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피지기면 백전불태다.

 

손자가 적을 알고(知彼) 나를 알면(知己) 백번을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위태롭지 않음, 불태(不殆)를 추구한 손자는 적과 나의 허와 실에 대해서 꿰차야한다고 말했지요. 그래야 무모한 전쟁을 벌이지도 않고 또 전쟁이 벌어져서도 주도권을 잡아가고 세를 장악해 이길 수 있습니다. 그 손자의 지피지기 중에 지피에 대응하는 것이 오기의 료적입니다.

 

료적편이 따로 한 장이 있습니다. 도국편 다음인데 나라를 다스림에 대해 논하고 나서 적을 알아야한다고 주장합니다. 이 료적 편에서 오기는 진(秦) 한(韓), 조(趙), 초(楚), 제(齊), 연(燕)등 6대 강국에 논합니다. 그리고나서 오기는 적을 파악하는 여러 가지 기준과 항목, 사항들을 열거합니다. 이러저러한 사항과 항목으로 적을 파악해서 이럴 때는 반드시 피하고 저럴 때는 반드시 공격하라며 세세하게 일러주는데 이 료적편을 보면 오기 사후의 3세기 때 정황도 보입니다. 오자병법이 제자와 지지자들에 의해 만들어진 흔적입니다. 그것 말고도 눈에 띄는 점이 료적편에서도 정치에 대해서 논한다는 점입니다. 해당편 후반부 부분에서 다시 정치 이야기를 하는데 정치가 잘되어야 잘 싸울 수 있다고 다시 강조합니다. 역시나 오기답습니다.

 

위무후가 오기에 묻습니다.

 

“지금 진은 우리 서쪽을 위협하고 초나라와는 남쪽을 둘러싸고 있으며 조나라는 북쪽에서 우리와 대치중이고 제나라는 동쪽에서 우리와 맞서고 있고 연나라는 우리의 후방을 차단하고 있으며 한나라는 우리 전방에 버티고 있소. 이처럼 여섯 나라의 군대가 우리를 사방에서 에워싸고 있어 형세가 위태로운데 과인은 늘 이게 걱정이오. 어찌하면 좋소?”

 

위나라의 지정학적 환경이 사실 굉장히 안 좋았습니다. 여러 나라에 둘러싸여 있었죠, 힘이 있을 땐 여러 곳으로 뻗어 나가며 힘을 과시할 수 있었지만 힘이 없을 경우 여러 나라들의 협공에 치이기 좋은 환경. 그렇기에 위나라는 쉽사리 상대를 도발하면서 전선을 넓히지 말아야했고 전쟁을 하더라도 명분을 가지고서 해야 했습니다. 위나라 환경이 그러했습니다. 현명한 위문후는 그래서 힘을 서쪽으로만 분출 시켰지만 그의 아들 위무후나 손자 위혜왕은 그러질 못했지요. 위문후와 달리 장기적 안목과 성찰력이 없어서 그랬던 것인데 덕분에 사방에서 공격 받았습니다. 그래서 위혜왕은 맹자에게 다음과 같이 하소연하기도 했습니다.

 

“우리 진(晉)나라가 천하에 막강했음은 선생님께서도 잘 아시는 바입니다. 그런데 과인의 대에 이르러 동으로는 제에게 패해 큰아들이 죽었고 서로는 진에게 토지 칠백리를 빼앗겼으며 남으로는 초에게 모욕을 당했습니다.”

 

왕이 하소연을 합니다. 춘추시대 최강국 진(晉)을 계승했다고 자부하고 있지만 현실은 여러 나라들에게 치이기만 하네요. 위혜왕 자체가 무능했지만 사실 호전적인 군주였던 위무후가 저지른 업보 때문에 사방에서 공격이 들어올 수밖에 없기도 했는데 위나라의 지정학적 환경이 저렇게 안 좋았습니다. 그래서 위무후가 묻는 것이죠. 우리 주변에 여러 나라들에게 어떻게 대처하면 좋겠냐고요. 이에 오기가 답합니다.

