bcd=004C036A&pgm=1726&mcd=BOARD6


미> 지금은 선생님이 되기 위해서 교생실습을 간 거잖아요. 김연아 선수가. 바쁜데도 이렇게 성실하게 하신 것은 참 좋은 학생인 것 같아요.
황> 단어를 잘못 쓰신 것 같아요. 성실이라 함은 정해진 것을 꾸준히 잘 실행한다는 거에요. 김연아 선수가 바쁜 거 사실이죠. 엄청나게 바쁘잖아요. cf도 찍어야 되고 원하는 데가 많죠. 그런데 교생실습을 성실히 간 것은 아니고요. 교생실습을 한 번 간다고 쇼를 했다고 표현하는 것이 정확한 말이죠.

미> 그래도. 바쁜데 교생실습까지 간 건 그래도..
황> 요즘 대한민국에 안 바쁜 사람이 어딨어요? 유치원생도 바빠요. 김미화씨는 안바쁘신가봐요.

미> 김연아 선수는 그래도 세계적인 선수잖아요.
황> 저도 세계적인 박산데. 바빠요. 그런 소리 하지 마세요. 세계적이기 힘드네..

미> 안 비웃으려고 했는데. 교수님은 정말 세계적인 박사이신데, 저희 프로그램에 이렇게 자주 나오신다고 그냥 일반 학자로 보시면 안돼요.
황> 저 사람이 시간이 얼마나 많으면 여기에 자주 나올까,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실 수 있는데.

미> 박사님 방송이 이 시간이 귀한 시간이에요. 할 일 없어서 나오시는 게 아니에요. 김연아선수에 비해 쪼금 그렇다 그거죠. 우리가.
황> 그건 그렇고. 잠깐만요. 그 부분에 대해서는 김연아 선수가 교생실습을 한다면, 대학에서 4년 동안 충실히 수업을 듣고 학점을 이수했다는 이야기죠?

미> 아. 사실은 중간에 담당교수님이 한 번 항의를 했었던 적이 있죠. 기사가 났던 적이 있어요. 김연아 선수가  제대로 수업을 안 들어오는데 이래서는 학점을 줄 수 없다. 그럼 다른 학생들은 어떻게 되느냐 하는 항의의 기사를 한번 봤어요.
황> 김연아선수가 국가적인 일이나 개인적인 일로 외국에서 주로 훈련받고 외국을 다니는데. 수업을 안들었다고 해도 학점을 인정해주고. 수업을 안 들어도 졸업을 시켜주는 그런 학교인가 봐요?

미> 그런 건 아니고. 이런 선수같은 경우에는 배려를 하는 거죠. 레포트 제출을 한다거나 사이버로 수업을 듣고. 또 이제, 제출하는 걸로.
황> 그거는 제가 대학에 있는 사람인데.

미> 아 맞어. 교수님이시죠
황> 사이버. 그건 말로 하지만, 사이비이고. 사이버 강의도 있어요. 그렇지만 체육교육학과에 사이버 강의가 그렇게 많다는 말은 들어본 적이 없으니까요. 그거는. 어떻게 대학에서 그렇게 뻔뻔한 거짓말을 잘 할 수 있는지.

미> 거짓말이 아닐지 어떻게 알아요. 고대를 교수님이 어떻게 알아요. 연대선생님인데. 연고전, 고연전 해서. 서로 상대방이..
황> 저도 학생들이 ‘교생 실습간다고 선생님 저 수업 빠지는 거 그 부분을 어떻게 해주세요’ 하는 경우 있는데 그럼 너가 교생실습 간 것을 레포트로 내라. 하는 경우가 있어요. 그리고 교생실습 간다는 것은 분명 4년간 수업을 다 들었고 했다는 건데.

미> 아 그거 다 이수해야 가는구나.
황> 그럼요. 교생실습은 그냥 고등학교 가서 구경하는 거 아니에요.

