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은 어제 써놓은 글인데 지금에서야 올리네요. 

사진 하나는 물론 술과 안주고, 

두번째 사진은 리틀야구 경기장 주변입니다. 파노라마로 잡아서 넓게 찍은거에요. 부러운 환경이죠. 소프트볼이나 야구 하면서, "야구의 불모지 캐나다에서 어떻게 야구를 좋아하게 되었나?" 물으면 다들 어릴 때 리틀야구 한 이야기를 꺼내더군요. 다들 구력은 저보다 더 오래된거죠. 

제목이 술이니 술로 돌아와서 

그 중 하나를 어제 사왔습니다. 그 맥주가 좀 비싼 편이거든요. 330~340, 6캔들이가 다른 프리미엄 맥주에 비해서도 2달러가량 더 비쌉니다. 그런데 오늘 가니 낱개로 캔을 팔더군요. 500ml인데 이 경우 330ml 짜리보다 병, 캔 단위론 더 비싸도 양으로 보면 더 쌉니다. 하여간 캔 하나 사왔죠. 

블랑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이 맥주는 밀맥주입니다. 블랑이 프랑스어로 하얗다는 뜻이라더군요. 싸구려 프렌치 화이트 와인 보면 Vin Blanc 이라고 써있는 경우가 잦죠. 제가 여름에 자주 마시는 너무 달콤하지도 드라이하지도 않으면서 향좋은 싸구려 와이트 와인 종류 중에 소비뇽 블랑이라는 것도 있구요. 특히 청포도 자체의 향을 즐기고 싶다라고 하면 이 종류 추천합니다. 가격도 싸고 마시기도 편합니다.

각설하고, 이 1664 블랑 맥주와 가장 비슷하면서 잘 알려진 맥주를 꼽으라면 호가든. 소위 벨기에식 밀맥주죠. 색도 비슷합니다. 거품만 없었으면 맥주인지도 분간하기 힘들었을만한 허여멀건 색. 밀맥주가 라거에 비해서도 향이 더 많은데, 벨기에식으로 더 가볍고 산뜻하게 만들고, 거기에 좀더 달콤한 향을 첨가했더군요. 호가든보다도 더 과일향이 강하고 달콤하다라고 말하면 적당하고 짧은 설명이 될 거 같아요. 호가든이 오가든으로 변질된 지금 국내 여성들에게 입소문을 타면 폭발적인 인기를 끌지 않을까;;; 

사진에 다른 병맥 두개도 다 500 짜리입니다. 그 중 금속 뚜껑이 달린 건 더운날 즐길 체코식 라거(가격대 성능비가 최고라서 자주 즐깁니다)이고, 나머지 하나는 독일식 밀맥주(병이 편리하고 다시 쓰기 좋아서 많은 독일식 밀맥 중에서도 이걸 주로 고릅니다)입니다.

안주로는 마다카미아. 이것도 베팍에서 본 건데, 어느 견과류가 맛있냐고. 전 잣을 골랐었는데, 마다카미아가 더 비싸고 더 맛있다는 말을 보고 한번 골라봤습니다. 사실 이거 먹어보긴 했더군요. 전에 선물로 받은 하와이안 초콜렛 안에 들어있던 것이 바로 이거였다고. 근데 초콜렛 맛 때문에 맛이 안느껴짐. -_-

이번에 먹어본 결과 여전히 전 작아서 더 감칠맛이 나는 잣이 더 좋지만, 마다카미아도 상당히 좋았습니다. 첫맛은 밋밋한게 다른 여타 견과류와 다르지 않은 거 같은데 끝맛이 좋더군요. 술같은 기호식품도 그렇지만 첫맛과 끝맛이 구분되는 식품은 당연히 인기가 좋습니다. 먹는 재미가 두배 이상이니까요. 마다카미아가 비싼 이유를 알았다 이말. 

견과류를 좋아하는데 너무 비싸다라고 생각하면, 땅콩같은 좀 싼 견과류도 포함해서 다양하게 구비해두고 비싼 거 조금 먹고 더 먹고 싶다 싶으면 좀 싼걸 먹으면 가격과 혀의 즐거움을 모두 챙길 수 있지 않나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