 

“국가를 편안히 하는 데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우선 경계하는 일입니다, 지금 주군께서는 경계하고 계시니 화를 당할 일은 없을 것입니다. 청컨대 이 신이 이 여섯 나라의 풍속에 대해 논해보겠습니다.”

 

이렇게 운을 떼면서 오기는 적국들에 대해 간략히 개괄해줍니다.

 

“제나라는 진영은 두터워 보이나 막상 견고하지 못하고. 진나라는 진영이 산만해서 제각기 싸우고 초나라는 진영이 정돈되어 있으나 오래 지탱하지 못하고 연나라는 진영이 지키기만 하고 나아가지 못하고 한나라와 조나라는 진영이 잘 다스려져 있으나 병력을 활용하지 못합니다.”

 

제나라는 나라가 부유하고 흥청망청하는 풍속이 있어서 군대가 내실이 없고 속빈 강정과 같은 경향이 있었죠. 진나라 같은 경우는 병사들이 공을 세우려는 마음이 앞서다보니 지나치게 공격적이어서 실전에서 전열이 분열되는 약점이 있었나봅니다. 초나라는 지속적인 전쟁수행능력에서 문제가 있었고 연나라 같은 경우는 공세를 취하기 힘든 지정학적 환경에 있었습니다. 한나라와 조나라는 군대의 정비와 조직은 잘 되어있지만 실전에서 약했나 보네요. 이렇게 오기는 육국에 대해 간략히 개괄한 다음에 각 나라의 국민성, 풍속, 정치상황과 환경에 대해 설명해줍니다, 그러면서 각 나라 별로 대응 방법을 제시합니다..

 

“제나라 사람들은 성격이 드세고 나라가 부유해서 군주와 신하가 서로 교만하고 사치하여 백성들을 소홀히 합니다. 정사는 느슨하고 봉록이 불공평해 군사들이 두 마음을 품습니다, 그래서 겉은 강해보여도 속은 허약합니다. 그러므로 겉으로만 튼튼해 보일뿐 실상은 견고하지 못합니다. 이들을 공격하는 방법은 이렇습니다. 부대 셋을 따로 보내 적의 좌우측을 급습하고 후방을 공격하고 위협하여 추격해 들어가면 반드시 허물어 질 것입니다.

 

“진나라 사람들은 호전적이고 지형이 험하고 정사가 엄격합니다. 상벌이 분명하고 사람들이 양보할 줄 모르고 모두가 공을 세우려는 마음만 있다 보니 공격하기에만 급급해 흩어져서 싸우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 진나라를 공격하는 방법은 이와 같습니다. 반드시 먼저 이익을 보여주고 군대를 이끌고 물러나며 상대를 유도합니다. 그러면 진나라 병사들이 서로 공을 세우고자 달려들며 장수의 통제를 이탈할 것 입니다, 그 때 대오와 진형이 어긋난 틈을 타서 흩어진 병사들을 공격하고 매복을 설치하여 기습하면 틀림없이 적장을 잡을 수 있습니다.”

 

“초나라 사람들은 나약하고 영토가 광활하고 정사가 어지럽고 백성들이 지쳐 있습니다. 그러므로 정연해보이나 오래 버티질 못 합니다. 이들을 격파하는 방법은 이와 같습니다, 주둔한 적의 군대를 급습하여 어지럽혀서 먼저 적의 기세를 빼앗고 재빠르게 전진하고 신속하게 후퇴하여 적을 지치고 수고롭게 하면서 저들과 다투지 말며 힘을 뺍니다. 그러면 저들을 패퇴시킬 수 있습니다.(유격전)”

 

“연나라 사람들은 성격이 질박하고 백성들이 신중하고 용맹과 의리를 좋아하며 속임수가 적습니다. 그러므로 지키기만 하고 나아가지 못합니다. 이들을 공격하는 방법은 이와 같습니다. 먼저 공격하고 압박을 가한 후 약을 올린 후에 멀찍이 후퇴합니다. 추격하면 달아나는 척하다가 갑자기 역습을 시도합니다. 이렇게 하면 적장은 우리의 의도를 몰라 의심하며 망설이고 병사들은 두려워하기만 합니다, 이 때를 놓치지 말고 우리 군의 전차와 기병을 적절히 움직여서 후방을 차단하면 틀림없이 적장을 사로잡을 수 있습니다.”

