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가 맞다고한 국립국어원 트윗 때문에 선비질 어떻고 수구적이고… 등등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근데 근로든 노동이든 그냥 편한대로 쓰면 되는 것 아닌가 싶으요.

진보진영에서도 근로란 단어 전체를 노동으로 치환해서 쓰진 않거든요. 노동위원회에 가면 사용자위원 근로자위원이 있는데 후자를 우리는 노동자위원이라고 하죠. 이쪽에서 노동자위원이라고 해도 상대방이 다 알아듣습니다. 반면에 근로계약서를 노동계약서라고 하지는 않아요. 사실상 서로 합의된 하나의 용어로 간주한거죠. 계급투쟁을 포기한다는 소리가 아니고.

“노동절이 아니라 근로자의 날이 바른 표현”이라는 국립국어원의 언급을 보고 저는 좀 다른 각도로 보는 것도 재밌겠다 싶습니다. 원래 좌파들이 이야기하는 “근로자”라건 자본가와 노동자간의 투쟁이 종료된 시점에서 사회주의가 이뤄진 다음에 계급구분이 필요치 않고 모두가 노동자인 상태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지칭하는 표현이기도 합니다. (북한에 “근로자”란 기관지도 있다더군요.)

이게 제 기억으로는 아마 아빠 박통때 “근로자의 날”이라고 한 것 같은데, 박통은 자기 치하의 대한민국이 자본에 의한 계급이 없는 세상으로 생각한 것 아닐까 합니다. 더불어서 박통이 원래 빨갱이었잖습니까? 남로당간첩이었죠. 그래서 자기가 집권한 세상이니까 노동자가 아니라 근로자라고 한건지도 모르겠고.

그것도 아니면

노동: 몸을 움직여 일을 함.

근로: 부지런히 일함.

요렇게 네이버 국어사전에 되어 있더군요.

“노동” 대신 “근로”를 쓰란 소리는 부지런해지란 소리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암튼 박통치하에서는 “근로”가 맞는 것 같아요.

부지런히 일해야 되잖습니까? 그냥 일하면 안되고.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