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고 사키의 축구관?
아리고 사키는 자신이 이끌던 밀란 이후로는 어떠한 혁신적 전술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단언한다. 그의 주장에는 이기심이 깔려있지만 상당 부분 맞는 말이기도 하다.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마켈렐레 같은 선수에 대한 그의 태도인데, 사키는 4-2-3-1과 ‘지정된 홀드 designated holder(수비형 미드필더)’를 두는 현대의 4-3-3이 그런 선수를 지나치게 구속하기 때문에 회의적이었다.‘오늘날의 축구는 개인의 특성을 관리하는 게 중심이다.그래서 전문분야 선수들이 양상되는 것이다.개인이 집단을 이겼다.하지만 그것은 동시에 약점을 보여준다.이것은 어ㅉᅠㄹ 수 없이 일어난 결과지 사전에 계획한 일이 아니다.’
사키는 이것이 레알 마드리드의 ‘갈락티코스’ 정책의 중대한 결점이라고 믿는다.사키가 2004년 12월에서 2005년 12월까지 레알 마드리드의 축구이사로 일했을 때 클럽은 많은 스타선수들을 영입하여 이를 악물고 뛰는 유소년팀 출신의 선수들과 균형을 맞추려고 했다.(지단-파본정책같)사키는 이렇게 설명했다.‘아무런 프로젝트가 없었다.그냥 각자의 자질을 이용하는 것뿐이었다.예를 들자면 지단과 라울 그리고 피구는 뒤로 물러나지 않는다는 것을 다 알고 있으니 포백 수비 앞에 한 명을 두어야 했다.그렇게 되면 과거로 돌아가는 축구가 되어 결국 선수가 자신의 자질을 기하급수적으로 배가하지 못하게 된다.그런데 선수의 능력에 이러한 배가 효과를 달성하는 것이야말로 전술의 핵심이다.’
‘나의 축구는 플레이메이커인 ’레지스타‘는 공을 가진 사람 누구나 될 수 있다.하지만 마켈레레라면 그렇게 할 수 없다.물론 그가 공을 아주 잘 따내지만 그의 머릿속에는 그렇게 할 수 있는 개념이 없다.이젠 온통 전문가 이야기 뿐이다.축구는 집단적이며 조화로운 경기인가?또는 X만큼의 재능있는 선수를 투입하여 Y만큼의 전문 선수와 균형을 맞추는 경기인가?’
얼마간 대표팀을 맡고난 뒤 1966년 AC밀란으로 돌아온 사키는 파비오 카펠로 시절에 미드필드에 기용했던 마르셀 데사이를 수비라인에 복귀시켰다.자신이 정말 존경한다고 공언한 발레리 로바노브스키처럼 사키는 ‘만능’의 이점을 믿었고, 주어진 역할의 한계에 묶이지 않으며 경기장을 누비되, 팀 동료와 상대 팀 그리고 이용할수 있는 최대의 공간을 고려하여 자신의 위치를 잡을 줄 아는 선수의 존재가치를 믿는다. 이것이 이루어진다면 그야말로 유연한 시스템이 된다.
크루이프가 4-3-3이라는 포메이션 아래 제일 마지막줄과 같은 축구를 구사하려 했고
사키는 4-4-2 두 감독의 차이는 요거같.홀딩미드필더에 대한 시각도 비슷하고요.
아래는 발레리 로바노브스키가 언급되서 꽤나 인상적으로 읽었던 부분.
아마추어 축구선수이자 과학자였던 사발디르와 발레리 로바노브스키의 대화
‘우린 리그 우승을 했습니다.그래서 어쩌잔 말입니까?때때로 우리 플레이는 엉망이었습니다.우리보다 못한 팀에게 몇 점 더 얻은 것뿐입니다.무엇 떄문에 칭찬을 들어야 합니까?’
사발디르가 로바노브스키에게 수십 년 동안 키예프 사람들의 숙원이었던 우승을 이룬 소감을 묻자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실현된 꿈은 더 이상 꿈이 아닙니다.과학자로서 당신의 꿈은 무엇입니까?학위?박사학위?아니면 박사학위 취득 후의 논문?’
사발디르는 ‘그럴 수도 있지만 진정한 과학자라면 과학발전에 기여하여 족적을 남기고 싶어 하지요.’라고 답했다.
‘그럼 당신의 질문에 답이 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