미> 아니, 이건 특정 대학문제가 아니고 스포츠 스타나 이런 사람들에게 똑같은 규정을 요구해야 하느냐, 또는 지금 시민들 얘기도 들어봤지만요. 어떤 분들은 "아니, 김연아 선수가 스타이기 때문에 이해할 수 있다"
황> 우리는 스포츠 스타에게 많은 혜택을 줘요. 병역 면제도 시켜주고요. 그리고 스포츠 스타는 그걸로 인해서 나중에 돈도 많이 받고요

미> 네
황> 이 혜택이라는 것은 ‘그게 의미 있고 중요하지 않느냐’(하는 것인데.) 그럼 내가 하는 것은 의미 없고 중요하지 않냐. 과도하게 특정 스포츠 스타를 영웅시하는 건 조금은 후진국적 행태라는 것은 생각해줘야 돼요. 저는 안타까운 것은 교생실습은 교사가 되기 위한 자격증을 얻는 것인데, 김연아 선수가 교사가 된다면 지금 이 망가진 공교육 현장이 살아날 수 있는 엄청난 좋은 일이긴 해요. 근데 김연아 선수가 교사가 될 가능성이 있을까요 없을까요.

미> 밖에서 아이들을 가르칠 것 같긴 한데. 나중에.
황> 밖에서 나중에 아이들을 가르칠 때에는 교사 자격증이 필요 없어요.

미> 그쵸. 자격증은 필요없죠. 물론
황> 그러면 굳이 교생실습을 가서 교사 자격증을 따려는 심리가 대체 뭘까?

미> 학교에서 시킨 거 아닐까요
황> 아니에요. 그거는 김연아 선수의 부모나, 학교가 김연아 선생한테..

미> 선생..ㅎ
황> 선생이 되려고 하는 김연아 선수에게 잘못 가르치고 있어요. 본인이 스타라고 해서 좋은 거. 자격증 같은 것을 수집하듯이 이렇게 받는 건 일반 교사입장에서는 쟤는 하루 그냥 얼굴만 내밀면 교생실습 마치고. 그냥 얼굴만 내밀면 자격증 받는다면. 교사가 그냥 얼굴 내밀고 받을 수 있는 것이 교사자격증이라면. 교사자격증 없애버리고 유명하다고 해서 입학시켜주고 졸업장 주는 거라면 그냥 뭐, 등록금만 한꺼번에 다 받고 졸업장 인쇄해서 나눠주지 왜 굳이 4년간 교육을 받으라고 해요. 그 사이에 3,4년 배낭여행하면서, 학교에서 보다 밖에서 더 많은 것을 배울 것이야. 이렇게 얘기하면 되지.

미> 사실은 말이죠. 스포츠 스타나 연예인들이 학교를 많이 다니잖아요. 열심히 다니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아요.
황> 있어요 있어요.

미> 두드러지게 보이는 몇몇 스타 선수들이 눈에 띄어서 그런거지.
황> 그리고 그 분들이 굳이 대학교 졸업장이 왜 필요해요?

미> 사실은 그래요.
황> 그런데, 그랬을 때. 우리 대학이 자기 학교 이름을 대중에게 알리려고. 그런 스타들을. 사실은.

미> 어떻게 보면 스타마케팅을 하는 겨죠.
황> 스타마켓팅을 하고 있잖아요. 대학이 대학이기를, 교육기관임을 포기하고 일반 기업처럼 홍보를 하는 그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거에요.

미> 어떤 대학은 그런 경우도 있잖아요. 취업이 안 되는 과기 때문에 없애버리는.
황> 그렇죠.

미> 대학이 취업 시키는 데가 아닌데.
황> 대학이 직업 전문학교로 바뀌었어요. 대한민국은. 그리고 저는 놀라운 것은. 대학은 돈이 없다고 요즘에 그러더니 이런 스타들을 데려오면 대학에 엄청 많이 돈을 기부를 하나보다. 미국은 또 그럴 수 있거든요. 그런데 김연아 선수 같은 경우는 기부는 커녕 아마 틀림없이 장학금을 줘가지고. 학교에 돈도 안내고 했을 가능성도 있어요. 이거는 꼭 한번 (사실 여부가 어떠한지를)확인해 보세요.

미> 제가 진행자로서 말씀을 드리는데 여러분, 오해하지 마시구요. 교수님이 특정 대학에 대해서 얘기하시는 건 아니구요.
황> 대한민국 대학이 안타깝다는 의미에서...