 

“한나라와 조나라는 중원에 한 가운데 있는 나라입니다. 성질은 온화하고 정사가 안정되어 있으나 백성들이 전투에 지쳐 있습니다. 지휘관들은 장수를 업신여기고 군주의 령도 잘 받들지를 않습니다. 그리고 병사들이 결사적으로 싸울 마음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적의 진영과 편제는 질서정연해보여도 제대로 활용을 못합니다. 이들을 공격하는 방법은 이와 같습니다. 적의 진영을 가로 막아 압박하며 겁을 줍니다. 군대가 오면 막아내고 물러나면 추격하여 군대를 지치게 합니다.”

 

이렇게 여섯 개 나라에 대해 논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육국의 형세입니다’하고 말을 끝마쳤는데 국민성에 대해 이야기 하고 그 나라의 내정과 정치 상황에 대해 언급했다는 것이 인상적입니다. 정치를 중시하고 그것을 군사력에 우선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오기의 개성이 여기서도 두드러져 보입니다. 손자는 적국을 살필 때 적의 경제력이 어느 정도인지, 외교를 통해 끌어올 수 있는 외부적 역량이 있는지, 군대 내에서 상벌체계가 얼마나 엄정하게 돌아가는지 그리고 얼마나 장수에게 군주가 독자적 지휘권을 줬는지를 살펴야한다고 했는데 오기는 적국의 정치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지도자와 백성들 사이가 어떠한지, 정치적 민심이 어떠한지 이런 것들에 주안점을 두고 살피라 합니다. 이렇게 둘이 뚜렷하게 대조가 됩니다.

 

오기가 한 나라, 한 나라 톱아 봤는데 부연 설명을 해보자면

 

우선 제나라. 동아시아 최초의 경제학자이자 재정학자 관중이 만든 나라입니다. 부유하고 살림살이 넉넉하고 상업이 흥성했던 나라. 수도 임치는 춘추전국시대에 여러 국가의 수도 중에서 가장 번영했고 임치성의 제나라 귀족들은 호화스러운 생활을 누렸는데 귀족들의 사치와 부의 독점이 심했고 빈부 차이가 극심했습니다. 하층민들은 굶주리는데 귀족들은 흥청망청. 망하기 직전의 로마제국와 비슷한 분위기가 강했습니다. 상비군이 존재했고 상비군의 수를 꽤 확보하고 있었지만 병사들은 투지가 없어 제나라 군대는 속빈 강정과 같은 경우가 많았습니다. 흥청망청한 국가 분위기에 나가서 잘 싸워봐야 돌아오는 게 없는데 병사들이 투지를 가지고 전쟁에 임할 수 없었겠죠.

 

진나라, 태생이 전사집단인 국가라 그런지 군사들이 억세고 호전적이었습니다. 약탈전쟁을 자주하던 서융족 시절의 때도 벗지 못했고요, 지나치게 공격적이고 서두르고 덤비는 진나라의 병사들. 그러다보니 산만하게 싸우고 각개 전투하는 경향이 강했는데 이렇게 조직력이 약한 진나라 군대에 오기는 유인책과 매복공격으로 대응하라고 합니다. 우선 이익으로 적극 유인하라고 하는데 전리품이 될 만한 것들을 남겨두고 도망가는 척하는 거지요. 그렇게 해서 진나라 병사들이 자기 멋대로 약탈을 위해 돌진하면서 전열을 이탈하게 하고 지휘관의 통제범위를 벗어나게 합니다. 이때 흩어진 진나라 병사들을 각개격파하고 고립된 적의 장수를 매복공격을 통해 사로잡습니다. 진나라의 천적 오기가 이렇게 진을 격파하라고 하네요.

