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샐러리맨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저도 평일 아침에는 다람쥐 챗바퀴 도는 듯한 삶은 삽니다.



아침 7시 20분... 핸드폰 알람소리에 잠이 깨고...

10분동안 매트리스 위에서 5분만.. 5분만이라고 속으로 되네이며 뒤척이다가...


7시 30분.. 자리에서 일어나 씻고, 깎고, 입고, 먹고... 그리고 가방메고 인사하고 8시쯤에는 집에서 나옵니다.



맛폰 서울버스 앱을 보면서,

집근처 버스정류장의 버스 도착 시간을 확인하며 걸음 빠르기를 조절하고...



버스를 타고, 1정거장 가서 버스에서 내려 길을 건너 지하철역으로 내려가고...

지하철역 전광판의 지하철 도착 상황을 보며 역시 걸음 빠르기를 조절하고...



지하철 승강장으로 내려가 9-3번 또는 10-2번 출입구앞에 서서 지하철을 기다립니다.


그렇게 회사로 가는 3호선 상행선에 탑승하는 시간은 보통 8시 15분경...




매일 오전 8시 15분,

고속터미널역에서 대화방면으로 가는 지하철 3호선 9번 또는 10번 객차에 탑승하면,

거의 매일 만나는 아저씨가 있습니다.



지압깔창을 파는 아저씨.

이 아저씨를 처음 본게 지난 봄이었던것 같습니다.



무거워보이는 바퀴달린 여행용 가방을 끌고 다니시며...

지하철에서 물건 파시는 분들 치고는 크지 않은 목소리로 제품을 홍보하시며 물건을 파시던 아저씨...




계절은 나름 쌀쌀했던 봄에서 더운 여름으로 바뀌었지만...

아저씨가 입고 계시던 더워보이는 양복은 바뀌지 않았고...


바뀐 것은 아저씨가 들고 다니던 가방이 작아졌고...

또 물건을 파시는 아저씨의 목소리의 소리가 더 작아졌고, 생기도 없어진 것처럼 느껴지는...




이 아저씨를 보면서 늘 들곤 하는 생각이...

지압기능 있는 기능성 깔창이라면 한 번 사면 끝일뿐인 제품인데...

바꿔말해 소모성 제품이 아닐텐데...



왜 이 아저씨는 매일 같은 시간 같은 열차에서 이 물건을 팔고 계시는 것일까...

이 객차에 타고 있는 많은 사람들도 어쩌면 저처럼 다람쥐 챗바퀴 도는 삶을 사는 사람들이 대부분일텐데...



이 아저씨도 나처럼 매일 일정한 시간에 일어나서 일정한 시간에 집을 나와 똑같은 코스의 지하철을 타는..

나처럼 챗바귀 도는 삶을 사시는 분이시려나 하며 뭔가 동병상련(?)이 느껴지면서도...



그래도 좀 더 효율적으로 물건을 팔려면,

오늘은 상행선을 탔으면 내일은 하행선을 타보고...


그 다음날은 3호선이 아니라 7호선도 타보고.. 9호선도 타보고...




오늘 아침도 여지없이 8시 15분, 대화방향 3호선에서 지압용 깔창 파시는 아저씨를 보며...

잡담성 글 하나 남겨보았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