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수학자대회(International Mathematicians Congress, ICM)가 열리고 있습니다.

(그러고보니 4년 전에 인도 하이드라바드에서 열렸을 때도 이 글을 올렸던 기억이 있네요)

이런저런 의미가 있는 행사이지만, 뭐니뭐니해도 가장 큰 관심사는 필즈 메달 수상자이겠지요.

누가 수상할지에 대한 소문이야 각종 경로로 돌고 있긴 했습니다만, 오피셜은...

이번 필즈 메달 수상자들은 나름 특이한 신상을 가지고 있는 분도 있네요.

(사진은 걍 돈가�a에서 긁어옵니다)

1. 아르투르 아빌라 (35, 브라질, Ergodic Theory)

남미 출신의 첫 필즈 메달 수상자. 

2014년 ICM 개최를 한국에게 빼앗기지 않았다면 자신의 모국에서 수상하는 영예를 누릴 수 있었는데 아깝게 되었습니다.ㅎㅎㅎ

(차기, 2018년 ICM은 브라질의 히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답니다.)

(머지않아 '남미에서도 배출한 필즈 메달, 한국에서는 왜 못 나오나?'는 기사가 뜨겠군요. ㄲㄲㄲ)

 게다가 대부분 제 3세계 대가들이 (예를 들어 지난 번 수상자인 베트남의 응오 바오 짜우) 실제로는 미국이나 유럽에서 공부하여 일가를 이룬 것과는 대조적으로 아빌라는 학부/석사/박사를 모두 브라질에서 마쳤기에 더욱 의미가 크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2. 마리암 미르자카니 (37, 이란, 기하)

최초의 여성 수상자의 영예를 안았습니다. (시상자가 영예롭지 않아 미안할 따름입니다)

약간의 뒷얘기:

안타깝게도 말기암에 시달리고 계신 관계로 이번 시상식이 그녀의 마지막 공식 행사가 될 것 같다는 말이 있네요. 원래는 시상식 참석도 어려울 것이라 했는데 조직위의 (및 이란 정부의) 간곡한 부탁으로 참석했다네요. 아울러 이란에서만 100명 정도가 이번 ICM에 참석했다고ㄷㄷㄷ

수학자연맹(IMU)이 워낙 가난하다보니 수상자에게는 비즈니스 좌석 또는 이코노미 2장을 제공하는 것이 그간의 관례였는데(아, 안습ㅠㅠㅠ) 어려운 걸음을 하는 이분을 위해서 이번엔 관례를 깨고 특별히 비즈니스 3장을 제공했다는 말이 있네요.

3. 만줄 바가바 (40, 인도, 정수론)

제가 생각하는 이번 ICM 최고의 스타. 다른 분들이 별로라는 말이 아니라 분야가 분야이니만큼...

가우스의 이변수 이차형식에 대한 이론을 다변수에 확장한 공로로 이번에 수상했습니다.

아빌라와 마찬가지로 실은 지난 번 인도에서 수상했어야 했다는 말도 내부적으로 있었지요.

지난 번에 받았더라면 모국에서 받는 거였는데 말입니다.

(지난 번 수상자들을 떵차라고 말하는 건 물론 아닙니다-_-)

4. 마르틴 하이러 (38, 오스트리아, 편미분방정식)

네? 38세라굽쇼????