 

오기는 응변편에서 약탈을 위해 침입한 비적들을 상대하는 방법도 제시했는데 그것 역시 진나라를 상대하는 법입니다. “도적떼들이 쳐들어오면 그들의 전투력이 센 점을 고려하여 우선 지키는데 주력하고 대응하지 말아야합니다. 그들이 약탈을 마치고 돌아갈 때는 반드시 짐이 무거울 것입니다. 또 혹시 공격을 당할 까 두려워해 서둘러 빠져나가는 데에만 급급할 것인데, 그 때 적의 대오는 벌어지고 분산됩니다. 그 때를 놓치지 않고 공격하면 비적을 궤멸할 수 있습니다.”

 

바로 위에서 산만하게 싸우는 경향을 말할 때에도 드러나지만 여기서도 잘 드러나고 있습니다. 그들이 아직 서쪽 이민족 시절의 때를 벗지 못했다는 것을 알 수 있지요. 노략질과 약탈을 위해 기습적으로 국지전을 벌이러 오는데 그에 대한 대응책을 오기가 말해주고 있습니다. 역시나 오기는 진나라에 대해서 무척이나 잘 알고 있었던 거 같습니다.

 

그 다음 초나라. 초나라는 춘추시대엔 북방의 진(晉)과 함께 양강 체제를 이루며 천하를 호령하던 나라였습니다. 하지만 전국시대 들어서서는 부진과 침체를 면치 못했습니다. 북방의 진과 서방의 연에 비해 백성들이 유순하기도 했고 결정적으로 오기가 지적한 것처럼 광대한 국토가 문제였습니다. 제나라, 진나라, 한나라, 위나라 거의 모든 나라들과 전선을 마주하고 있었습니다. 그로인해 항상 외침에 부대껴야했고 국력의 소모가 심했습니다. 힘을 한 방향으로 쏟아내기에는 전선이 너무 분열되어 있었고 국경을 맞댄 나라가 너무 많았습니다. 위나라도 지정학적 환경이 안 좋았지만 위나라보다도 더 좋지 않았던 나라가 초나라였습니다.

 

천하를 통일한 진(秦)은 지리적 조건이 정말 좋았습니다. 북쪽은 사막이 막아주고 등 뒤는 티벳산맥이 가로 막고 있어 오로지 GO EAST 힘을 동쪽으로만 향해서 집중시켜 나아갈 수 있었습니다. 반면에 초나라는 너무 많은 나라들과 전선을 마주하고 있어 정신을 못 차릴 지경이었습니다. 더구나 춘추시대에 패권국가로서 군림하는 동안 여러 나라에 진 빚이 있어 여러 곳에 형성된 전선이 항상 적의 침입에 노출되어 있는 상태였고 역시 패자노릇 하느라 잦은 전쟁을 벌이다보니 백성들이 너무 전쟁에 시달려서 지쳐 있었지요. 백성들이 전쟁에 동원돼 싸울 때 보상이라도 제대로 받았으면 모르겠지만 귀족세력이 국가재정을 장악해 보상이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그 귀족들이 왕을 허수아비로 만들면서까지 국정을 농단하곤 했는데 이런 이유들로 인해 초나라는 단결해서 싸울 수가 없었습니다. 허약한 단결력, 지쳐 있는 백성들 거기에 분열된 전선, 오기가 정말 정확히 지적했는데 장기전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나라였습니다. 오기는 초나라와 상대할 때 유격전을 펼치면서 상대의 힘을 빼고 지치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정말 날카롭게 공격방법과 대응매뉴얼을 제시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초나라 수도를 무너뜨렸던 오나라의 재상 오자서는 유격전으로 초나라를 괴롭히다가 붕괴시켜 버렸죠.