미> 그러면 교수님. 우리 사회에서 학력의 의미는 뭐에요?
황> 우리사회에서 학력은, "내가 잘 난 사람이거든 나를 무시하지마"라는 걸 보여주는 방패 같은 거죠.

미> 그렇구나.
황> 그래서 그 방패가 얼마나 강한가. 얼마나 센가는 SKY, 저 하늘위에 있다는 그 학교에서부터 시작해서 저 멀리 떨어진 남쪽 지방 저 멀리 있는 대학까지 순서가 쫙 있다고 한국 사람들은 믿고 있어요. 학력이라는 것은 내가 열심히 공부 한 것을 증명하거나 내가 얼마나 지적인 활동에 관심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이 사회에서 내가 남들에게 무시당하지 않고 살아남기 위해서. 내가 이 사회에서 성공하고 출세하기 위해 필요한 무기다. 마치 창과 방패와 같은.

미> 방패 심리네. 방패심리.
황> 네. 그런 심리로서 대학에 들어가는 거거든요.

미> 그러면 연예인, 스포츠 인들도 대학을 안 갈 수 없겠네요? 방패를 삼으려면.
황> 그렇죠. 그러면 대학은 그런 학생들을 받아들이면 좋아요. 그러면 등록금을 일반 학생들의 10배, 20배씩 받고. 그냥 전공과 관계없이 많이 받아들여. 그런 다음에 졸업장을 막 줘~

미> 안 깍아주고 돈을 따박따박 받는 데가 많아요.
황> 아. 김미화씨도 박사과정 중이죠?

미> 화 나 죽겠어. 우리 같은 스타를 몰라보더라구. F가 뭐야.
황> 김미화씨가 코가 조금만 높았어도.

미> 제가 코가 낮아서 그런 거에요?
황> 그럼요. 모르셨어요? 아 저는. 등록금이 반액 등록금을 받을 뻔 했는데 안타깝네요. 네

미>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황> 예.

미> 아니 안돼. 시간이 남았어요.
황> 아니 그럼 질문을 더 하세요. 그래서 저는 대학이 어차피 교육기관이라는 핑계를 대고 장사를 하기로 했으면, 하려면 확실히 장사를 해야 돼요. 그러면 돈을 낼만한 사람들에게는 기부금을 받든, 등록금을 받든.

미> 정말 교육기관이 돼야 하는 거죠.
황> 대한민국의 대학은 교육기관이 되길 이미 포기했어요. 교육 장사를 하는 기관으로 바뀌는. 그러면 장사를 제대로 해야지. 왜 능력 안 되는 학생들에게는 돈을 많이 받고 능력되고 돈을 더 많이 내겠다는 사람들에게 제대로 안 받고 그러냐는 말이에요. 그렇다고 해서 제가 기부입학제를 지금 주장하는 건 아니라는 건 아닌 거 아시죠? 아니면 기부입학제를 할 수 있으면 아예 노골적으로 하는 게 차라리 대학이 본연의 정체성을 국민들에게 분명히 알리는 데는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요. 실제로 거의 교육 장사를 하고 있으면서 아닌 척 하면서 사기를 치는 것은. 많은 학생들이 겉으로는 아닌 척 하면서 사기 치는 법을 은연중에 배울 위험성을 더 많이 가지고 있는. 그런 교육기관이 된다는 거죠.

미> 예예. 교수님도 학교에서 학생들 가르치고 계시니까 답답하죠?
황> 네 저는 울고 싶어요. 그래서 전 항상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칠 때, 너희가 지금 한 시간을 여기에 앉아있는데 그 한시간의 값이 얼마인줄 아느냐고 물어요. 그러면 학생들이 몰라요.

미> 예. 모르죠. 모르지만, 따져보면 알지 뭐. 비싼 등록금 쪼개보면.
황> 말은 비싸다고 하는데 정작 자기가 한 시간에 얼마 내는지를 모르니까 학생들이 휴강하면 좋아해요.

미> 교수님들이 방학하면 제일 좋아하시더라구요.
황> 방학 때는 더 바빴어요. 왜 방학을 가지고 그래요.

미> 수고하셨습니다.
황> 네. 안녕히 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