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된장에서 앱등이로 등급업을 했습니다. 원래 된장을 완성시키려면 카페에서 커피마시는 것만으로 그치지 않고 맥북으로 웹서핑 정도는 해줘야 하는 거라고;; 카페에서 이용하는 것이 맥북의 진정한 용도라고 들었습니다. 

뻘소리 접고,

제가 어쩔 수 없이 폰을 사게 되었을 때, 아이폰을 샀었어요. 3년 약정이었는데 2년만에 떠날 것을 계획하고 있었기 때문에 중고가격 감가상각이 작은 상품을 선택. 

그런데 이제 맥북 프로까지 사게 되었네요. 사게 된 이유는 연구 그룹에 워낙 맥북 프로 유저가 많아서 자극을 받은 게 가장 큽니다. 특히 수치프로그램 돌릴 때 안정성 확보가 컸어요. 성능이 좋은 컴퓨터가 필요했고 동료들의 맥북 프로 만족도가 무척 좋았고, 이 정도 성능의 컴퓨터를 사게 되면 꼭 맥북이 아니더라도 가격이 올라갑니다. 

큰 맘 먹고 통장을 털어 써보니, 아니 이 좋은 걸 왜 이제서야 라는 생각이 드네요. 

일단 유저 중심의 성향이 맘에 듭니다. 제가 알고 있던 것과 달리, 직관적인 사용이 가능해서 라이트유저에게도 편리하더군요. 

  

아이폰과의 연계성이 좋아 아이폰 활용도가 더 커졌습니다. 각종 앱이 아이폰이랑 연동되니 관리가 참 편해요. 아이폰 사고 메이저리그 앱인 at bat 이외엔 안드로이드폰과 비교할 때 크게 좋은 점 못느꼈었는데 드디어 아이폰이 여러면에서 쓸만해졌습니다.

젤 맘에 드는 건 파일 관리. 그냥 폴더 하나에 다 때려넣어도 되니 너무 편합니다. 찾을 땐 관련 단어들로 쉽게 찾을 수 있어요. 예를 들어 제가 지금 쓰고 있는 글을 문서로 저장했다면 제목을 뭐라고 적었든간에 그냥 맥북이라고 검색 창에 적기만 해도 밑에 관련이 있는 파일들이 줄줄 나오는 거죠. 특히 마구잡이로 저장해놓은 논문 검색에서 윈도우에 비해 몇배는 빠를 겁니다. 

어쩐지 맥북유저하고 연구 같이 할 때 저보다 훨씬 논문을 빨리 찾더라구요. 대강 연구와 관련되어있는 논문은 일단 다운받아놓기만 해도 나중에 찾기가 쉬운거죠. 누군가와 같이 일할 때는 특히 파일 이름 정하고 폴더구분해서 저장하고 그런 것이 불가능하고 나중에 관리하려고 해도 귀찮아서 못하는데 맥북에선 그런 불편함이 없어요.

게다가 맥이 윈도우랑 다르니 새 장난감이 생긴 거 같은 느낌이에요. 새로운 단축키에 익숙해지고 시스템에 적응해가는 과정이 재밌습니다.(예:맥북 터치패드. 보통은 노트북을 사용하더라도 마우스를 연결해서 사용하는 것이 편한데, 지금은 그냥 터치패드가 편합니다. 몇가지 단축키와 맥북 특유의 터치패드를 사용하면 작업속도가 엄청 향상되요. )

캘린를 이용한 일정관리 역시 아이폰이랑 연동이 되니 너무 편합니다. 게다가 학과 일정까지 자동으로 다운받을 수 있게 되어 있어서 스케줄 관리가 더 편해졌어요. 문서작성에서도 간편한 점이 많은데, 유일한 단점이 있다면 스프레드시트 프로그램이 엑셀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점 정도인데 전 엑셀을 잘 안사용하기 때문에 크게 상관 없습니다. 오히려 애플 특유의 아기자기하고 예쁜 스프레드시트도 맘에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