 

연나라 같은 경우는 왕족은 주왕실의 친척일지라도 백성들 대다수는 동북쪽의 이민족 출신 사실상 동이족의 나라입니다. 질박하고 용기와 의리를 숭상하고 속임수를 모른다. 권모술수나 꾀를 모른다고 지적했는데 이민족으로 구성된 나라라서 중원의 국가들과 다른 기질과 인심을 가졌던 것으로 보입니다.(동이족이라고 반드시 우리와 같은 민족이나 겨레로 보시면 안 됩니다. 동쪽에 사는 이민족들을 통칭해서 부르는 이름입니다.)

 

이민족출신들답게 싸움과 전투에 능했는데 지정학적 위치가 문제였습니다. 초나라만큼이나 위치가 안 좋았습니다. 제나라, 조나라와 같은 중원의 강국들과 대치중인 것도 버거웠는데 위로는 흉노와 동호 그리고 뒤로는 우리 조선 등 막강한 이민족 국가들까지 연나라를 둘러싸고 있었고 그래서 좀처럼 공세를 취하기 힘든 나라였습니다.(중화중심 사관 때문에 조선을 거의 언급하지 않았지만 ‘힘이 있는’, ‘하나의 실체’로 우리 고조선이 중원의 나라들에게 ‘인식’ 된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동쪽의 연나라와 제나라는 특히 의식하고 있었지요.)

오기가 지적한대로 지키기만 하고 나아갈 줄 모르고 망설이기만 하고, 그럴 수밖에 없었지요. 서쪽 오랑캐라고 했던 서융족으로 구성된 진나라처럼 동이족의 연나라도 전선을 단일화 시킬 수 있었으면 무서운 나라로 성장했을 것인데 애석하게도 이 나라는 용기와 의리를 숭상했다지만 지적했듯이 지정학적 문제 때문에 조금도 성장할 수가 없었습니다.

 

오기는 망설이기만 하는 이 연나라 군대를 상대할 때 우선 과감하게 선제 공격해야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리고 나서 약을 올려서 유인하라고 합니다. 상대가 유인책에 속아 추격할 때 갑자기 역습을 하라고 하는데 이렇게 하면 연나라 특유의 고질병이 또 나타난다고 합니다. 망설이고 주저하는 모습을 보일 것인데 진퇴를 결정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면 그 때 빠른 별동대를 움직여 후방을 차단시키고 에워싸서 공격하라고 합니다. 섬멸하라는 것이죠.

 

한나라와 조나라 같은 경우는 오랜 전쟁에 백성들은 지쳐 있고 부하들이 상관 알기를 가볍게 여긴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그럴듯하게 군사편제를 갖추고 나와 싸우지만 실전에서는 보기보다 약하다고 합니다. 특히 오기는 그들이 장기전에 취약하다고 지적했는데 시간을 끌며 적을 피로하게 만들라고 주문합니다.

 

적국들의 군대를 말할 때 장수와 병사 간에 단결된 정도부터해서 군대의 조직력이 어느 정도인지 살피고 있고요, 빠르고 용감한 기습부대를 활용해서 선제공격하자, 기선제압을 하자고 주장합니다. 그리고 빠른 별동대를 보내서 좌우 측면과 후방을 노리자고 하는 주장도 보이는데 그러기 위해선 빨라야지요. 유인 시켜 싸우자, 유격전을 벌이자는 부분도 눈에 띄는데 유인하고 유격전을 펼치는 데에도 속도가 중요합니다. 용기와 스피드를 겸비한 부대를 육성하고 활용하자는 오기, 특히 속도를 중요시함이 오기에게 두드러지는 특징이죠. 속도의 극대화가 양병, 용병의 제1 원칙입니다. 괜히 오기의 천적 진나라가 오기에게는 야전으로 붙어선 승산이 없다고 판단해 향후 수성에만 주력하게 된 것이 아닙니다. 그나마 오기와 맞서려면 성과 참호를 튼튼히 쌓고 기다릴 수밖에 없었죠.

 

이외에도 적국들의 지정학정 환경과 정치적 문제까지 살피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도 내정의 문제가 중요하네요. 항상 내정을 안정되게 꾸려가야 합니다. 백성들이 정치에 불만을 품거나 민심이 이반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겠지요. 이렇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