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비타민 C를 만들지 못하는 원인에 대한 두 가능성

사람에게 비타민 C 합성 능력이 없는 첫째 가능성은 처음부터 에덴의 동산에서 살면서 각종 과일과 채소를 먹도록 허락되었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래서 동산에서 쫓겨나는 것 자체가 죽음의 위기일 수 있는 것이다. 몇 안 되는 비타민 C 자체 생산이 불가능한 동물 중 꽃의 꿀이나 꽃가루, 과일을 먹이로 하는 과일박쥐가 있다는 것은 그들이 평생 과일을 먹도록 창조되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둘째 가능성은 노아의 홍수나 기타 시간대에 이런 능력에 관한 유전자를 잃어버렸을 수 있다는 것이다. 1994년, 한 그룹의 일본 과학자들이 인간 내에서 비타민 C 합성의 마지막 단계를 촉진시키는 효소의 유전암호를 지정하는 DNA 서열이 쥐의 유전자와 매우 유사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말하자면 나머지 기능들도 원래 있었는데 유실된 것이라는 주장이 가능한 대목이다.

그러나 이런 DNA 서열을 반드시 과거에 비타민 C 합성 기능이 존재했다는 것으로 볼 수는 없다고 한다. 이것을 기능적 결함으로 본다면 인체 내에서 쓸모없이 허비된 대사성 중간물질이 없는 이유를 설명할 수 없듯 구조적으로 독립적으로 비타민 C 합성이 필요 없게 설계된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또한 이와 같은 일종의 퇴화 개념은 과거에는 정설이었으나 모두 그 기능이 드러난 '흔적 기관설'을 지지하는 것이기 때문에 무조건 인정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니까 지금의 인체도 모두 필요조건들로 채워져 있는 것이지, 시대와 환경에 따라 어떤 기능들이 자연 선택적으로 퇴화하거나 진화하는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아무튼 인간은 음식물로부터 필요한 비타민 C를 모두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비타민 C를 만드는 효소를 가지고 있을 필요가 없다고 볼 수 있는데, 결론적으로 어떤 가능성도 과학적으로 밝혀진 바는 없다는 것이다.

비타민 C의 효력은 여전히 찬반 의견이 분분한데, 다양한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물질인 것은 분명하다. 인간은 꾸준히 과일과 음식을 통해 비타민 C를 섭취하면 된다. 사람이 비타민 C를 저장할 수 있는 시간은 약 30일이며, 비타민 C는 빛에 의해 거의 파괴되므로 과일 주스를 살 때에는 유리병보다 종이팩에 들어 있어 빛이 차단된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