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팀장님은 외근, 옆에 차장님들은 또 다른 외근 중이시라 저희 파트에서는 저혼자 사무실을 지키고 있습니다.
덕분에 오랜만에 사무실에서 베팍을 ㅎㅎㅎ

며칠전은 회식이었는데, 여름이라 퇴근 후에도 해가 기니 회식 전에 야외활동으로 팀원들과 축구를 하기로 했더랬습죠.
원래 다들 축구를 좋아하지는 않는 것 같았는데, 월드컵의 영향인지 여직원들이 먼저 축구(풋살경기장에서)를 하자고 하더라구요.
슛은 여직원만 할 수 있고, 남직원은 패스도 왼발로 해야하는 걸로 미리 정해두었습니다.

퇴근하자마자 저 포함 4명이서 먼저 풋살장에 가서 자리를 맡고 있었는데, 잠시 뒤에 초등학생들 7~8명이 오더니 웬 아저씨들 4명이 풋살장을 온통 차지하고 있는걸 보곤 입을 삐쭉대더라는...

팀원들이 오려면 30분은 더 걸릴 것 같기도 했고, 또 미안하기도 해서 우리가 먼저 초등학생들한테 시합을 제의했습니다. 

단순히 시간도 좀 때울 겸, "우리가 먼저왔지만 어른들이니 아량 좀 베푼거란다" 라는 생색도 낼 겸, 겸사겸사해서 시작한건데....

무슨 초딩들이 개인기는 네이마르에 활동량은 박지성 ㅎㄷㄷ
특히 골키퍼 보던 통통한 녀석은 반사신경이 오초아 급 ;;;

쩔쩔매고 있는데 잠시 뒤에 팀 직원들이 도착해서 초딩과 게임하는 것을 지켜보기 시작.....
직원들 앞에서 한두번 압도적인 기량을 보여준 뒤 슬슬 봐주면서 일부러 먹혀주는 그림도 연출하고 해야하는데, 오히려 압도당하는 모습만 팀원들한테 보여줌 ;;

덕분에 발바닥에 땀나도록 30분동안 미친듯이 뛰고는, 이어진 팀원들과의 본 게임에선 후반에 쥐가 나서 걸어다녔습니다 ㅡㅡ;;;

끝나고 물어보니 얘네들 학교에서 축구부도 아니래요. 그냥 동네 친구들 사이.

운동부족이 가져온 비극적인 결말을 공유하고자 잡담 한 번 올려봅니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