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둘 다 나이도 들만큼 들었고, 연애관도 비슷합니다만,
나름의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피드백이 없거나 상대쪽에서 연락이 없으면
이 사람이 나에게 관심이 있나, 없나. 어느 정도 판단이 서는 게 가능해지니 저도 그냥 연락을 안하게 됩니다.
대단히 안 좋은 방법의 이도 저도 아닌 어정쩡한 이별이겠지요.

전화로 혹은 만나서 애원을 하거나 시시비비를 따지고 싶은 생각도 없고, 그저 감정의 소모를 자책하며
허탈해 하는 것으로 그저 그렇게 끝나버리게 되는군요.

뭐 상대의 미모가 뛰어나다거나, 몸매가 날씬하다거나 옷차림이 화려하다거나, 배경이 좋다거나,
예전 같았으면 한두가지는 가렸을 그러한 조건들조차, 이제는 한없이 덧없어 보일 뿐이고,
그저 이야기가 좀 통하고 교감을 나눌 수 있는 이성의 존재를 기다린다는 것이 사치라면 사치겠지요.

연상녀를 만나보니 어렴풋이나마 알겠더라고요. 외모나 몸매,복장같은 것에서 느낄 수 있는 게 아닌,
대화를 통해드러나는 목소리와 제스츄어, 눈빛 교환같은 부분에서 뭔가 나에게 확 와닫는 것이 그녀의 매력이란 것을..
거기서부터 시작하는 거겠지요. 더 알아가면서 진정한 매력을 느끼게 되는 시점 또한 다가오는 것이고. 

그래서 결론은 버킹검 헤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